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품보다 인기 있는 증정품, 굿즈 마케팅


스타벅스가 다이어리 굿즈를 출시하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후, 굿즈는 꽤나 보편적인 마케팅 수단이 되었어요. 큐레터가 구독자 여러분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싶어서 굿즈를 만든 것처럼요 🙂 


최근 소비 트렌드는 다양하고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브랜드에서는 더 다양한 종류의 굿즈를 내놓게 되었어요. 굿즈는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의 판촉을 위한 증정품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본래의 상품을 뛰어넘을 정도로 인기를 얻는 굿즈가 많아지며 기업의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죠.


에디터도 큐레터를 통해 처음 굿즈를 만들어봤는데요. 소량으로도 제작이 가능해서 아이디어만 있다면 큰 비용 부담 없이 센스 있는 굿즈를 만들 수 있었어요. 오늘은 큐레터가 재미있는 굿즈 마케팅 사례를 찾아왔으니, 보시면서 우리 브랜드에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해 보세요!





굿즈 마케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굿즈 마케팅을 많은 브랜드에서 시도하고 있어요. 그런데 브랜드가 굿즈를 통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


먼저, 브랜드 고유의 특성을 잘 살린 굿즈를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대로 각인시키고 포지셔닝할 수 있어요. 브랜드의 독특성을 잘 살린 굿즈를 통해 고객의 반응을 이끌어낸다면 시장에서 브랜드의 특별한 위치를 선점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죠! 


굿즈 마케팅으로 가장 크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Z세대를 공략하기 수월하다는 점이에요. 재미있고 이색적인 마케팅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는 Z세대에게는 그 브랜드의 철학과 스토리가 녹아있는 굿즈로 신선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요. Z세대는 SNS를 통해 본인의 특별한 경험과 취미를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데, 굿즈는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거든요.


그리고 컬래버레이션을 굿즈로 연계하기 수월해서 공략 타깃층을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와 협업하면 타깃층을 공유할 수 있어요. 때문에 컬래버레이션 형태의 굿즈 마케팅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어요.


그럼 브랜드들은 굿즈를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볼게요!



굿즈 마케팅의 정석으로 꼽히는 스타벅스


스타벅스 플래너(사진: 스타벅스)


'굿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 중 하나가 스타벅스인데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사례지만, 굿즈 마케팅 사례에서 빼놓을 수 없어서 가져왔어요. 😇 스타벅스 전후로 굿즈 마케팅의 판도가 바뀌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스타벅스는 굿즈에 진심인 브랜드죠. 스타벅스는 2003년 다이어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굿즈를 출시해 왔어요. 


스타벅스 서머 레디 백(사진: 스타벅스)


스타벅스의 다이어리는 행사 기간(9주) 동안 음료 17잔을 마시면 증정되는 시스템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연말이면 이 다이어리를 얻으려 스타벅스에 방문하는 고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뤄요. 다이어리뿐만 아니라 스타벅스는 시즌성 굿즈를 잘 내기로 유명한데요. 다용도 가방 '서머 레디 백'과 이동식 의자 '서머 체어'등의 여름 굿즈를 출시하여 큰 반응을 얻었고, 겨울 캠핑 시즌에는 텀블러나 보온병을 출시하기도 해요.


굿즈로 형성된 마니아층은 새벽부터 스타벅스 매장 앞에 줄을 서는 등 화제를 만들어냈고, 이는 스타벅스 굿즈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관심을 갖게 만들며 입소문이 퍼졌어요. 하지만 스타벅스의 굿즈는 매출 상승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해요. 그럼에도 스타벅스가 굿즈에 꾸준히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주문해야 하는 음료 17잔은 스타벅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밀하게 설계된 것인데요. 스타벅스의 단골 고객이 일주일에 평균 두 번 정도 방문한다는 것과, 행사 기간이 9주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17잔이라는 결과가 나오죠. 이 설계에서 의도된 것은, 스타벅스가 굿즈에 꾸준히 투자하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요. 굿즈를 통해 고객들이 꾸준히 스타벅스의 매장을 방문하게 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던 것이죠.



굿즈 맛집,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의 '뮷즈(뮤지엄 굿즈)'는 브랜드의 철학과 특징을 굿즈에 가장 잘 반영한 사례 중 하나예요. 이미 Z세대들 사이에서는 '국중박 굿즈'라고 불리면서 굿즈 맛집으로 소문이 났다고 하는데요.


고려청자를 모티브로 한 케이스(사진: 국립박물관 뮤지엄샵)
고려청자를 모티브로 한 케이스(사진: 국립박물관 뮤지엄샵)

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샵인 뮷즈에서는 국립박물관이 소유한 문화재를 모티브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기획하여 판매하고 있어요. 뮷즈의 대표적인 굿즈는 고려청자와 국보 13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에어팟 케이스와 스마트폰 케이스예요.


이 굿즈는 고려청자의 숨겨진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는데요. 고려청자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높아진 '옥'을 대신해 흙으로 푸른색을 내어 도자기를 만들며 탄생했다고 전해져요. 3세기에는 옥대신에 흙이었다면, 21세기에는 깨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면서 매일 들고 다닐 수 있는 테크 액세서리로 재탄생시켰다고 해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사진: 국립박물관 뮤지엄샵)

또, 2023년에 뮷즈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반가사유상을 미니어처로 제작한 상품인데요. 이 상품은 2020년 처음 출시되어 방탄소년단의 멤버 RM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지며 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어요. 뮷즈는 전통성에 젊은 감성을 더한 굿즈로 한국의 전통문화와 젊은 세대의 거리를 좁혀내며 힙트래디션 트렌드를 주도해가고 있어요.



캐릭터 굿즈로 어린이와 어른이를 함께 공략하는 SPC


SPC는 식품 업계에서 가장 다채로운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기업이 아닐까 싶어요. 그중에서도 경쟁력 있는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캐릭터 굿즈 마케팅을 제일 잘 활용하고 있어요.


SPC의 브랜드인 '삼립',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는 예전부터 캐릭터 굿즈를 많이 출시해 왔는데요. 에디터의 초등학생 시절에는 포켓몬이 전국적으로 유행했고, 그 중심에는 삼립의 포켓몬 빵이 있었죠. SPC는 2022년 2월 삼립 포켓몬빵을 시작으로 포켓몬 열풍을 재점화시켰어요.


포켓몬 위드 하이브 시티(사진: SPC MAGAZINE)


같은 해 5월에는 포켓몬스터 IP를 활용한 마케팅에 SPC의 전 계열사를 동원하며 화제성을 이어갔고요. 삼립 포켓몬빵부터 시작된 포켓몬의 열풍을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로 확대하며 한남동에 '포켓몬 위드 하이브 시티'라는 팝업스토어를 오픈했어요. 이 팝업스토어는 포켓몬을 테마로 한 다양한 즐길거리와 굿즈들을 통해 방문한 고객들에게 즐거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했어요.


배스킨라빈스 산리오캐릭터즈 비엔앤리또 백(사진: SPC MAGAZINE)


이어서 2023년에는 또 한 번 산리오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캐릭터마케팅을 이어갔는데요. 배스킨라빈스는 커스텀 백으로 유명한 '비엔앤리또'와 협업하여 산리오 캐릭터를 자수로 새긴 '산리오캐릭터즈 비엔앤리또 백 2종'을 굿즈로 출시했어요. 이 굿즈는 총 500개의 한정 수량이 30분 만에 완판 되고 2차 사전예약 물량도 빠르게 소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죠.


SPC의 캐릭터 굿즈 마케팅은 MZ세대뿐 아니라 알파세대를 함께 공략하면서 어른이와 어린이를 둘 다 잡는 전략을 보여줬어요. MZ세대는 본인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성향이 있고, 이러한 성향은 자녀를 위한 소비에서도 동일하게 드러나는데요. 겉으로 보기엔 키즈 마케팅이지만, 따지고 보면 어른이도 자연스럽게 공략한 셈이죠.



고객을 찐팬으로 만들어 낸 LG그램


LG그램 Style 뉴진스 리미티드 에디션(사진: LG전자)


LG그램은 뉴진스와 협업하여 한정판 굿즈를 출시했어요. 2023년 2월 공개된 'LG 그램 스타일 뉴진스 리미티드 에디션'은 판매 개시 후 6분 만에 완판 되는 성과를 거뒀는데요. 판매가 끝난 후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출고가에 50만 원에서 200만 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기에 성공했어요. 이후 LG그램의 커뮤니티인 '재미(Jammy)'에서 뉴진스 굿즈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추가로 진행하며 인기를 이어갔고요.


LG그램이 이벤트를 진행한 시점은 2월로, 신학기 시즌이었는데요. 노트북은 신학기 시즌에 많은 매출이 일어나는 성수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메인 타깃인 Z세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이 협업의 목적은 단순 신학기 시즌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바로 커뮤니티 '재미'의 활성화에 있어 뉴진스와의 협업은 큰 영향을 줬어요.


LG그램의 커뮤니티 Jammy(사진: Jammy)


LG그램의 커뮤니티 재미에서는 뉴진스뿐만 아니라 송민호 등 셀럽이나 아티스트와 협업한 굿즈를 출시하고, 심지어 고객들이 직접 디자인한 굿즈까지 선보이고 있어요. 재미의 가입자들은 커뮤니티의 활동 내역에 따라 포인트로 보상을 받는데요. 이를 이용해 유명 아티스트나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한 굿즈를 구매하고 유니크한 나만의 그램을 꾸밀 수 있도록 했어요. 이런 시스템은 재미가 그램의 '찐팬'을 자처하는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는 커뮤니티로 자리 잡게 했어요. 이러한 LG그램의 전략은 브랜드의 팬덤을 형성하며 고객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어요.



굿즈 마케팅의 부작용


GS리테일과 모나미가 협업한 모나미 매직 스파클링(사진: 모나미)


굿즈 마케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효과가 있지만, 이미 많은 기업들이 시도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신선하기만 한 마케팅 전략은 아니에요.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나 호감도 상승 없이 잠깐 유행하는 굿즈를 구매하는 것에만 그치는 경우도 있으며, 굿즈에 대한 사용자 경험이 떨어지게 될 경우 브랜드 인식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도 있거든요. 또 무분별한 굿즈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거부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어요.


스타벅스의 에코 매장 확대 안내(사진: 스타벅스)


굿즈를 만드는 것 자체가 환경을 위한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어요. 최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오면서 많은 기업들도 그린 마케팅을 하고 있죠. 동시에 시즌마다 다양한 굿즈를 내놓는 기업들도 많은데요. 일부에서는 이와 같은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그린 워싱이 아니냐는 비판도 존재해요. 친환경을 외치며 꼭 필요하지 않은 굿즈들을 생산하고 소비를 부추긴다는 것이죠. 




오늘 소개한 굿즈 마케팅 사례에 있는 굿즈 중에 어떤 것을 모아보셨나요? 저도 탐냈던 굿즈들이 많았는데 아쉽게도 저에게는 큐레터 굿즈 뿐이랍니다...🥺 이 외에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큐레터는 다음에 또 유용한 사례로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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