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가지치기하고, AI에 집중하는 네이버 근황

큐레터

by. 큐레터

25. 01. 10



얼마 전, 네이버의 콘텐츠 플랫폼 중 하나였던 ‘네이버 포스트’의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었는데요.

👉 네이버 포스트가 12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이유


이외에도 네이버는 성과가 부진한 서비스는 종료하거나 축소하고, 성장성이 기대되는 서비스에 집중해 플랫폼을 재정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올해 별도 앱으로 출시될 예정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까지 어떤 변화가 있는지 함께 살펴볼게요!



종료하는 서비스들


시리즈온

영화, 방송 콘텐츠를 다시 볼 수 있는 서비스, 시리즈온이 지난 12월 18일부로 콘텐츠 판매를 종료했어요. 네이버는 “디지털 플랫폼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콘텐츠 판매를 종료하게 됐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업계에서는 OTT의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시리즈온에서 콘텐츠를 구매하는 이용자 수가 줄어든 것이 주요 이유라고 추측하고 있어요. 실제로 시리즈온을 출시한 2018년에는 유료 OTT 이용률이 7.7%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이용률이 80% 가까이 급증했어요.


사진: 시리즈온


시리즈온은 2022년 12월 기준, 누적 사용자 약 1000만 명을 달성한 만큼, 서비스 종료가 아쉽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다만, 4K 화질을 지원하지 않는 등 기능적인 부족이 있었음에도 네이버가 개선할 의지가 없었다는 분석이에요. 그리고 네이버 멤버십 혜택 중 하나였던 시리즈온의 빈자리는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를 혜택으로 채워졌어요. 네이버는 ‘클립’과 ‘치지직’의 성과가 보이는 만큼 역량을 집중해 영상 콘텐츠의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에요.



모두

모두는 사업자들이 모바일에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간편하게 홈페이지 제작을 지원하는 서비스예요. 오프라인 기반의 사업자들이 가게를 알리고, 소식을 전하기 위해 많이 활용해 왔어요. 네이버는 올해 6월부로 모두 서비스를 종료하며, 1월 16일부터는 사용자들이 원활하게 백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인데요. 종료 이유에 대해서는 스마트플레이스와 같은 특화 플랫폼들의 활용성이 높아지고, 사용자들이 몰리고 있어 이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어요.


사진: 아이보스 자유게시판


다만, 모두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점, 네이버의 디자인 툴을 활용해 기본적인 완성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서비스 종료를 크게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어요. 영세한 사업자들은 갑작스러운 종료 소식에 쉽게 대응하기도 어렵고, 웹사이트 검색 결과에서 노출 순위가 높았던 사업자들에게는 더욱 안타까운 소식이죠. 동시에 홈페이지 제작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이 틈새를 노려 이용자들을 흡수하고자 혜택을 제공하거나, 서비스를 강화하며 홍보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네이버 멤버십 ‘티빙’ 혜택

그간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티빙 이용권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요. 3월부로 이 혜택이 4년 만에 종료돼요. 네이버와 CJ ENM이 15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진행한 후 첫 협업 사례로, 티빙은 1년 만에 전체 가입자 수가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티빙 측은 ‘양사 협의에 의한 제휴 종료’라고 설명했으며, 네이버가 티빙에 400억 원을 투자해 보유한 지분 10.7%도 변함이 없다고 전했어요. 업계에서는 최근 네이버와 넷플릭스가 제휴를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고요.



확장하는 서비스들


클립

클립은 유튜브의 숏츠, 인스타그램의 릴스와 비슷한 네이버의 숏폼 플랫폼이에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주 5일 이상 소비하는 콘텐츠 중 숏폼(41.8%)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네이버의 영상 콘텐츠 미래 먹거리로 활용될 예정이죠.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클립의 재생수는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늘었고, 채널수와 콘텐츠 생산량도 각각 3배, 5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사진: 네이버 클립


네이버는 성과에 힘입어 크리에이터를 위한 지원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인데요. 올 상반기 클립 크리에이터 5000명을 선발하고 약 70억 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하며, 광고 수익을 분배하는 프로그램, 제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등 수익화를 위한 부분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요.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AI도 상반기 중 공개 예정이고요.


다만, 클립을 활성화하면서 바이럴마케팅에 대한 잡음도 들려요. 클립이 네이버의 주력 플랫폼이 되면서 광고 콘텐츠가 늘어나기 시작한 거예요. 이로 인해 알 수 없는 알고리즘으로 인해 자극적인 클립이 뜨고, 원하는 검색 결과를 얻기에도 어렵다는 거죠. 네이버는 광고 정책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고, 대가를 지급받은 경우 콘텐츠에 표시해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는 적을 것이라는 입장이에요.



치지직

치지직은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이에요.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 즉 인터넷 방송인들이 모인 곳으로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철수한 ‘트위치’, ‘숲(옛 아프리카TV)’과 비슷해요. 지난번에 이 스트리밍 플랫폼 업계에서 버추얼 스트리머가 떠오르고 있다고 전해드린 적이 있죠.

👉 인터넷 방송에서 한 자리 꿰찬 버튜버


네이버는 치지직의 영상을 네이버앱과 검색 화면에 띄우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해요. 게다가 네이버페이로 스트리머를 후원할 수 있고, 네이버 카페를 치지직의 채널과도 연결할 수 있어 생태계를 공유할 수 있죠. 또한 트위치가 국내에서 철수하면서 스트리머를 흡수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쳤고, 게임, 스포츠 등 여러 산업의 인기 콘텐츠를 독점 중계하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어요. 그 결과 지난해 12월, 운영 1년 만에 숲의 MAU를 15만 명가량 앞서는 성과를 기록했어요.



숏텐츠

숏텐츠는 네이버의 초거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인기 콘텐츠를 요약해서 제공하는 서비스예요. 네이버는 최근 이 숏텐츠탭을 신설하면서 접근성을 강화하고, 검색한 주제의 최신 소식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요.


네이버 숏텐츠탭 신설 (사진: 네이버 블로그)


이 서비스는 검색한 키워드와 연관된 콘텐츠를 짧은 텍스트와 이미지 형태로 제공해요. 원하는 답을 찾는 ‘정답형’ 탐색뿐만 아니라 원하는 주제와 관심사를 더 쉽게 탐색하는 ‘발견형’ 탐색을 도와주죠. 이를 통해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네이버 안에 있는 여러 콘텐츠로 이어지게 만들어요.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기존에도 네이버는 ‘네이버 쇼핑’을 통해 커머스 사업을 운영했는데요. 다만, 그동안에는 가격, 수량, 옵션 등 검색 기능에 초점을 맞춰 최저가를 찾고, 가격을 비교하는 플랫폼의 역할이 돋보였어요. 그리고 현재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베타 버전이 오픈된 상태로, ‘네이버 가격비교’와 나뉘어 운영되고 있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사진: 네이버 쇼핑 공지사항)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올해 상반기 별도 앱으로 출시(업계에 따르면 3월 내정)되는데요. AI를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홈·카테고리·검색 서비스를 제공해 상품 추천 및 발견형 쇼핑을 지향한다는 게 특징이에요. 여기다 상품을 탐색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기 위해 ‘AI 쇼핑추천’ 기능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에요. 이를 지원하기 위해 CJ대한통운 및 물류 파트너들과 제휴를 강화해 3시간 배송, 당일배송, 휴일배송 등의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고요.




종합적으로 보면 네이버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연계되는 생태계를 만들고, 이용자를 플랫폼에 가두려는 의도로 풀이할 수 있는데요. 특히 콘텐츠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강화하는 걸 보면, 젊은 층의 SNS 이용 증가에 대응하고 성장 돌파구를 찾으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보여요.


그리고 네이버가 확장하고자 하는 모든 서비스에는 AI가 활용된다는 것도 특징이죠.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AI 브리핑’을 통합검색 및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적용할 예정이에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요약을 제공하거나, 출처를 명시하는 등 AI 검색 시장에도 뛰어드는 건데요. 서비스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의 일환으로, 2025년은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AI 중심의 기업이 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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