오늘은 성장하고 싶은 주니어 마케터의 고민을 가져왔어요. 여러 가지 질문을 주셨는데, 질문을 보니 성장에 대한 고민도 평소 많이 하는 것 같고, 그만큼 성장욕구가 높으신 것 같아요. 오늘은 성장에 목마른 주니어 마케터의 진심 어린 고민에 대한 우뇌님의 답변을 함께 살펴보려고 해요. 빠르게 성장하고 싶은 마케터라면 오늘의 고민상담소를 꼭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마케터로 일하며 궁금한 점이나 고민이 있으신 분들은 여기에 질문을 남겨주세요!
Q1. 업무 자유도가 높은 스타트업에서 주니어 마케터가 성공적인 포트폴리오와 불경력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우뇌입니다.
'주니어 마케터'와 '스타트업'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는데요. 최대 5년 미만을 보통 주니어라고 불러요. 아이보스에서 질문을 주신 경우라면 경력이 3년 미만이라고 생각하고 답변을 드릴게요.
주니어 마케터에게 스타트업은 정말 추천드리고 싶지 않아요. 특히 업무 자유도가 높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렇기 때문에 주니어 마케터는 더더욱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것을 추천드리지 않아요.
스타트업은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일 텐데요.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은 체계와 프로세스를 직접 만들면서 업무를 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주니어가 그런 일을 할 능력이 갖춰져 있을까요? 🤔
일잘러들에게 '어떻게 하면 일잘러가 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했을 때, 첫 번째로 꼽는 내용이 있어요.
바로, 업무의 우선순위 선정인데요.
저 역시 이게 가장 필요한 조건이고 주니어들이 시니어로 탈바꿈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어요. 그런데 우선순위 선정은 하루 이틀 만에 이뤄지지 않아요. 누군가에게 '일' 자체에 대해 교육을 받아야 하죠. 그게 아니라면 정말 머리 터지게 깨져가면서 체득을 하거나요.
그런데 스타트업은 그 업무의 우선순위 선정을 가르쳐줄 사람이 없어요. 지금 당장이라도 성과를 내야 되는 곳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스타트업은 대부분 경력직을 선호해요. '업무 교육'이라는 것에 시간을 쓰고 싶지 않거든요. 그냥 말 몇 마디로 바로 일이 진행되어 회사가 '즉각적인 매출'을 내야 하죠.
더불어 스타트업은 업무를 주도적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주니어들은 쉽지 않은 일이에요. 주도적으로 업무를 처리한다는 것은 프로젝트의 A to Z를 모두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즉, PM이 되어야 해요. 실무를 하면서 PM역할까지 해내야 한다는 건데, 주니어에게 이것은 현실적으로, 물리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해요.
이런 이유로 저는 스타트업에서 주니어 마케터가 근무하는 것을 말리고 있어요. 주니어 마케터는 업무의 프로세스와 체계, 기본적인 마케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1인분을 해낼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모든 것들에 대해 익숙해졌을 때, 몸값을 올리며 이직을 하는 거죠.
성공적인 포트폴리오는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인사담당자들이 좋아하는 것은 실패한 프로젝트와 거기서 얻어낸 인사이트들이죠.
성공적인 포트폴리오에 집착하기보다, 스스로의 인사이트에 집착하세요.
Q2. 업무에 필요한 툴을 빠르게 배워야 하는데, 업무 강도가 높다 보니 시간과 체력이 남아나질 않아요. 😢 실무자가 툴을 빠르게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제가 배우고 싶은 툴은 GA, SEO관련 툴들과 앱스플라이어 등이에요.
저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늘 같은 답변을 해요. 안 자면 된다고요. 😅
간단해요. 잠을 줄이고 공부하시면 됩니다. 저도 지금까지 계속 그러고 있고요. 저녁에 외부 미팅이 있지 않는 한, 실무도 공부도 계속하고 있어요. 빠르게 배우려면 빠르게 움직여야 해요. 살을 찌우고 싶다면 많이 먹으면 되는 것처럼요. 지름길은 없고, 인생에 치트키는 없어요.
남들보다 더 잘하고 싶다면, 남들이 하는 만큼 해서는 안 되겠죠? 다른 사람들이 자는 만큼 자고, 일하는 시간만큼 일하면 그냥 남들과 같은 수준이 될 뿐이에요. 더 성장하고 싶다면, 뭐라도 더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3. 주니어 마케터로서 큰 성과를 내고 싶어요. 아이디어를 팀원들에게 설득하고, 기획해서 개발까지 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디어가 있어도 지지부진하다가 실행이 막히기 일쑤예요.
질문의 내용들을 보니, 질문해 주신 분은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강력하신 것 같아요. 앞선 질문에서 미루어 봤을 때, 현재 스타트업에 종사하고 계신 걸로 생각하고 답변을 드릴게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주니어 마케터는 스타트업에 어울리지 않아요. 더군다나 주니어의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질 확률도 당연히 낮아요. 때문에 주니어 마케터로서 큰 성과를 내는 것은 어렵죠.
성과를 내는 방법이 있다면, 바로 창업이에요.
실제로 주니어 마케터로 일을 하다 성과를 내고 싶어 창업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스타트업이고 주니어라면 아이디어보다는 프로세스를 궁금해하고 제안을 해보세요. 오히려 그게 더더욱 생산적인 부분일 수 있어요.
Q4. 하드 스킬보다는 소프트 스킬을 중요시하는 상사와 일하고 있어요. 툴 다루는 것은 나중의 일이고, 마케터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이라고 하세요. 그래서 저도 실질적인 전문 기술을 못 쌓고 있는 것 같아요. 추상적인 스킬을 배우고는 있지만, 나중에 다른 회사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말씀 주신 상사 분의 사고는 조직의 단위가 매우 큰 곳의 브랜딩팀 또는 마케팅팀에 있을 때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아요. 그것도 실무자가 아닌, 다분히 관리자적인 사고인 것 같네요.
주니어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하드 스킬이에요. 방정식을 풀 줄 알아야 미적분도 배워서 풀 수 있듯이요.
Q5. 마케터로 해외취업을 하려면 중요한 경력과 경험은 무엇일까요?
해외 기업의 분류는 매우 많겠지만, 영미권을 바탕으로 둔 글로벌 기업이라 생각하고 답변드릴게요. 어느 지역권인지에 따라 매우 차이가 커요.
생각보다 해외기업의 마케팅실은 엄청나게 치열해요. 때문에 흔히 말하는 '스펙'이 대단한 분들이 많죠. 그리고 시니어들 역시 실무 집중적으로 커리어를 쌓은 분들이 많고요. 제가 말하는 실무 집중적이라는 말은 질문자께서 앞서 말씀 주셨던 하드 스킬을 모두 전문가급으로 가능한 분들이에요.
제가 아는 선배님들의 말을 빌려 말씀드리면, 국내 유수의 기업 한 곳에서 오랜 경력을 가졌던 분들도 있고, 여러 곳에서 경력을 가진 분들도 있어요. 그 분들의 공통점은 꽤나 긴 기간을 업계에 몸 담았다는 것이고, 생각보다 대단히 크게 성공한 프로젝트는 몇 개 없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적어도 실패하지 않는 방법은 확실히 알고 있죠.
굉장히 의외이지 않나요? 마케팅은 번번이 성공할 수 없는 안타까운 업계예요. 그래서 늘 반성하고 인사이트를 고민해야 하는 곳이죠. 잘 되었다면, 어느 부분에서 좋았는지, 잘 안 됐다면 어느 부분들이 문제였는지를 켜켜이 쌓아가셔야 해요. 단기간에 이뤄지는 성과는 정말 드물죠.
다시 강조하지만, 양질의 인사이트를 쌓아둔다면 분명히 어느 순간 갑자기 레벨 업하고, 어느 순간 업무를 리드하고 있는 본인을 발견하게 되실 거예요.
열망 가득한 주니어 마케터의 질문이었어요. 성공을 좇는 모습과 열정이 느껴져 저도 자극을 받았네요. 잘 가르쳐 줄 수 있는 선배, 시니어, 팀장을 만나면 대성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너무 빠르게 이룩하려 욕심부리지 말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어요. 빨리 가려다가 멀리 못 갈 수도 있거든요.
감사합니다.
우뇌 드림
* 이 글의 원고는 우뇌님이 제공하였으며, 큐레터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