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단지가 풍부하다는(?) 햄버거를 먹을 때 일반 콜라 대신 ‘제로콜라’를 먹으면 그 죄책감이 좀 덜어지죠. 특히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에 열중하거나, 일상이 다이어트인 사람들에게는 한 줄기 빛이 되기도 해요. 오죽하면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음료는 여기 있다” 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로콜라를 미리 준비한 적도 있죠.
최초의 제로 칼로리 음료는 약 100여 년 전 등장했어요. 지금 우리가 아는 제로콜라는 2005년 개발됐고, 2017년 리뉴얼해 레드 컬러에 블랙 띠를 두른 디자인이 탄생했죠. 이전에도 다이어트 코크 등을 만들었지만, 제로콜라는 맛이 일반 콜라와 가장 유사하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젠 한 발 더 나아가 카페인, 당, 염분 등을 줄이는 트렌드 ‘저저(低低)익선’이 떠올랐어요.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는 의미의 저저익선은 특히 식품업계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데요. 맛있게 먹되, 건강을 챙기려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GS25가 판매하는 탄산음료 중 제로 음료의 매출은 올해 1분기 52.3%를 기록할 만큼 시장이 활성화됐어요. 또한 빙과업계 최초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 제로 ‘스크류바’와 ‘죠스바’는 출시 1개월 만에 720만 개가 팔리면서 대세를 따랐고요.
게다가 주로 음료에 국한되던 제로라는 개념은 식사에도 파고들고 있죠. 대표적으로 GS25가 최근 출시한 제로밥상 ‘옛날떡볶이’와 ‘최강제육덮밥’은 설탕을 첨가하지 않아 당류를 크게 낮췄어요. GS25에 따르면 ‘로우스펙푸드(당, 칼로리 등을 낮춘 제품)’ 제품군의 최근 3년간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93.3%(2022년), 126.3%(2023년), 77.9%(2024년 8월 26일까지) 상승했어요.
제로 제품의 종류가 확대되면서 동시에 우려되는 점도 존재하는데요. 제로라는 말에만 집중하기보다 첨가제, 인체 유해성 등을 확인해야 하며, 과도한 섭취는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거예요. 인공 감미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하죠.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트렌드에 대해 식품도 ‘개인 맞춤형’으로 변화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해요. 결국은 소비자가 정보를 잘 얻고 현명하게 제로 제품을 활용해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