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마케터들의 고민과 궁금증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을 드렸었던 적이 있었죠. 지난번에는 마케터의 업무 범위와 성과가 없을 때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드렸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이번에도 마케터들이 공감해 주실 만한 질문을 선정하여 가져왔어요. 질문은 꾸준히 받고 있으니 마케팅, 마케터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여기에 남겨주세요! 😉
오늘도 역시 아이보스에서 활발히 활동해 주고 계신 우뇌님께서 '사수 없이 일하는 마케터가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 답변해 주셨어요.
Q. 사수가 없는 마케터입니다. 브랜딩과 마케팅 그리고 MD의 영역을 넘나들며 일하고 있어요. 사수의 도움 없이 혼자 일하는 마케터들은 어떻게 자기계발을 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우뇌입니다.
마케터의 자기계발에 대한 질문을 주셨네요.
지금 하고 계신 업무의 포지션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공통적으로 마케터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들을 위주로 답변드릴게요.
공통적으로 온라인 마케터가 역량을 성장시키기 위한 방법 중
첫 번째는 바로 독서예요.
개인적으로 마케터는 반드시 독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요?라고 질문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기본적으로 업무에 관련된 서적을 보기 위해 서점을 갑니다. 책을 펼쳐 바로 목차부터 보고, 책의 중간 부분을 아무 데나 펼쳐요. 왜 이렇게 하냐면, '마케팅'이라는 단어만큼 마케터를 현혹시킬 수 있는 단어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모든 마케터가 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예요. 실력도 올려서 연봉도 높게 받고 싶고, 마케팅을 잘해서 내가 판매하는 브랜드의 매출을 올리고 싶은 마음은 다들 같을 텐데요. 그런데 이렇게 현혹하기 쉬운 대상이다 보니, 좋지 않은 책들도 많습니다.
제가 현실에서 자주 쓰는 말인데, "당연한 걸 있어 보이게 하는 사람을 경계하라"라는 말입니다.
"1+1=2라는 진리는 당연한 것인데, 1+1=둘 또는 Two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2라는 진리는 변하지 않으니 맞는 말이고, '둘'과 'Two'는 2를 다르게 표현한 것이니 사람들에게는 새롭게 다가가는 것이죠.
저는 이런 것을 현혹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서점에 가시면 실제로 이러한 책들이 굉장히 많고요. 그리고 그런 책들은 서두에서부터 현혹하지 않습니다. 서두는 일반적이고, 전문적이고 깔끔해요. 그래서 책의 중간 부분을 펼치는 것이고요. 무작위로 펼친 부분의 이야기가 여태까지 몰랐었던 부분이라면, 충분히 좋은 책입니다.
그러니 귀찮아 하지 마시고,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꼭! 서점에 가세요.
두 번째 방법은 바로 '일'입니다.
레벨업에 가장 좋은 것은 바로 경험치 획득이죠. 고렙의 마케터는 경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좋은 경험치를 쌓았느냐에 따라 레벨업이 되는 것이에요.
일은 하는데, 어떤 일을 해야 하냐고요? 글쎄요. 지금은 아마도 본인 경력에 도움이 되는 일의 여부를 판단하시기엔 어려운 단계일 것 같아요. 하지만 닥치는 대로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만약 인하우스 마케터라면, 그리고 정말 주도적인 성향이시라면, 또는 마케팅 팀의 권한이 높다면, 많은 부서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협업을 통해 그들의 입장을 이해해 볼 수도 있고, 마케터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업무를 고민해 볼 수 있죠.
이 모든 것들이 축척된다면 갑자기 어느 순간 마케팅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아지기 시작할 거예요. 마치 레벨이 낮아 스킬을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했지만, 특정 레벨에 도달하면 그동안 사용하지 못했던 스킬을 배우고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저 역시도 매년, 매분기, 매달 이렇게 머리가 열리는 경험을 하곤 해요.
"아, 이렇게도 볼 수 있었구나!", "이런 방법이 있군" 하고 깨닫게 되더라고요. 최대한 무엇이든 뽑아내기 위해 가리지 않고 하다 보면, 빠르고 자연스럽게 경험치를 쌓을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융합'입니다.
뜬금없이 융합이라는 키워드에 의아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다르게 말하면 '응용'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마케팅 업계의 이론이 아닌, 다른 분야의 이론들을 공부해 보는 것인데요. 저는 주로 심리학, 경제학(특히 미시경제학), 금융학, 통계학 쪽의 논문들이나 이론을 공부해 보며 머릿속으로 어떻게 하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을지를 떠올려봐요.
순수하게 저의 레벨업을 위해서 주로 활용하는 편인데요. 이전에 제가 썼던 글들의 전부가 결국 통계학에서 발현된 것들이에요. 아직도 연구를 끝내지 못한 것 중 하나가, 금융학/경제학/통계학 3개를 섞어서 적정한 마케팅 예산을 산출하는 계산기를 만들어보고 있어요.
정리하면, 융합/응용을 잘하려면 보는 시야를 넓혀서 마케팅 외 다른 분야의 원론을 공부하고 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세요. 어떤 분야로 확장하실지는 본인의 적성에 맞춰서 확장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저는 데이터를 좋아해서 숫자를 많이 쓰는 방향으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콘텐츠를 좋아하신다면 시각 디자인, 디자인 심리학 등의 분야를 공부해 보실 수도 있겠죠.
오늘은 사수 없이 혼자 고군분투하는 마케터를 위해 성장하기 위한 세 가지의 방법을 알려드렸어요.
오늘의 콘텐츠가 보스님들의 성장에 보탬이 되길 바랄게요! 🍀
* 이 글의 원고는 우뇌님이 제공하셨으며, 큐레터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