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표적인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도파밍' 트렌드이죠. (도파밍 큐트키 보러가기) 이 도파밍 트렌드의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숏폼 콘텐츠이고요.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도파밍 트렌드가 등장한 것과 더불어 한 편에서는 도파민 디톡스 또는 디지털 디톡스가 함께 유행하고 있어요. 디지털 디톡스란 디지털(Digital)과 해독(Detox)의 합성어로 각종 전자기기와 인터넷, SNS 등에 대한 중독으로부터 벗어나서 심신을 치유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디지털 단식으로 불리기도 해요.
통상적으로 한 트렌드가 등장했을 때, 이러한 흐름에 반하는 트렌드인 반트렌드 현상이 나타나곤 하는데요. 디지털 디톡스는 기존의 반트렌드 현상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요. 기존의 반트렌드 현상은 소수의 문화로 여겨졌다면, 도파밍과 반도파밍은 거의 동등한 수준이라는 것이죠. 이런 반트렌드 흐름과 함께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다양한 챌린지와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어요.
하루 스마트폰 사용량을 공유하는 '스크린 타임 챌린지'나 스마트폰을 대신 피처폰을 사용하는 '피처폰 챌린지', 휴대폰을 넣고 시간을 설정하면 정해진 시간동안 잠금되어 열 수 없는 상자인 '금욕상자' 등 디지털 디톡스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어요. 또, 대화나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공간들도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욕망의 북카페'라는 곳에서는 이용 시작 전 휴대폰을 반납하는 컨셉으로 유명해졌어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노트북이나 태블릿의 전자기기 또한 사용 금지라고 해요. '침묵'이라는 이름의 카페에서는 무소음을 지향하는 공간으로 휴대전화 무음은 물론, 주문/계산을 제외하고는 귓속말을 포함한 대화를 할 수 없다고 해요.
기업들 또한 디지털 디톡스를 주제로 한 콘텐츠와 상품들을 내놓고 있어요. SK텔레콤은 T팩토리에서 휴대폰을 반납하고 전시를 즐길 수 있는 디지털 디톡스 전시를 열었어요. 찜질방 컨셉 공간에서 도파민 중독 지수를 점검하고 독서와 명상 등의 활동 등 스마트폰 없이 즐길 거리를 제공했죠. 핀다이렉트는 2022년부터 저렴한 요금에 필수적인 양만 제공하는 디지털 디톡스 상품을 운영하고 있어요. 올해 초 토스모바일에서도 디지털 디톡스 요금제를 실험적으로 운영하기도 했고요.
작년에 출간되었던 '도둑맞은 집중력'이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디지털 디톡스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방증인데요. 모두 각자의 방법으로 다양하게 디지털 디톡스를 시도하고 있지만, 정답은 없어요. 하지만 전문가들의 제안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하는데요. 과학저널리스트인 캐서린 프린스는 "디지털 디톡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마트폰과의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일정 기간 스마트폰 사용을 중단한다고 해서 중독을 없앨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집중력을 강화하는 훈련을 통해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