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케터 초인님의 경험을 담은 네 번째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지난번에는 발표가 두려웠던 사람이 TV에 출연하는 강연자가 됐던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부족한 나의 모습을 채우는, 좋은 시간이 되셨나요? 저는 '채우고 싶은,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단계에서 그 과정이 부끄럽고 마음 아플 수 있지만 해야 한다'는 내용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됐어요. 꼭 필요한 과정인 것 같더라고요!
👉 세 번째 이야기: 땀범벅 발표자에서 방송에 출연하는 강연자가 됐습니다
이어서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하루아침에 내 자리가 사라져 버린 일'이에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였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아침에 사라진 자리
여느 때와 같은 출근길, 갑자기 연락이 연이어 옵니다.
"너 뭐 잘못했어?"
"무슨 일 있는 거야?"
특별할 것 없는 아침이었기 때문에 여러 곳의 연락에 어리둥절했죠. 알고 보니 회사에서 조직 이동 인사 발표가 있었고, 저는 하루아침에 제가 속해 있던 채널마케팅팀에서 사라지게 됐습니다. 대신 저는 소비재마케팅팀으로 가게 됐어요. 그곳은 생소했는데요. 이전 회사와 그 전날까지 계속 방송 마케팅을 해왔고 새로운 곳과는 접점이 없었기 때문이죠.
중요한 것은 아무도 사전에 이런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같은 팀 분들도 몰랐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말 그대로 깜짝 발표였죠.
'내가 뭘 잘못한 게 있는 걸까?'
출근길에도, 출근하고 나서도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어쨌든 발표에 따라 새로 합류하게 된 팀의 리더님과 첫 대화를 나눴고,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갑작스럽게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게 됐어요.
방송에서 캐릭터로
그렇게 하루아침에 새로운 사업부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하게 되는데요. 그곳의 일은 캐릭터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를 제품화하여 다양한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제가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거였죠. 그리고 저에게 주어진 일은 '곰돌이 푸'의 마케팅이었습니다. 푸는 누구나 알지만, 관련된 제품이나 비즈니스 규모는 미미한 상황이었어요. 그걸 키우는 게 미션이었죠.
저는 새로운 곳에서 왔기 때문에 새로운 곳의 업무 구조를 잘 모르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기존의 방식부터 살피기로 합니다. 이전에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캐릭터 제품을 판매하고 프로모션하는 형태로 진행해 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마트와 관련하여 아이디어를 떠올려보려 해도 잘 그려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두 가지를 바꾸고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마트라는 무대를 바깥으로 꺼내고, 마트에 오는 손님에서 캐릭터를 찾아오는 팬으로 만들기로요.
최초의 팝업을 꺼내다
회사에 곰돌이 푸의 팝업을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제껏 제가 속했던 곳에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시도였죠. 쉽지 않았어요. 가뜩이나 많지 않은 푸의 제품으로 팝업을 하겠다는 것 자체가 난이도 있는 미션이었죠. 이미 마트라는 안전장치가 있었고, 2010년대 후반이었으니 지금처럼 팝업스토어가 대중화되어 있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푸로 진행하는 국내 첫 캠페인이니 만큼 데뷔전을 기존과 다르게 만들어야 앞으로도 계속해서 확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걸 위해 반드시 기존에 없던 고객경험이 필요하다고 설득을 이어갔죠. 결국 작은 예산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태원 언덕 골목길에 위치한 작은 카페였어요.
그렇게 새로운 곳에 와서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떻게 됐을까요? 놀랍게도 많은 이들이 찾아주기 시작했어요. 푸를 좋아하는 숨은 팬분들, 그리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찾아주며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곧이어 줄을 서야만 들어갈 수 있는 핫한 곳이 됐죠. 언론에도 소개되면서 연장의 연장을 거듭한 끝에 자그마한 카페에 4만 명이 넘게 찾은,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푸는 세상에서 더 자라날 수 있게 됐어요.
그 이후로는 패션쇼, 슈퍼마켓, 레이저쇼 등 매번 다른 무대와 테마로 새로운 경험을 만들고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세상에 알릴 수 있었습니다. 디즈니는 그렇게 한국 곳곳에서 많은 팬을 만나며 브랜드를 더 키워갈 수 있었어요. 비즈니스도 계속 함께 성장했고요.
지나고 나니 제가 하는 일은 기존에 없던 일을 벌여온 시간이었는데요.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납니다. 이전에 속해서 일하던 채널 사업부가 사라지게 된 거예요. 그리고 어느새 캐릭터와 IP의 시대가 오게 됐죠. 지금 생각해 보면 회사는 미리 다가오는 변화를 대비해서 저라는 인력을 앞으로 더 중요한 곳에 새롭게 배치했던 거였어요. 덕분에 새 시대에 맞는 좋은 타이밍에 커리어 전환이 될 수 있었죠.
새로운 일은 새로운 세계다
그 변화의 시간 동안 알게 된 게 있어요. 예기치 못한 변화가 때로는 새로운 세계로, 다양한 경험으로 확장해 줄 수도 있다는 거예요. 만약 제가 기존의 일을 계속했다면 뒤늦게서야 새로운 일을 알아봐야 했을 수도 있었겠죠. 그래서 커리어에서 갑작스럽게 새로운 일을 만나게 됐을 때는 이렇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걸 내가 이뤄내면 뭘 얻을 수 있을까?'
'이다음엔 어떤 게 기다리고 있을까?'
그리고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과 소속의 변화에 당황하여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부정적으로 대응해 가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러면 그다음에 찾아올 수 있는 운도 찾아오지 않게 돼요. 나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나를 잘 만들어가야 합니다. 사실 일하면서 커리어를 만들다 보면 온전히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가 훨씬 많아요. 그래도 새로 만나는 일을 내 것으로 만들게 되면 내가 원하는, 나에게 도움 될 다음의 순간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성장한 나를 만나 어느새 훌쩍 커진 커리어와 함께요.
여러분은 갑작스러운 일의 변화를 맞이한 경험이 있나요? 그 경험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이며 앞으로 새로운 일을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의 시작점에서 여러분의 선택과 행동이 여러분 커리어의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
갑작스럽게 일에 변화가 생겼을 때
■ 무기의 태도 : 새로운 일이네? 이 기회를 내 것으로 활용해서 경험을 쌓고 다음에 잘 활용해야지!
■ 맨손의 태도 : 원하지 않는 일만 시키네. 기본적인 것만 하면서 빨리 다른 곳을 알아봐야겠다.
무기 VS 맨손 여러분은 어떤 태도를 여러분의 것으로 만드실 건가요?
다음에는 '프로젝트를 크게 실패한 다음에 생긴 일 이야기'를 가져올게요. 커리어에서 가장 위험했던 그 시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궁금하시면 다음에도 꼭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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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사가 어렵고 불편한 존재에서 든든한 조력자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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