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라인으로 보는 큐텐 정산 지연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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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산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드러나게 된 것은 여러 쇼핑몰 운영자 커뮤니티에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 등에서 정산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다수 등록되면서부터예요. 이 내용이 기사화되고 공론화되자, 티몬은 본사인 큐텐이 싱가포르에 있어서 정산 시스템을 통합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일부 셀러에만 정산 지연이 있었을 뿐 수일 내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죠.

하지만 이후 계속해서 미정산 문제가 불거졌고, 자금 압박을 견디다 못한 판매자들이 고객에게 환불 및 취소를 요청하기에 이르렀어요. 특히, 여행업계에서 취소와 환불 이슈가 많았는데요. 항공·숙박 상품 특성상 고객들은 보통 여행 2~3개월 이전에 예약을 하며 결제를 하죠. 그러나 여행사가 대금을 정산받는 시점은 고객이 여행을 출발하고 나서 2개월가량 지난 이후가 되는데요. 티몬이 정산을 못해주니, 여행사는 항공사나 호텔에 지급할 돈이 없어 고객에게 환불/취소 안내를 하고, 여행이 임박한 고객들은 환불도 안되고 여행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항공이나 호텔을 찾는 것도 시간과 비용의 문제로 발만 동동 구르게 된 거예요. 

판매자로부터 결제 취소 안내를 받은 소비자들은 대거 카드사로 달려갔어요. 결제한 돈을 환불하기 위해서 결제했던 카드사에 결제취소 요청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카드사들은 난감한 상황이에요. 카드사는 티몬과 계약한 것이 아닌, PG사와 계약하고 결제를 하기 때문에 PG사 동의 없이는 마음대로 결제 취소를 해줄 수 없기 때문이에요. 카드사가 결제를 취소하면 PG사가 먼저 환불해 주고, 나중에 티몬으로부터 다시 돈을 받는 구조예요.

PG사는 카드사로부터 받은 돈에서 수수료를 제외하고 티몬에 모두 지급 완료했다는 입장이에요. 환불과 취소는 돈을 가지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가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죠. 무조건적으로 PG사가 환불과 취소를 해준다면 PG사마저도 지급불능이 되어 이커머스 생태계 전반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에요.

이에 대해 금감원은 쇼핑몰이 PG사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은 이런 리스크를 부담하기 때문이라며, 우선 고객에게 PG사에서 먼저 환불을 진행하라고 했어요. 이후 티몬과 계약한 11개 PG사들은 결제 취소 절차를 시작했어요. 이렇게 환불해 준 돈은 차후 티몬과 위메프에서 받아야 하는데요. 이미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이며, 모든 자산을 팔아도 부채를 갚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받을 길은 요원해 보여요. 심지어, 쇼핑몰이 PG사에 돈을 입금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가입하는 '이행보증보험'도 없어서 모든 손실은 PG사가 떠안을 것으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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