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온라인 광고대행사 바이럴팀 1년 차 사원입니다. 일 잘하고 친절하신 대리님이 올봄에 퇴사하시고 몇 달간 구인을 못 하다가 7월 초에 신입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마케팅, 바이럴 경험이 전혀 없고 사회생활 경력도 콜센터 근무가 전부인데 문제는 그게 아니에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열해보면
▪ 엑셀의 Ctrl+S 저장, Ctrl+F 찾기 같은 것을 몰라서 물어봐요.
▪ 콘텐츠를 발행해야 하는데 '됬어요', '낳아졌어요', '어떻하죠', '대출을 값아야' 등의 맞춤법을 구사해요.
▪ 원고 작성 업무를 하는데, 전날 발행한 원고를 단어랑 어체만 바꿔요. 제가 신입분의 원고를 뒤엎고 다시 쓰느라 사상 최초로 밤 9시 넘어서 퇴근했습니다.
▪ 원고를 그대로 쓴 다음날(입사 일주일도 안 됐을 때) 연차를 내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것들을 일일이 물어보세요. 검색하면 나오지 않냐고 팀장님이 말씀하시니 "아 그러네요ㅎ"라고 하고 얼마 후 또 질문...
▪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수준의 일을 팀장님이나 저에게 계속해달라고 해요. 참다 "신입씨 일인데 그냥 제가 하나하나 해드릴까요?"라고 했더니 신입분이 "그래주시면 감사하죠"라네요...
보통 이런 분은 수습 기간에 잘리거나 본인이 못 버텨서 나간다던데... 이 신입분은 어떻게 버텨서 지금은 정규직이에요... 그래도 처음 오셨을 때보다 원고 쓰는 솜씨라든가 보고서 작성 능력이 확실히 좋아져서 팀장님이나 제가 칭찬하면 얼마 후 다시 초기화...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요... 대체 이런 후임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