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중심의 검색 환경이 점차 달라지고 있습니다. 정보를 검색할 때 지금까지는 네이버나 구글에서 검색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되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새로운 검색 수단들이 빠른 속도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검색 시장에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모르는 것을 검색하기 위해 네이버가 아니라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찾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인데요. 유튜브를 이용하는 시간이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등을 앞지른 지 꽤 되었고요. 월간 활성 이용자수에서도 유튜브가 3개월째 카카오톡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ChatGPT는 등장한 지 1년 만에 새로운 검색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검색 결과에서 여러 링크를 클릭해서 하나하나 정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AI가 대신 탐색하고 요약해서 알려주고 있죠. 다양해진 검색 수단이 생긴 상황에서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정보를 검색하고 있을까요?
구글링 대신 쇼츠 앞세운 유튜브로 검색한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국내 15~59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검색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이용하는 서비스로 가장 많이 꼽은 서비스는 네이버였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87%가 네이버에서 검색한다고 답했어요. 이어서 2위는 79.9%가 선택한 유튜브입니다. 1위 네이버와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이어서 구글과 인스타그램, 나무위키, 카카오톡 순으로 선택했습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나무위키와 ChatGPT가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이나 X보다 순위가 높아요. 검색 포털이나 소셜미디어가 아닌 서비스들의 응답 비율이 높은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검색 포털의 역할이 여러 서비스로 분산되고 있는 것이죠.
정보 검색을 위해서 가장 먼저 이용하는 서비스는 어디일까요? 1위는 응답자의 77%가 선택한 네이버입니다. 2위는 48.7%가 선택한 유튜브였고, 3위는 39.7%의 구글로 조사됐습니다. 1~3위까지 순위는 같지만 응답률의 차이는 꽤 벌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유튜브 보다 네이버를 우선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고,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선택받는 검색 채널은 여전히 네이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용자의 연령에 따라서도 검색을 위해 이용하는 서비스가 달랐는데요.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특히 10대와 20대가 많이 이용하는 편임을 알 수 있었어요.
- 네이버 : 30~40대에서 이용률이 높아요. 상대적으로 20대에서 이용률이 낮은 편으로 조사됐어요.
- 유튜브 : 20대가 이용률이 가장 이용률 높아요. 다른 연령층에서도 고르게 이용하고 있어요.
- 구글 : 20대가 이용률이 높고, 다른 연령층에서도 고르게 이용하고 있어요. 다만, 50대 이상에서는 낮은 편으로 나타났어요.
- 다음 : 50대 이용률이 높아요. 10대부터 30대까지 이용률은 이용률 낮았어요.
- 카카오톡 : 10대 이용률만 낮았고 다른 연령층은 고르게 이용했어요.
- ChatGPT :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이용하고 있어요.
2위부터 5위까지 서비스를 살펴보면 10대와 20대의 이용률이 높은 편입니다. 반면, 다음의 경우 연령대 편차가 매우 큰 편이었는데요. 10대부터 30대까지는 평균 대비 이용률이 매우 낮은 반면, 40~50대에서 이용하는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요.
쇼핑 정보는 유튜브, 인스타, 카톡에서 찾는다
연령대나 가장 먼저 찾는 서비스에도 차이가 있지만, 어떤 정보를 찾으려는지에 따라서도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형태가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정보를 찾을 때는 구글, 나무위키, ChatGPT를 많이 이용했는데요. 그 이유는 검색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 지를 가장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쇼핑을 위해 상품을 검색할 때는 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검색을 이용했습니다. 이유를 살펴보면 홍보나 광고가 적은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볼 수 있는지 여부를 고려했다고 응답했네요
뉴스나 이슈에 대해 검색할 때는 다음과 네이트를 주로 이용했고요. 콘텐츠를 검색할 때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생성형 AI, 검색엔진 이길 수 있을까
이번 검색 트렌드 리포트 2024에서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ChatGPT의 등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2022년 11월에 등장한 ChatGPT는 생성형 AI 시장을 이끌고 있는데요. 이미 위키피디아나 블로그, 도서 등 방대한 정보를 학습하고 그 정보를 기반으로 채팅하듯 1:1로 답변을 해줍니다. 사용자가 질문하면 즉각적으로 정리된 답변을 얻을 수 있죠. 그래서 출시 초기에는 전 세계 검색엔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의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MS의 검색엔진 Bing도 AI를 탑재하고 구글의 점유율을 뺏아올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죠.
출시 1년이 훌쩍 지난 지금 시점에 살펴보면, 글로벌 검색엔진 점유율에서 Bing은 3.4%에 불과합니다. 구글은 여전히 91.6%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에서도 ChatGPT가 무엇인지 인지하는 비율은 응답자의 80.8%를 기록했지만 정보 탐색을 위한 서비스 이용률은 17.8%에 불과했습니다.
ChatGPT 등장으로 정보 검색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에 비해 아직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답변에 대한 사용자의 신뢰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생성형 AI에 질문한 내용의 답변을 두고 믿을만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0%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답변이 만족스럽다는 답변은 66.7%였고, 답변이 질문과 관련성이 높다는 응답도 60.6%로 긍정적인 평가였지만, 신뢰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40%에 그쳤습니다.
그럼에도 ChatGPT는 의미 있는 검색 서비스 순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X를 넘어 8위가 된 것은 그만큼 급성장했다는 것이죠. 하지만 네이버나 구글과 경쟁하는 서비스가 되려면 더 많은 사용자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