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조합이 만든 조회수 100만

선우의성

by. 선우의성

25. 02. 13



안녕하세요, 콘텐츠 마케터 선우의성입니다.


공개된 지 벌써 4개월 이상 지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왜 다양한 밈들이 진작에 휩쓸고 갔는데 지난 트렌드를 이야기하느냐고요? 😅 오늘은 마케터이자, 기획자로서 '기획력'에 대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븐하게 익지 않았다'라는 밈은 벌써 옛날이야기가 됐지만, 기획의 핵심은 시간이 지나도 가치 있는 이야기이니까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요리 대결은 사실 '기획력의 대결'인 것 같습니다. 특히 탑 15명 안에 든 셰프들의 실력 차이는 종잇장 한 장 차이가 아닐까 싶은데, 이때 승부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소가 '요리의 기획력'이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흑백요리사를 보면서 '최현석 셰프의 기획력'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억수르 기사식당'을 제시했을 때, 저는 무릎을 탁 쳤어요. ✋🦵



억수르 + 기사식당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기획의 핵심은 '극단의 조합'입니다.

만수르 같은 부자들만 즐길 것 같은 비싼 식재료 + 평범하고 익숙한 요리를 합리적으로 먹을 수 있는 기사식당의 음식 조합이 그것이죠.


요리의 이름도 마찬가지인데요.

'캐비아 + 알밥천국' / '랍스터 + 마라 짬뽕' / '트러플 + 금까스'라는 극단의 조합이 한 번쯤 먹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양극단의 조합은 '의외성'을 통해 고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줄 수 있죠.


'아니 이 정도 가격에 만수르가 먹을 것만 같은 식재료들을 즐길 수 있다고?'

'그런데 익숙한 요리라서 가볍게 접근할 수 있네'


요즘 소비자들은 눈이 매우 높습니다. 마케터로서 점점 더 소비자들의 만족을 위한 기준선이 높아지고 있다는 느낌도 드는데요. 특히 수많은 콘텐츠들을 접하는 지금의 소비자에게 콘텐츠로 브랜드의 팬덤을 만드는 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에요. 브랜드까지도 이야기할 필요 없이 당장의 조회수와 화제성을 얻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필승 기획법'입니다. 오늘 저는 '극단의 조합'을 마케터들이 어떻게 콘텐츠 마케팅 기획에 활용해야 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① '궁예'가 소개하는 '클래식 공연'

<궁예 - 레퀴엠>이라는 제목의 이 유튜브 영상은 궁예(동양)와 클래식 공연(서양)이라는 의외의 조합으로 큰 화제성을 불러일으켰습니다. <KBS교향악단> 공연을 홍보하는 데 왜 궁예를 활용했을까요?




이 영상의 기획은 간단합니다. (하지만 엄청난 의외성이 있습니다.)

약 30초 정도의 러닝타임에 '누가 지금 공연 중에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를 주제로 클래식 음악과 폭정을 일삼는 궁예의 모습을 오버랩시킵니다.


만약 반대의 조합이었다면 어땠을까요?

만약 단순히 클래식 음악에 익숙한 유럽 거리의 모습을 조합했다면?

반대로 궁예의 모습과 한국의 전통 음악을 함께 조합했다면?


아마 지금 같은 '특별함'과 '의외성'으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기는 어려웠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베르디 레퀴엠의 음악과 조합된 궁예의 폭정은 충분히 화제성을 불러올 수 있었죠.


<KBS교향악단> 유튜브 채널의 새로운 시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1박 2일>의 영상과 편집한 '강호동 협주곡'은 더 많은 화제성을 낳았죠. 역시나 핵심은 '의외성'입니다. 점잖고 멀게만 느껴지는 클래식 + TV예능에서 코믹스러운 강호동의 모습이 조화된 게 핵심이에요. 이에 약 4천 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리며 시청자들은 열렬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극단의 조합을 통해 <KBS교향악단> 채널의 인지도뿐 아니라 공연들을 홍보하는 본래 목적을 이루어낼 수 있었어요.



② 병맛인데 눈물이 난다? 병맛 애니와 감동 코드의 조합

<장삐쭈> 채널은 병맛 개그로 큰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장삐쭈> 채널에서도 '극단의 조합'을 찾을 수 있었어요. 바로 '100년 후 맥심'이라는 영상입니다. 이 브랜디드 콘텐츠 기획의 핵심은 '우주에서 사고를 당한 아빠와 딸의 가슴 아픈 사연' 그리고 '병맛 코드'예요.



간단히 살펴볼게요. 우주에서 일하는 아빠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지구의 시간이 많이 지나 있었고, 그 사이 저장된 영상 파일로 딸의 자라는 모습을 확인할 뿐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폭발된 우주의 한 공간에 있기에 죽음이 멀지 않은 상태죠. 하지만 슬픔 코드 위 곳곳에 '병맛 코드가' 살아있습니다.


영상 속의 딸은 수많은 방황을 해요. 다양한 국적의 남자와 실패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때로는 삭발을 하면서 개인 방송을 하기도 합니다. 이에 화를 내는 아빠의 모습은 '병맛 개그' 코드를 그대로 살렸죠.


슬픈 아빠와 딸의 이야기 + 병맛 개그 코드의 조합은 이 영상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 과정에서 <맥심>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대로 전달했고요.



③ 뷰티 리뷰어와 무당의 만남?

<지하니>는 주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제품을 리뷰하는 메이크업 유튜버입니다. 하지만,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 중 하나는 '결국 무당에게 찾아갔습니다'라는 색다른 주제의, 무속인 출연 영상인데요. 왜 이 영상은 이렇게 나 큰 관심을 받았을까요? 뷰티 유튜버+무속인이라는 예상치 못한 조합 덕분입니다.



평소 귀신 관련 썰을 많이 푸는 유튜버에게 수많은 구독자들은 무속인과의 만남을 기원했고, 그 결과가 무당과의 만남인 거죠. 사실 뷰티 유튜버가 매번 극단적인 조합만을 영상 기획에 시도할 수는 없지만, 정기적인 시점에 이렇게 의외성의 코드를 기획에 담는 건 구독자들에게 큰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④ 자동차 브랜드 채널이지만 주인공은 '뚜벅이'?

현대자동차의 부캐 인스타그램 채널 <르르르>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요? 바로 '현대차 다니는 뚜벅이'라는 극단의 조합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채널 컨셉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이어지죠.


'(자동차 회사지만) 지하철 노래 시리즈 숏폼 콘텐츠


'(자동차 회사지만) 지하철 플러팅 시리즈'


수많은 브랜드들이 인스타그램 채널을 만들지만 엄청난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는 채널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위트'와 '센스'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위트와 센스는 브랜드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마케터라면 '극단의 조합'도 함께 고민해 보시길 바라요. 채널 컨셉에서부터 의외성을 보여준다면 채널 자체가 특별해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는 특별함과 의외성이 없다면 고객들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은 세상이 됐어요.


특히 아이디어 때문에 막힐 때가 있다면 '극단의 조합' 기획법을 자유롭게 활용해 보세요. 그 결과로 대박 기획과 성과들이 나온다면 나중에 저에게 꼭 공유해 주시고요. 개인적으로 너무 뿌듯할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더 유용한 정보로 만나 뵙도록 할게요! 🤗




※ 이 글의 원고는 유크랩(유튜브 마케팅 컴퍼니) 선우의성 대표님 제공해 주셨으며, 편집은 큐레터가 진행했습니다.


공들여 만든 콘텐츠도 소비하는 유저가 없으면, 휘발성 콘텐츠가 되어 버립니다. 😥

반대로 든든한 팬덤이 있다면, 조회수/체류시간/바이럴 등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죠. 🤔

선우의성 강사님의 [(2/18) 팬덤을 만드는 콘텐츠 전략] 교육을 들어보세요.

콘텐츠 마케터들의 시간과 예산을 아껴드리겠습니다. 😎



콘텐츠 마케팅 스터디 이전 글 보러가기 👀

대놓고 광고하는데 재미있는 영상 콘텐츠 만들기

■ 흥하는 유튜브 콘텐츠는 한 줄로 정의된다

마케팅스터디 유튜브마케팅 콘텐츠마케터 콘텐츠마케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