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포스트가 12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이유

큐레터

by. 큐레터

24. 12. 16



2025년 4월 30일, 네이버 포스트가 서비스 종료될 예정이에요. 2013년에 시작해 무려 1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건데요. 텍스트힙 트렌드와 더불어 뉴스레터, 스레드, 브런치 등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가 인기가 나쁘지 않은데, 네이버는 왜 이런 결정을 내린 걸까요?


사진: 네이버 포스트


먼저 네이버 포스트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드려볼게요. 네이버 포스트는 전문 창작자들을 위한 모바일 특화 콘텐츠 플랫폼이에요. 주로 기업, 브랜드, 전문가 등이 발행하는 전문적인, 정제된 정보성 콘텐츠에 중점을 두고 있죠. 개인이 일상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비중이 높은 블로그와는 차별점을 가져요. 또한 같은 네이버임에도 블로그는 SEO 전략을 활용한 검색 노출에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포스트는 팔로워를 쌓는 구조로 비교적 검색 노출이 어렵다는 평가가 있어요.


네이버는 포스트의 콘텐츠를 블로그로 이전할 수 있게 해 통합할 예정인데요. 업계에서는 선택과 집중으로 보고 있어요. 최근 네이버 포스트와 블로그의 검색엔진을 ‘네이버VIEW’로 통합하면서 포스트의 노출 트래픽이 감소했고, 인터넷 시장 환경 및 SNS 트렌드 변화에 따라 영향력이 약해졌거든요. 거기다 서비스, 기능, 사용자 경험 등 중복되는 부분이 많으니 이를 효율화하고자 한 거죠.


그럼에도 앞서 언급한 네이버 블로그와 포스트의 차이점을 보면 콘텐츠의 퀄리티에 대한 의문이 남아요. 블로그 콘텐츠의 경우에는 자유성이 보장돼 진입장벽은 낮지만, 그만큼 낮은 퀄리티의 광고성 글도 많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네이버 포스트의 전문성은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도움이 될 수 있죠.



다만,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까지 고려하면 네이버 포스트의 입지가 더욱 좁아져요.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는 콘텐츠 창작자가 직접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채널에 대한 검수도 이루어지기에 콘텐츠의 퀄리티 측면에서 우위에 있죠. 게다가 네이버는 사용자들이 지식을 공유하는 서비스 ‘지식인(iN)’에 AI를 도입해 ‘뉴잇’으로 진화시킬 예정이에요. 트렌드를 중심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어낸다고 해요.


종합적으로 보면 네이버 포스트를 대체 가능한 수단이 많아 보이죠. 기존 포스트의 장점으로 꼽혔던 모바일 친화적인 형태도 최근 네이버가 블로그 창작자들의 ‘피드형’ 콘텐츠를 지원하는 걸 보면 차별점이 사라지고요. 또한 네이버는 현재 AI를 고도화해 개인화 추천 역량을 강화하고 있고, 클립(숏폼), 네이버TV 등을 연계한 창작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보면 예견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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