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이긴 하지만, 매주 수요일 넷플릭스에서 꼭 ‘강철부대W’를 시청하고 있어요. 강철부대는 그간 특수부대원들 간의 대결 이야기로 시즌3까지 방영한 상태고, 강철부대W는 여성 군인들 간의 대결, 특수부대 예비역이 부족해 일반 부대까지 그 영역을 확대했다는 차이가 있어요. 처음에는 단순 흥미를 가지고 시청하다가, 드라마틱한 명장면이 계속 등장해 오히려 강철부대 시리즈 중 제일 재밌게 보고 있어요.
강철부대W를 보면서 2가지의 트렌드를 찾았어요. 첫 번째는 스핀오프에 대한 성공적인 사례이면서 타깃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거고요. 두 번째는 군 예능에서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를 잘 보여줬다는 거죠.
성공적인 스핀오프의 사례
먼저 스핀오프(Spin-off)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면, 기존에 인기 있는 콘텐츠에서 파생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걸 의미해요. 트렌드코리아 2024의 키워드이기도 한데, 과거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퀄,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시퀄, 새로운 캐스팅으로 시작하는 리부트 등이 포함된다고 해요. 콘텐츠의 핵심적인 본질은 남겨두되, 다양한 방법으로 파생하고, 확장시키는 걸 의미한다고 보면 되는 거죠.
대표적으로 디즈니가 원작을 활용해서 게임, 영화 등으로 확장하는 것, 마블코믹스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라는 세계관을 만들고 여러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것 등이 해당해요. 이 전략의 장점은 기존 인기 콘텐츠를 활용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기가 보장되어 있다는 거예요.
강철부대W도 마찬가지죠. 강철부대 시즌1은 최고 시청률이 6.8%로 알려졌고, 이후 시리즈에서도 4~5%대 이상을 기록했어요. 흥행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연예인들의 군생활 ‘진짜사나이’, 특수부대 훈련 유튜브 프로그램 ‘가짜사나이’까지 차근차근 변화했던 군 예능이 강철부대까지 왔다고 봐요. 우리나라의 특성상, 20대 남성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었고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이라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줬죠. 게다가 특수부대라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새로움도 함께요.
여기에 더해 여성 군인들이 출연했다는 것도 성공적인 스핀오프의 좋은 사례죠. 기존 시청자들에게는 또 다른 새로움, 그리고 여성 시청자들로의 타깃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덕분에 강철부대W는 첫 회부터 최고 시청률 4.1%를 달성했고, ‘2049 시청률’에서 0.873%(닐슨코리아 수도권)로 2주 연속 동시간대 종편 프로그램 중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어요.
군인의 강인한 피지컬을 보여주다
이와 같은 흥행은 앞서 언급했던 두 번째 트렌드를 주도하는 밑바탕이 됐죠. 강철부대W는 그간 대중들에게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던 여성 군인의 신체적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줬어요. 강철부대 시즌마다 세부적인 미션의 차이는 있지만, 제작진에 따르면 이전 시즌과 난이도를 비슷하게 맞춘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실제로 특수부대의 상징과도 같은 외줄타기나, 300kg의 타이어 뒤집기 등 초고강도로 미션을 진행했어요. 게다가 해군의 박초희 대원은 권총 사격 만발을 기록했으며, 707의 ‘대한민국 공식 1호 여군 저격수’ 박보람 대원은 저격미션에서 48초만에 4발로 5개의 표적을 클리어하는 등 명장면들이 등장했죠. 이런 요소들이 일부 대중들의 편견 어린 시선을 깨고,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어요.
그리고 ‘무쇠소녀단’의 방영이 겹치면서 더욱 불이 붙는 모습이에요. 여배우 4명이 4개월간 훈련해 철인 3종에 출전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이들은 통영 월드 트라이애슬론 컵에서 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 코스를 전원 완주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어요. 이날 방송은 최고 시청률 4.9%를 기록하면서 인기를 끌었죠.
그간 강인한 여성을 주제로 기획했던 여러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이 두 프로그램은 신체적 능력까지 대중들에게 제대로 각인시킨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특히 강철부대W는 스핀오프를 통해 군인이라는 특수성까지 활용한 만큼 더욱 보는 재미를 줬던 게 아닐까 싶어요. 이후에도 잘 몰랐던, 신박하고 다양한 영역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