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K-POP) 아이돌의 컴백 마케팅 사례들을 보면 놀랄 때가 많습니다. 어떤 분야보다도 새롭고, 다양한 시도들로 가득하기 때문인데요. 먼저 2가지 사례를 볼까요?
① 에이티즈 청양고추 마케팅
- '바운시'라는 곡에 '청양고추 바이브'라는 가사를 컨셉으로 한 마케팅
- 멤버들이 직접 녹음한 음성이 담긴 청양고추 트럭, 지하철 2호선 청양고추 칸 등 새로운 시도
② NCT WISH의 가정통신문 컨셉
- 학교 컨셉을 활용한 인스타그램 운영
- 멤버들의 학교생활을 다양한 글과 사진 릴스로 업로드
- 타이틀곡 Steady의 뮤직비디오 컨셉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컨셉을 통해 팬들이 과몰입할 수 있는 마케팅
요즘 케이팝 아이돌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입니다. 차별화된 앨범의 컨셉과 의상, 노래 모든 것이 중요하겠지만 동시에 마케팅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죠. 특히 케이팝 마케팅에서 '콘텐츠'는 '팬덤'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게다가 '콘텐츠를 통한 팬덤 만들기'는 다양한 분야의 마케터들에게 핵심 역량이 되어 가고 있어요. 오늘 소개하는 사례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아이브의 <REBEL HEART> 컴백 콘텐츠 마케팅 전략을 살펴보려고 해요. 특히 4단계로 전략을 정리해서, 다양한 마케터들이 업무에 참고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아이디어가 가득한 케이팝의 마케팅 전략을 참고하면, 다른 분야의 마케터라도 새로운 아이디어의 씨앗으로 활용할 수 있을 거예요.
① 사전 티저: 기대감을 최대한을 끌어올려라!
이 단계에서 중요한 건, 신곡이 발매되기 전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1분 미만의 컨셉 필름 및 뮤직비디오 요약본 등의 영상을 유튜브, 틱톡 등 주요 디지털 채널에 공개했어요.
<REBEL HEART> 컨셉 필름은 'Love me, and hate me'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신곡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신곡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팬들은 사전에 공개되는 컨셉 필름에 집중할 수밖에 없죠.
1분 미만의 제한된 시간 동안 신곡의 메시지, 기대감, 컨셉을 모두 녹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해당 컨셉 필름을 통해 '다양한 서사를 갖고 있는 반항아들의 연대'라는 메시지를 살짝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높였어요. 팬들은 이 시점에 '자기애'라는 메시지에 집중했던 아이브가 '이번엔 어떤 새로운 메시지를 보여줄까'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신곡 뮤직비디오 공개 직전, 뮤직비디오를 1분 미만으로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요.
② 본격 마케팅: 신곡, M/V 공개와 함께 마케팅 집중
신곡, 뮤직비디오 공개와 함께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됩니다. 이때부터 콘텐츠가 '열일'하는데요. 팬들은 이 단계에서 공개되는 콘텐츠를 통해 신곡과 뮤직비디오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해당 신곡과 아이브의 팬덤을 만들어 가죠.
주로 이 단계에서 마케팅을 위해 제작되는 콘텐츠의 유형을 6가지로 나눠서 설명드릴게요.
1) 뮤직비디오 리액션
케이팝과 관련된 해외 팬들의 리액션 영상은 가장 사랑받는 영상 포맷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런 포맷을 차용해 아이브가 직접 뮤직비디오를 보고 리액션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하죠. 서로의 미모를 칭찬하기도 하고, 뮤직비디오를 찍었던 현장의 이야기, 보지 못했던 장면에 대해 감탄하는 모습 등 다양한 멤버들의 리액션을 통해 뮤직비디오 자체의 화제성을 끌어올립니다.
2)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신
모든 아이돌 유튜브 채널에서 공통적으로 제작하는 유형으로, 촬영 현장의 뒷이야기, 현장 인터뷰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팬들 입장에서는 뮤직비디오를 다각도로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콘텐츠죠. '이 장면이 이렇게 촬영되었구나, 여기서 멤버들이 고생이 많았구나' 하면서 뮤직비디오를 반복해서 시청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응원법
신곡이 공개되고 난 뒤 팬들에게 응원하는 법을 알려주는 영상입니다. 코어 팬들은 추후 실제 음악 방송 무대에서 응원법을 익혀 활용하기도 해요. 그렇지 않은 팬들도 이러한 영상을 통해서 신곡을 다각도로 즐길 수 있게 됩니다. 특히 틱톡의 경우, 상단에 다양한 이모티콘이 있고 이를 멤버들이 따라 하는 형태로 제작됐어요.
4) 댄스 연습 (DANCE PRACTICE)
이제는 모든 아이돌들의 표준이 된 컨셉으로 연습실에서 음악에 맞춰 연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존 음악 방송 무대, 뮤직비디오 등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모습의 무대로서 인식되면서 팬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영상이죠.
'아이브 진짜 연습 영상 발소리 딱딱 맞는 거 너무 좋은 느낌'이라는 댓글처럼 팬들은 아이돌들이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등을 간접적으로 느끼면서 더욱더 팬덤으로서 성장하게 됩니다.
5) 퍼포먼스 비디오 (Performance Video)
퍼포먼스와 스토리 등이 함께 녹아든 뮤직비디오와는 다르게 말 그대로 퍼포먼스만을 담은 뮤직비디오예요. 케이팝 팬들에게는 멤버들의 퍼포먼스를 좀 더 집중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뮤직비디오 본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6) 자컨 티저 및 자컨 본편 론칭
컴백 시기에 맞춰 자컨(자체 컨텐츠)과 연계한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특별편 등 컴백 시기에 제작한 자컨이 새로운 앨범 홍보의 모멘텀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브는 <1, 2, 3 아이브> 시리즈의 스페셜편을 제작했고, 이를 자컨 티저와 본편으로 만들었습니다.
③ 댄스 챌린지를 통한 확산
케이팝 신곡 마케팅의 꽃이죠. 과거에는 마케팅의 보조적인 역할에 그쳤다면 이제는 틱톡 등 숏폼 플랫폼에서 전 세계 팬덤을 향한 가장 효과적이고 빠르게 확산되는 마케팅 수단입니다. <REBEL HEART> 댄스 챌린지 참여를 위해서 틱톡 채널에서는 멤버들의 가이드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1명, 3명, 전체 등 다양한 형태로 댄스 챌린지의 핵심 구간을 영상으로 제작해 기폭제 역할을 합니다.
동시에 컴백 방송의 MC, 다양한 아이돌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댄스 챌린지를 더욱 확장합니다. 최근에는 유명 캐릭터, 버추얼 캐릭터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지면서 화제성을 창출하고 있어요.
④ 외부 채널 협업을 통한 확산
최근 케이팝 마케팅에서 점차 중요성이 높아지는 마케팅 방법입니다. 특히 다양한 아티스트,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화학적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자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어요.
아이브의 이번 마케팅 중 가장 주목받은 시도는 옥상달빛, 유다빈 밴드, 소란 등이 참여한 '밴드 챌린지'입니다. <REBEL HEART>의 핵심 메시지 '다양한 서사를 가진 반항아들의 연대 행진' 메시지를 밴드의 다양한 편곡을 통해 전달했어요. 기존 챌린지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시도로 평가되는 이 챌린지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라'는 마케터들의 주요 미션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이돌과 밴드의 만남은 새로운 화학적 결합을 이루었어요.
그 밖에도 퀸가비, 살롱드립, 스튜디오 춤, 따라해볼래이 등 외부 유튜브 채널과의 협업을 통해 <REBEL HEART> 컴백의 대세감을 확산해 나갔습니다. 이처럼 마케팅 소재와 가장 적합한 유튜브 채널과의 협업은 화제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유용한 방법이에요.
지금까지 아이브 <REBEL HEART>의 컴백 콘텐츠 마케팅 전략을 4단계로 분석해 봤습니다. 아이브의 컴백 마케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크게 두 가지예요.
첫째,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시기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공개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한다.
둘째, 밴드 챌린지 등 기존의 마케팅 문법과는 다른, 새롭고 차별화된 시도가 중요하다.
저는 브랜드 캠페인, 상품/서비스 마케팅 전략을 짤 때, 항상 4단계로 전략을 짜서 치밀하게 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합니다. 기업 브랜딩과 상품/서비스를 위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마케터라면 이 전략을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동시에 아이돌과 밴드의 만남 등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시도를 과감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으며 지속적으로 좋은 레퍼런스를 만들어 나가는 케이팝 마케팅을 다양한 분야의 마케터들이 집중해야 하는 이유예요.
※ 이 글의 원고는
👇 콘텐츠 마케터는 이렇게 공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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