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마케터 초인님의 새로운 시리즈를 들고 왔어요. 😁 (두근두근..)
지난번에는 총 5편에 걸쳐 '마케터에게 필요한 무기'에 대해 소개드렸었죠.
이번에는 여러분의 랜선 사수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표 아래에 더 생생한 마케팅 이야기를 전해드릴 예정이에요. 아마 여러분 중에는 작은 회사의 나홀로 마케터도 있을 수 있고, 주니어 마케터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돼요. 그래서 이번에 준비한 시리즈는 초인님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예요!
그 첫 번째 이야기는 '회사에서 빌런을 만나고 생긴 일'입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
주인공을 괴롭히는 그 이름, 빌런
빌런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Villains = 악당이란 뜻을 가지고 있어요. 어릴 적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면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당이 꼭 등장하잖아요. 그럴 때마다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당에게 미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 그런데 그것이 현실에서 일어나요.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회사 바깥에서 함께 일하는 누군가가 나를 힘들게 하는 빌런일 수도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이 빌런을 만나보신 적이 있다면 저와 함께 극복 방법을 찾아보고, 다행히 아직 없다면 이후에 혹시라도 만나게 될 빌런을 위해 예방접종을 맞아봐요.
회사에서 힘든 건 보통 두 가지예요. 하나는 일이 힘든 것. 그건 견딜 수 있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괜찮아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 안에서 성장하기도 하니까요. 또 하나는 '사람'이에요. 사람 때문에 힘들다면 한 번에 바뀌기 쉽지 않아요. 때로는 그로 인해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 주말 내내 괴로운 감정이 따라오기도 하죠. 소통은 안 되고, 코드도 안 맞고 '왜 저렇게 행동하고 말할까?' 공감이 되지 않는 누군가 때문에 마음이 힘들어요. 그걸 회사에서 만나는 빌런이라고 하죠. 혹시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이 한 명쯤 있지 않으셨나요? 내 이야기 같을 수도 있어요. 저도 그런 적이 있죠. 빌런을 만나 생긴 일, 바로 들려드릴게요.
세 명의 빌런
15년의 커리어에 걸쳐 여러 빌런을 만났어요. 신기하게도 회사마다 있었고, 특정 시기마다 있었죠. 그중에 기억나는 세 명의 빌런이 있는데요. 각기 다른 형태의 빌런이었어요. 마치 라이온킹의 '스카', 인어공주의 '우르슬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말레피센트'가 모습이 각기 다른 것처럼 말이에요. 세 명의 빌런을 소개할게요.
첫 번째 빌런은 정보를 심하게 숨겼어요. 정보를 가진 것이 자신의 권력인 것 마냥 숨기려 했죠. 사실 대단한 정보도 아니고, 건너서 들으면 다 알 수 있는 것인데도 말이에요. 함께 일하는 관계임에도 때로는 필요한 정보를 다른 사람을 통해서 알기도 했어요. 참 신기했죠. 70년대처럼 일을 하는 느낌이었어요. 옛 영화 속 '중앙정보부'처럼요. 그 과정에서 매번 힘이 들었고, 이해할 수 없었어요. 업무가 종종 막히기도 했거든요. 첫 번째 빌런의 캐릭터를 이렇게 한마디로 표현하고 싶네요. [정보는 내 권력]
두 번째 빌런은 영역 침범의 고수였어요. 서로의 영역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뭔가가 잘 되면 모두가 본인의 것'이라고 생각했죠. 묵묵히 일하고 있다가 어느새 내가 해온 것들이 그의 것이 되어 있는 마법이 펼쳐지곤 했어요. 이걸 반복하니 괴로웠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믿었으나 변하는 건 없었죠. 여기서 알게 된 건 시간이 지난다고 사람이 변하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두 번째 빌런의 캐릭터는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탐나면 다 내꺼]
그 사이 저는 어느 정도의 업력이 쌓였고, 나름대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어요. 세 번째 빌런은 시간이 지나서 만나게 돼요. 그는 모든 것을 자신이 알고 있다고,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한편으로는 열심히 하는 빌런이었죠. 그런데 그게 치명적인 독이 되더라고요. 명확히 각자의 영역이 있는데 모든 영역을 넘나들면서 자신은 그 모든 분야의 전문가라고 생각했죠. 실체는 전문가 행세를 하고 싶은 초짜의 모습이었어요. 지금 시대에 한 사람이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은 불가능해요.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있음에도 그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고, 그에게 막히곤 했죠.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힘들게 됐어요. 세 번째 빌런의 캐릭터는 이렇게 정리가 되네요. [내가 다 알아]
혹시 이런 유형의 빌런을 만나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지금 함께하는 누군가의 얼굴은 아니길 바라요. 혹시나 그렇다면 힘들게 고민하고 찾은 저만의 극복법을 알려드릴게요. 그 빌런들을 내 무기로 만든 방법이에요.
롤모델 VS 노모델
살다 보면 이런 질문이 한 번씩 있을 거예요. 인생의 '롤모델'이 누구냐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요. 알았던 분이기도 하고, 세상의 어딘가에 살아가는 누군가이기도 해요. 그런데 그런 것도 있으신가요? 절대 닮고 싶지 않은 '노모델'이요.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말이 있죠. 부정적인 면에서 얻는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주는 대상을 이르는 말이에요. 롤모델의 반대말을 노모델이라고 표현해 봤어요.
롤모델을 닮아가기란 쉽지 않아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인고의 과정이 필요하죠. 그런데 노모델은 그렇게 되지 않기로 결심하고 살아가면 어느 정도 지킬 수 있어요. 원래 '해야 하는 것'은 어렵지만,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비교적 쉽거든요. 그런 면에서 살아있는 반면교사의 표본이 되어주는 것이 바로 빌런의 역할이 될 수 있어요. 생생하게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실천해 주고 계시니까요. 세 명의 빌런을 만나고 제가 결심한 건 이랬어요.
- 정보를 의도적으로 숨기지 않을 거야. 특히 같이 일하는 관계에서는.
- 영역을 무단으로 침범하지 않을 거야. 특히 영역이 겹치는 관계에서는.
- 상대의 전문성을 무시하지 않을 거야. 특히 업력이 쌓인 관계에서는.
일을 하거나, 관계를 맺을 때 이 세 가지는 원칙처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 빌런들로부터 그런 모습들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아픔이나 피해를 줄 수 있었겠죠. 한편으로는 감사한 분들이었네요.
DO & DON'T LIST
빌런으로부터 내가 '닮지 말아야 할 것'들을 꺼내보셨다면 그다음에는 그걸 모아보세요. 앞으로 하고 싶은 것,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의 리스트는 꽤 있었을 거예요. 'DO 리스트'라고 하죠. 그런데 반대의 'DO NOT 리스트'를 작성해 보는 거예요. 앞으로 하지 않을 것, 피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요. 어렵다면, 먼저 겪어본 빌런으로부터 꺼내 보세요. 술술 채울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채워지는 DO & DON'T LIST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의 리스트)는 앞으로 나의 커리어에서, 삶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어 더 나은 나를 만들 거예요. 여기서 주의해야 할 한 가지가 있어요. 절대로 그 빌런을 닮지는 마세요. 그 빌런도 높은 가능성으로 비슷한 유형의 누군가로부터 자신도 모르게 닮았을 거예요. 여러분은 그로부터 대물림되어서는 안 돼요. 여러분의 단계에서 잘 끊어내셔야 해요.
빌런의 결말
빌런을 만난 여러분의 마음은 좋지 못할 거예요. 미워하는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그런데 그 미워하는 마음은 결국 나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어요. 미워하는 마음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조금씩 바꿔보세요. 결국 그 빌런의 결말은 해피엔딩이 아닐 가능성이 높거든요. 제가 경험하는 아픔은 또 다른 누군가의 아픔이기도 해요. 많은 이들을 아프게 하는 빌런을 세상은 오래 품어주지 않아요. 제가 경험한 빌런들도 마찬가지예요. 시간이 지나 잘 된 케이스를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
책에서 이런 말을 본 적이 있어요. "누군가 너에게 해악을 끼치거든 앙갚음하려 들지 말고 강가에 고요히 앉아 강물을 바라보아라. 그럼 머지않아 그가 강물로 떠내려올 것이다"
혹시 빌런으로부터 힘드시다면 조금은 위안이 되셨길 바라요.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니까, 자신을 더 괴롭게 하기보다는 차라리 빌런을 무기로 만드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나아져 있는, 강해져 있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일의 그림자, 빌런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다음에는 일의 빛, 조력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일을 하면서, 커리어를 쌓으면서 꼭 필요한 존재. 조력자에 대한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빌런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하여
■ 빌런의 닮고 싶지 않은 모습을 꺼내 보세요.
→ 나도 그렇게 한 적이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 빌런의 피하고 싶은 것들을 모아서 리스트로 만들어 보세요.
→ 어떻게 하면 그걸 하지 않을 수 있을까?
■ 결국 빌런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될 거예요.
→ 내 마음의 괴로움을 줄이고, 빌런을 무기로 활용해 보자!
마케터 초인 윤진호님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마케터는 원래 이렇게 힘든 거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다음에도 돌아올 초인님의 이야기 속에서 위안과 해결책을 함께 탐색해 보시길 바랄게요! 큐레터도 옆에서 열심히 돕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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