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에 민감한 마케터라면 매년 챙겨보는 책이 있죠. 올해도 트렌드코리아 2025가 돌아왔어요! 트렌드코리아 도서 발간은 한 해의 마무리를 의미하고, 또 매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죠. 도서 출간일인 지난 9월 25일에 진행한 김난도 교수님의 트렌드코리아 2025 강연회에 다녀왔는데요! 이번 강연회는 역대 최대 인원이 신청하여 올해도 뜨거운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2024년이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되돌아보면 다사다난했던 것 같아요. 경기가 좋지 않았던 올해엔 시간과 돈, 그리고 정보나 노력 등 자신에게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생산적으로 사용하려는 노력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중에서도 특히 시간의 효율적인 활용이 도드라졌는데요. 시간의 가성비, 즉 '시성비'를 추구하는 분초사회 트렌드가 2024년의 메인 키워드였죠.
그리고 가성비가 높은 초저가 상품이 인기를 끄는 '불황형 소비'가 돋보였어요. 한 번 사는 인생을 즐긴다는 YOLO 소비가 가고, 꼭 필요한 것만 산다는 YONO 소비가 떠올랐는데요.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기업들은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상황에 따라 바꾸는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과 판매 단위를 쪼개거나 상품 용량을 변경하여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기준 가격을 바꾸는 '가격 프레이밍' 전략을 구사했어요.
김난도 교수님이 말하는 2025년의 소비 트렌드의 키워드는 '뱀처럼 섬세한 감각'이라고 해요. 그래서 트렌드코리아 2025는 'SNAKE SENSE'라는 타이틀로 10가지의 키워드를 제시했어요. 지지부진한 정체가 지속되는 이 시기엔, 뱀처럼 예민한 감각이 필요하죠.
이번에는 과연 어떤 키워드들이 있을지 마케터의 서재에서 자세히 살펴보시고, 다가올 2025년은 어떻게 대응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세요! 🐍
2025년의 키워드 미리 살펴보기 👀
① 옴니보어 (Savoring a Bit of Everything: Omnivorse)
② 아보하 (Nothing Out of the Ordinary: Very Ordinary Day)
③ 토핑경제 (All About the Toppings)
④ 페이스테크 (Keeping It Human: Face Tech)
⑤ 무해력 (Embracing Harmlessness)
⑥ 그라데이션K (Shifting Gradation of Korean Culture)
⑦ 물성매력 (Experiencing the Physical: the Appeal of Materiality)
⑧ 기후감수성 (Need for Climate Sensitivity)
⑨ 공진화 전략 (Strategy of Coevolution)
⑩ 원포인트업 (Everyone Has Their Own Strengths: One-Point-Up)
Savoring a Bit of Everything: Omnivorse
옴니보어
마케터라면, 인구통계학을 기반으로 한 시장분석과 타기팅을 많이 활용하실 거예요. 그런데 이제는 연령, 성별, 직업 등 특정 집단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 옅어진다고 해요. 그 예시로 웹툰 원작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오픈채팅방에는 '선재 앓이' 중인 수백 명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 쉬는 날 몰아보기를 좋아하는 직장인, 학교 과제에 쫓기는 대학생 등 나이도 직업도 다양하지만 드라마를 주제로 여러 세대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어요.
옴니보어(Omnivore)란 사전적으로는 '잡식성'이라는 의미예요. 하지만 파생적으로는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라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죠. 사회학에서의 옴니보어는 특정 문화에 얽매이지 않는 폭넓은 문화 취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해요. 트렌드코리아 2025에서는 주어진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소비 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를 옴니보어라고 칭했어요. 현대의 옴니보어는 자신의 개성과 관심에 따라 차별화된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죠.
Nothing Out of the Ordinary : Very Ordinary Day
아보하
트렌드코리아 2018에서 소개되었던 '소확행'을 기억하시나요? 이후로도 소확행은 널리 쓰였고,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키워드예요. 한국인들은 어릴 적부터 '꿈은 크게, 목표는 높게'라고 배웠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삶을 지향해 왔죠. 사회적인 성공이 곧 행복으로 연결된다고 믿었고요. 빠른 고속 성장에 반비례하는 낮은 행복도 속에서 나타난 소확행 트렌드는 행복이 경쟁에서 살아남고 어떤 성과를 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닌, '행복은 소소한 삶 속에 숨어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것이죠.
이번에는 비슷한 맥락으로, '아주 보통의 하루'라는 뜻의 '아보하'라는 키워드가 다시 트렌드코리아에 등장했어요.
너무 행복한 것도 원하지 않아요.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소비자 인터뷰에서 20대 직장인 여성이 한 이야기예요. 행복의 기준이 2030 세대 안에서 미묘하게 변화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는데요. 평범한 '보통의 하루'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소확행'과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결이 다른 움직임이에요.
'소확행'이라는 키워드는 마케팅 용어로 자리 잡으면서 어느새 '약간 비싸지만 소확행을 위해서라면 지불 가능한 가격대의 제품이나 서비스'라는 의미로 변질되었는데요. SNS에 몰두하는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명품 가방을 구매할 때, 비싼 디저트를 먹을 때 등 주저 없이 #소확행 해시태그를 붙이곤 했죠. 행복을 과시하는 소셜미디어는 어느샌가 행복을 강요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행복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에 피로함을 느끼고 있어요.
그러면서 MZ세대의 행복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어요.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난 것인데요. 행복을 남들에게 평가받기도 싫고, 누군가에게 내 행복을 과시할 필요도 없어요. 그저 '무탈하고 안온한 하루'를 원하는 거예요. '그저 그런 하루'는 지루한 일상이 아니라 무탈한 하루를 보낸 것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죠.
All About the Toppings
토핑경제
'폰꾸(폰꾸미기)',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처럼 과거 특정 상품에서만 포착되던 꾸미기 트렌드가 모든 상품으로 확산되고 있어요. 유튜브만 봐도 신발, 가방, 필통 등 다양한 상품을 꾸미는 영상을 쉽게 볼 수 있거든요. 피자에 토핑을 추가하듯, 기성상품에 개인의 개성과 독창성을 덧붙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요. 더욱 색다르고 다양한 토핑을 얹어가면서 꾸미기 아이템이 본래의 제품보다 더 비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도 마다하지 않죠.
트렌드코리아 2025에서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본질적인 부분보다 추가적이거나 부수적인 요소인 '토핑'이 더욱 주목받아 새로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시장의 변화를 '토핑경제'라고 부르고 있어요.
2024년 상반기에는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그다지 크게 새롭지도 않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기본 상품인 아이스크림이 아닌, '토핑'이 주인공이었기 때문이에요. 50가지가 넘는 다양한 토핑 덕분에 소비자들은 나만의 조합을 만들 수 있었고, '최애 조합'을 추천하면서 유행이 빠르게 확산됐어요.
기술의 발전도 토핑경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어요. 최근 크래프톤에서 출시 예정인 신작 게임 '인조이'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캐릭터 스튜디오를 공개하면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인조이는 유저가 원하는 대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캐릭터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세세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어요. 헤어스타일이나 얼굴 이목구비는 물론, 체형이나 옷의 디테일, 네일아트 디자인 등 기존 게임들보다 훨씬 세세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요. 데모 버전이 공개된 지 이틀 만에 약 10만 개가 넘는 창작물이 만들어졌으며, 실존하는 유명인들과 똑같이 구현된 캐릭터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어요.
Keeping It Human: Face Tech
페이스테크
2014년 서울시가 버스 헤드라이트 위에 얼굴 그림을 그려 넣어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어요. 일명 '타요버스'라고 해서 무작정 태워달라고 떼를 쓰는 통에 많은 부모들이 진땀을 흘렸다고 해요. 이렇게 무생물인 기계에 표정을 입히고, 사람의 얼굴과 표정을 정확하게 읽어내며 사용자마다 각자의 얼굴을 만들어내는 기술인 '페이스테크'가 중요해지고 있어요.
갈수록 복잡해지는 첨단 기술을 처음 대면했을 때, 그 기술의 첫인상을 통해 사용법을 좀 더 직관적으로 알 수 있고, 친근감을 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페이스테크가 각광받고 있는 것인데요. 소비자들은 로봇의 완성도를 얼마나 정교한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하고 있느냐가 아닌, 얼마나 사람과 유사한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고 해요.
사람끼리도 처음 만났을 때 첫인상이 결정되는 시간은 3초 이내로 알려져 있어요. 마찬가지로, 무미건조한 물건에서 사람의 표정을 느낄 때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새로운 개념의 상품이 시장에 처음 소개될 때 소비자들에게 어떤 첫인상을 줄 수 있는가는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돼요. 특히 마스크를 쓰고 지내야 했던 팬데믹 시기를 거친 후, 표정은 더욱 소중한 자원이 됐어요.
Embracing Harmlessness
무해력
요즘 길을 걷다 보면, 초등학생들이 메고 다니는 가방에는 키링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걸 쉽게 볼 수 있어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키링 하나씩은 가방에 달고 다니고, 심지어는 몇백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가방에도 몇천 원짜리 인형 키링을 다는 경우도 있어요. 키링뿐만 아니라, 최근 화제가 되는 팝업스토어나 굿즈, 유행하는 아이템들을 보면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들이 가득해요.
트렌드코리아 2025에서는 작고 귀엽고 순수한 존재들이 인기를 끄는 현상을 '무해력'이라고 칭했어요. 무해한 것들이 최근 부쩍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무해한 존재들은 자극이 없고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때문이에요. 세상살이가 퍽퍽해진 요즘, 무해함은 반사적으로 하나의 심리적 안전지대를 만들어 주거든요.
트렌드코리아 2025에서는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열광하는 무언가는, 역설적으로 그 공동체에서 가장 결핍된 요소를 보여준다고 말하고 있어요. 그래서 무해력 트렌드가 보여주는 이면은 어쩌면 지금의 공동체가 그만큼 상처를 받고 있다는 것일지도 몰라요. 실제로 요즘 젊은 세대들은 스스로를 '긁힌 세대'라고 칭하며 멘탈이 흐트러지거나 자존심이 상했을 때 '긁혔다'라고 말하기도 하죠. 실제로 밈으로 떠오르기도 했고요. 고물가, 고금리가 계속되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긁힌 상처를 아물게 해 줄 무해한 존재가 필요했는지도 몰라요.
Shifting Gradation of Korean Culture
그라데이션K
오래전부터 우리는 '단일민족'이라고 배워왔고, 실제로 오랜 기간 한국은 단일민족이 국가를 형성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를 필두로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 우리의 문화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를 선도하게 되었는데요. 이런 가운데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250만 명을 돌파해 인구의 5%에 육박하게 되었다고 해요.
최근 등장하는 아이돌 그룹들을 보면, 절반 이상이 외국인 출신이고 심지어는 멤버의 대부분이 외국 국적이거나 이중 국적을 가진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죠. 여기서 "최근의 아이돌은 '얼마나 K'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돼요. 트렌드코리아 2025에서는 "한국적인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Yes or No라고 대답하는 것처럼 명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라데이션 개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라데이션K는 한국이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변모하고, 세계와 폭넓게 교류하며 경제적·문화적 영향을 주고받으며 K로 대변되는 한국적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경향을 지칭해요.
Experiencing the Physical: the Appeal of Materiality
물성매력
모든 것들이 디지털화되는 비물질의 시대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체감할 수 있는 것을 갈구해요. 그래서인지 화면 속에서만 존재하던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드라마 등 콘텐츠가 실제 오프라인 공간에 구현되는 체험형 팝업스토어가 유행하고 있죠. 콘텐츠에 물리적 속성을 부여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요.
이렇게 손에 잡히는 요소를 '물성'이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특정 대상에 경험 가능한 물성을 부여함으로써 매력도를 높여주는 힘을 '물성매력'이라고 했어요. 앞서 언급했던 애니메이션, 게임과 같은 콘텐츠를 비롯해 브랜드나 기술, 조직문화 같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에서 물성을 느끼기 쉽지 않죠. '물성매력'이란, 이런 추상적인 것들에 시각·촉각·청각·후각·미각 등 감각 요소를 활용해 체감할 수 있는 속성을 부여하여 소비자들이 인지적·정서적·행동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일련의 노력을 의미해요.
Need for Climate Sensitivity
기후감수성
올여름은 유난히도 덥고 길었죠. 2024년 7월 21일,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 역사상 가장 뜨거운 날이 왔다고 밝혔어요. 그날은 1940년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지구 지표면의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것으로 기록됐죠. 그리고 바로 그다음 날, 보도가 나온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를 넘어선 온도가 기록되어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기후위기에 대한 경고는 사실 꽤 예전부터 꾸준히 언급되어 왔는데요. 하지만 몇십 년에 한 번 경험할까 말까 했던 기상이변을 매년 경험하는 요즘, 당장 눈앞에 펼쳐지지 않았던 기후위기가 당장 해결해야 할 '실체적인 위협'이 되어 다가왔어요. 최근 우리가 경험하는 자극 중 가장 크면서도 뚜렷하게 다가온 변화는 바로 '기후위기'예요. 따라서 기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태도 또는 능력을 '기후감수성'이라고 해요.
Strategy of Coevolution
공진화 전략
전 세계 가전시장의 라이벌, 삼성전자와 LG 전자가 손을 잡고 가전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해요.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등 14개의 글로벌 가전 기업이 동참하여 표준화된 가전 생태계인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구성한 것인데요. 현대의 네트워크 경제에서 이와 같은 제품·서비스 간의 연결성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어요.
예전에는 제품만 잘 만들면 됐지만, 이제는 충전의 호환성이 요구되고 다른 기기와의 데이터 공유나 부드러운 인터페이스 연동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죠. 상호연결성이 높아진 요즘에는 같은 업종에서는 물론이고, 다른 산업과도 긴밀한 연계를 통해 함께 성장을 도모해야 해요. 그래서 삼성전자와 LG전자처럼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인 기업들 사이에서도 협업하여 함께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죠.
'공진화'란 생태계 안에서 여러 개의 종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함께 진화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좁게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부터 넓게는 진화의 과정에서 서로 다른 종들 사이에 일어나는 형질 변화 등의 현상을 가리켜요. 이처럼 변화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일어나죠. 이렇게 여러 기업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진화하는 트렌드를 트렌드코리아 2025에서는 '공진화 전략'이라고 했어요.
Everyone Has Their Own Strengths: One-Point-Up
원포인트업
과거에는 누구나 다 인정하는 성공 공식이 있었어요. 열심히 학업에 매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둬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이었죠. 취업을 한 이후에도 동기보다 빠르게, 높이 승진하는 것이 성공이었고요. 그래서 초등학생들에게 존경하는 사람을 물어보면 미리 준비했다는 듯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어요. 모두가 성공했다고 인정하는 인물들을 롤모델 삼아 그의 성공 공식을 따르는 게 일반적이었죠.
그러나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자기 계발 코드도 다양해졌어요. 성공의 기준이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이에요. 모두가 하나의 성공 공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가장 나다운 성공'이 따로 있거든요. 답이 정해져 있는 객관식 문제의 답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인가?'라는 주관식 문제에 서술형으로 답해야 하는 것과 비슷해요.
그리고 '꿈은 크게, 목표는 높게'를 외치던 과거처럼 원대한 목표가 아니라,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에 집중해요. 장기적이고 총체적인 삶의 변화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작더라도 단기간에 도달 가능한 목표를 선호해요. 단 하나라도 좋으니 이뤄낼 수 있는 자기 계발을 하고자 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SNS에 일상의 노력을 기록하고 주변 사람들과 공유해요. 단순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 실천한 작은 노력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나누며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자기 계발 트렌드를 따라, 트렌드코리아 2025에서는 지금 도달 가능한 한 가지 목표를 세워 실천함으로써, 나다움을 잃지 않는 자기 계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뜻하는 '원포인트업'이라는 키워드로 명명했어요.
2025년을 대표하는 키워드 10가지를 살펴봤는데, 어떻게 보셨나요? 이번에는 이전에 나왔던 키워드들과 비슷한 맥락의 키워드들이 있었고, '개인화', '다양화', '평균실종'과 같은 키워드들과 궤를 같이 하는 흐름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트렌드코리아를 읽으면서 트렌드가 그래도 3년 이상은 가는데, 매년 집필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작년에 트렌드코리아 2024 마케터의 서재를 작성하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하지만 올해부터는 트렌드가 갑자기 휙휙 바뀐다고 느껴져요.
과연, 2025년은 오늘 소개한 키워드들 중에서 어떤 키워드가 메인이 될까요? 아니면 예상과는 다른 새로운 트렌드가 찾아올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