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셨나요, 보스님들 😊 마케터 초인이에요.
아침에는 춥고, 낮에는 더운 오묘한 가을이 찾아왔어요. 지난번에 일의 결과를 가르는 한 끗! 마케터의 디테일에 대해서 말씀드린 건 도움이 되셨을까요? (→ 지난 글 보러 가기)
이번엔 마케터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해요.
저는 커뮤니티와 강의, 그리고 마케팅 프로젝트를 통해 수많은 현업 마케터들을 매일 만나고 있어요. 요즘에는 예비 마케터들도 많이 만나고 있고요. 그럴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마케터의 가장 큰 고민과 어려움은 뭔가요?"입니다.
그럴 때마다 드리는 말씀이 있어요. 바로 '이거'라고요. 이번 시간에는 마케터 일의 성장을 만드는 무기에 대해 이야기드릴게요. 일의 성장을 위해서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마케터는 고뇌한다. 고로 존재한다.
마케터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이렇게 질문을 드리면 이런 답변을 많이 들어요.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창의적인 사고가 마케터의 핵심 아니냐고요. 또 이런 이야기도 있죠. "마케터는 트렌디해야 하지 않나요?", "저는 유행에 빠른 편이 아닌데 괜찮을까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씀드리곤 해요.
바로 업무 의사소통의 과정, 즉 '커뮤니케이션'을 키우는 것이 실제 현업의 마케터들에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요. 마케터의 커뮤니케이션은 무엇일까요. 어떻게 하면 더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수 있을까요?
트렌디함 VS 커뮤니케이션
마케터가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둘 다 각각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더 중요한 개념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해요. 더 자세히 말씀을 드리면요.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한 마케터는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커뮤니케이션이 뛰어날수록 주니어 레벨에서 더 빨리 업무를 습득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프로젝트나 조직을 리드하는 단계에서는 여러 이해관계 속에서 복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성장하게 돼요. 그 과정에서 좋은 커뮤니케이션 습관을 만들어 놓으면 계속 유지가 되죠.
그런데 트렌드는 시시각각 계속 변합니다. 요즘에는 모바일로 영상을 많이 보는데요, 오늘의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 차트는 그다음주에 또 바뀌어요. 패션과 뷰티를 예로 들면 오늘의 '무신사' HOT 10 브랜드와 올리브영 상위 10개 브랜드가 6개월 뒤에는 다른 브랜드로 변하죠. 인스타그램에서 오늘 가장 핫한 밈과 유행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의 트렌드는 금방 어제의 트렌드가 돼요. 반면에 오늘 잘 쌓은 커뮤니케이션은 내일이 되어도 남습니다. 오늘의 트렌드보다 오늘의 커뮤니케이션에 더 집중하고 고민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특히나 마케팅이라는 업무는 어느 산업군에서 무슨 일을 하든 공통적으로 여러 부서, 여러 파트너사와 동시다발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며 '함께 만드는 일'입니다. 그래서 함께 만드는 일의 성과를 위해 이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게 잘 갖춰져 있으면 트렌드에 밝은 사람을 잘 활용할 수도 있어요. 그러면 이제 일할 때 누구나 필요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을 알아볼게요!
커뮤니케이션 무기를 키우는 법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무기가 일에 필요한 상황을 담아봅니다. 누구나 겪게 되는 일상에서 두 가지를 꺼내 올게요.
먼저 '이메일'을 쓸 때죠. 이메일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입니다. 모바일 시대가 되어도 여전히 가장 중요한 소통 채널이죠. 일을 잘 하는 사람 치고, 메일 소통이 서툰 사람은 본 적 없어요. 이메일의 커뮤니케이션은 글로 진행이 되는데요. 이때 얼마나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핵심 중심으로 잘 정리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여기서 팁은 제목과 첫 3줄인데요. 제목과 3줄만 보고도 어떤 의도를 전하고자 하고, 뭘 원하는지를 바로 알 수 있게 담아야 합니다. 이메일부터가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이에요.
다음은 '기획안'입니다. 기획안의 제목부터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이 되어야 해요. 그리고 첫 장은 모든 것을 말해주는 중요한 공간이죠. 이곳에 전하고자 하는 핵심을 효과적으로 담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의사결정자에 가까울수록 결론부터 알고 싶어 합니다. 첫 장에서 결론과 주요 방향성부터 꺼낸 후에 이걸 설명해 주고, 설득하는 이야기가 하나씩 꺼내면 가장 좋아요.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는데요. 기획안은 내용을 얼마나 화려한 미사여구와 멋진 사례들을 넣어서 잘 쓰냐가 아니라 각 역할에 맞는 내용들이 들어가야 한다는 거예요. 타이틀은 타이틀의 역할, 첫 장은 첫 장의 역할, 이후의 세부 페이지는 세부 페이지의 역할을 잘해야 좋은 기획안이 탄생합니다.
이메일과 기획안을 꺼내 드린 건, 먼저 글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말은 바꿀 수도 있고 대상자가 한정되어 있지만, 글은 담는 그대로 전해지고 한없이 넓어질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커뮤니케이션을 꼭 글로만 하는 건 아니죠. 이번에는 직급 별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무기가 뭔지 알아볼게요.
주니어 레벨
먼저 주니어 레벨에서 꼭 알면 좋을 커뮤니케이션 무기를 담아봅니다. 이때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리드하기보다는 서포트하고, 선임과 누군가를 돕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회의록을 작성하거나 자료 조사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누군가는 회의록을 쓸 때 들리는 대로 받아 적고 공유할 거예요. 그런데 일 잘하는 주니어는 다릅니다. 한 발 더 나아가 핵심 문구에 볼드 표시나 밑줄, 컬러 표시 등으로 포인트를 주고, 중요한 아젠다 혹은 언제까지 꼭 해야 할 필수적인 내용 등은 최상단으로 빼서 별도로 담아요. 그렇게 되면 단순히 일을 담는 게 아니라 일을 줄여주는 일이 됩니다. 그럼 다른 사람의 시간을 벌어주게 되고, 일 잘 하는 주니어 사원이 될 수 있어요.
이번엔 '자료 조사'로 가볼게요. 선임이 어떤 장표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부탁합니다. 관련된 데이터를 열심히 모아서 서 많은 양을 잔뜩 준비했어요. 열심히 한 것 같아 보이지만, 여기서 많은 양은 필요하지 않아요. 그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걸 요약해서 그대로 쓸 수 있게 전해드리는 거예요. 혹시 다른 것이 더 필요할 수도 있으니 추가 자료는 첨부해두는 정도면 좋겠죠. 이미 정보를 찾는 건 AI가 잘해주고 있어요. 이때 중요한 건 많이 찾는 게 아니라 필요한 것을 핵심 위주로 담는 거예요. 주니어 레벨의 핵심은 작은 변화를 만들 줄 아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다른 사람 일의 시간을 줄여주는 것, 그것이 주니어 레벨 커뮤니케이션 무기의 키입니다.
리더 레벨
리더 레벨에서는 뭐가 중요할까요? 리더 레벨은 개인을 넘어 조직의 일을 하게 되는데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람'입니다. 사람과 관련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으로는 채용과 인사평가가 있죠. 채용을 하게 되면 JD(Job Description)라고 부르는 직무소개서를 보통 해당 조직의 리더가 쓰게 됩니다. 가장 훌륭한 인재, 가장 일에 적합한 분을 모시기 위해서는 이 JD부터가 시작이에요. 일과 불일치하게 쓰거나, 엉성하게 담겨 필요한 정보가 빠져 있으면 지원하는 사람과 매칭이 잘못 이뤄진다거나, 서로가 생각했던 부분에 혼선이 생기게 될 수 있어요. 좋은 직무소개서가 좋은 인재를 찾는 시작입니다. 실제로 작은 스타트업 대표님들, 새롭게 마케팅 리더가 되신 분들을 코칭해드릴 때, 이 직무소개서부터 명확하게 담으시는 걸 강조드리고 있어요.
다음은 '인사평가'예요. 회사에 다니시는 혹은 경영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사람의 일을 평가한다는 건 가장 중요하기도 하고 민감한 부분입니다. 누군가의 일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객관성과 합리성이 충분히 들어가야 해요. 이를 위해 반드시 충분한 1:1 대면의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충분히 이야기를 듣고,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해야 하죠. 감정적으로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동의를 해주어 싱크를 맞추고, 그다음에 할 말을 간결하게 핵심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더는 F와 T의 커뮤니케이션 무기를 모두 갖추는 것이 중요해요. 대화 간에 불확실하거나, 확정할 수 없는 것들은 그 자리보다는 다음으로 넘기는 것이 좋습니다.
일을 시작할 때 정의하는 것, 사람과 관련된 일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는 것, 그것이 리더 레벨 커뮤니케이션 무기의 키입니다.
이렇게 실무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과 리더로 필요한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을 담아드렸어요. 저 역시도 하나씩 경험하고, 배우며 알게 된 것들인데요. 이것들이 쌓여서 내 성장을 만드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되고, 내 브랜드가 된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마케터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성장한다.
레벨 별 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의 순간들
■ 주니어 레벨
→ 미팅에서 회의록 정리로 시간을 줄여준다.
→ 회의 중에 중요한 맥락을 바로 이해한다.
→ 업무에 대해 대화할 때 분위기를 살피고 이에 맞게 대처한다.
→ 선임이 원하는 방향성을 빠르게 캐치한다.
→ 파트너가 필요한 것, 어려운 점을 알아차리고 대응한다.
→ 필요한 순간에 협상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다.
→ 부서장이 원하는 게 뭔지, 함께 일하는 부사수가 처한 문제가 뭔지 캐치한다.
→ 조직의 우선순위와 가장 중요한 일을 명확하게 공유한다.
→ 언제까지 뭘 해야 하는지 구성원들과 과업을 정확하게 소통한다.
→ 목표와 성과에 대해서 주기적으로 소통한다.
마케터의 완전체
지금까지 총 5번에 걸쳐 마케터에게 필요한 무기의 키워드를 꺼내드렸어요. 내용을 정리하면 제가 생각한 마케터의 이상적인 모습은 이렇습니다.
- 모호한 고유성을 바탕으로 마케터의 영역을 구축해 나갑니다. (마케터의 민낯)
- 자신만의 차별점을 찾아 마케터의 무기를 만듭니다. (마케터의 MBTI)
- 캐릭터를 구축하여 마케터로 브랜드를 만들어 나갑니다. (마케터의 캐릭터)
- 디테일하게 마케터의 성과를 만들어냅니다. (마케터의 디테일)
- 커뮤니케이션으로 협업하며 마케터로 성장합니다. (마케터의 커뮤니케이션)
물론 산업군에 따라 세부적으로는 다를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가장 완성형 마케터의 모습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실에 이런 사람이 있냐고 물으신다면 완벽한 인간은 없듯이, 완벽한 마케터도 없는 것 같아요. 다만, 보다 나은 모습으로 가기 위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죠. 소개드린 마케터의 키워드 다섯 가지를 여러분의 DNA에 새기시고, 무기가 있는 마케터로 잘 성장해 가시기를 바랍니다. 시간이 지나서 이 이야기들이 여러분의 성장에 좋은 장치가 되기를 기대하며 여러분들의 커리어 여정을 응원하겠습니다.
마케터들,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요.
마케터의 겉바속촉
겉뿐 아니라 속까지 단단한 마케터로!
■ 마케터의 겉 무기
→ 마케터는 아이디어가 좋아야 하지 않나요?
→ 잘 꾸미고 트렌디해야 하지 않나요?
→ 인맥이 넓고 사교적이어야 하지 않나요?
→ 나라는 마케터는 어떤 업무 영역을 만들고 있나요?
→ 나라는 마케터의 차별점은 뭘까요?
→ 나라는 마케터는 어떤 캐릭터일까요?
→ 나라는 마케터는 어떤 디테일을 만들고 있나요?
→ 나라는 마케터는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나요?
마케터는 보이는 겉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 속까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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