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1월, 챗GPT의 출시 이후 다양한 생성형 AI가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큐(CUE:), 구글 바드와 같은 대화형 AI 서비스뿐만 아니라 포토샵에서 AI가 이미지를 생성해 주는 어도비의 파이어플라이, 광고 카피나 스토리보드를 만들어주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아이작도 있습니다. 산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정말 다양한 곳에 AI가 접목되고 있어요.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AI가 적용되었다는 것은 내세울만한 장점이 아니게 될 만큼 일반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예요.
큐레터에서도 지난번에 마케터의 즐겨찾기로 "마케터의 시간을 아껴주는 AI"를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여러 분야에서 이미 많이 활용되고 있는 생성형 AI, 우리 큐레터 구독자님은 얼마나 사용하고 계신가요?
직장인 46.3%가 이용해 봤다
한창 뜨거운 감자인 생성형 AI를 직장인들은 얼마나 이용할까요? 인크루트가 직장인 667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를 사용해 본 경험을 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46.3%가 생성형 AI를 이용해 봤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1~3년 차 직장인이 7년 차 이상의 직장인보다 AI 사용 경험이 있다는 응답비율은 2배 이상에 달했죠. 경력 15년 차 이상의 경우 이용빈도는 5.5%에 불과했습니다.
아무래도 저연차 직장인들이 구글링 하고 보고서를 쓰거나 PPT를 만드는 등 실제적인 문서 업무를 많이 하기 때문에 생성형 AI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특히 업무활용 및 정보검색을 위해서 주로 사용했고, 업무에 활용했을 때 90%가 만족한다고 답했어요. 생성형 AI를 활용한 직무는 디자인, IT관련, 마케팅·광고 순으로 많았는데요. 상대적으로 영업·판매나 재무분야는 활용 빈도가 낮은 모습이었어요.
마케터의 AI 활용은 어떨까요? 마케터는 주로 영업용 콘텐츠나 잠재고객에 대한 홍보 메시지를 작성하기 위해 활용한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9명 이상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결과물을 먼저 생성하고, 원하는 형태로 편집·가공한다고 합니다. 또, 메모나 데이터 입력 등 수작업 업무를 자동화해서 업무 시간을 절약한다는 응답이 많았어요.
이렇게 절약한 시간을 AI가 도와줄 수 없는 업무인 잠재고객 관리나 광고주와 소통하는데 이용한다고 합니다.
AI가 마케팅 업무 30% 대체한다
마케터가 생성형 AI를 활용해서 단순 반복업무를 자동화하고 광고주 관리나 협업 등의 일에 집중한다는 것은 앞으로 꽤 많은 업무를 AI가 대체한다는 뜻입니다. 시장분석 업체인 IDC가 발표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의 마케팅 책임자들은 37.8%가 이미 생성형 AI를 업무에 도입해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7년까지 일상적인 마케팅 업무의 30%를 생성형 AI가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생성형 AI가 자동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케팅 업무는 콘텐츠 및 웹사이트 최적화, 검색엔진 최적화, 고객 데이터 분석, 시장 세분화, 리드 스코어링과 초개인화 영역입니다. 특히 구글이 올해부터 크롬 브라우저에서 쿠키 수집을 막기 시작했기 때문에 자사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는데요. 서드파티 쿠키를 이용한 맞춤형 타기팅 대신 AI를 활용해서 자사 고객 데이터를 SNS 등 광고 매체의 데이터와 매칭하여 정확한 타깃을 선정해 광고를 노출시킬 수도 있습니다. 또, 예전에는 마케터가 직접 점검하던 검색엔진 최적화 부분도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메타 태그, 내부링크, 제목 등 콘텐츠를 분석해 SEO 최적화가 가능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글로벌 기업 임원의 79%는 3년 이내 기업 조직의 대격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생성형 AI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해졌지만, AI가 대체한 업무만큼 인력 감축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 보고서에서도 AI 도입에 따라 최소 5% 이상의 인력 감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죠.
실제로 최근 구글은 3만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광고 판매 부문에서 대폭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AI가 광고 업무에 적용되면서 이전처럼 많은 직원이 필요 없어졌기 때문이죠. 지난 2021년 AI 기반의 광고 플랫폼인 ‘퍼포먼스 맥스(PMax)’를 개발한 후 지난해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했는데요. 광고주가 직접 광고 캠페인을 쉽게 관리할 수 있어서 사람이 개입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해요. 때문에 광고사업부 인력의 상당 부분이 구조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 이제 마케터가 준비해야 할 것은?
마케팅 분야에서 AI의 역할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알아서 광고 소재 제작하는 것부터 광고의 집행, 데이터 수집과 성과 분석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여 처리할 수 있죠. 예산 분배도 스스로 관리하면서 마케터가 없어도 될 정도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케팅 담당자 중 64%는 향후 5년 이내 AI가 자신의 직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I가 데이터 수집, 분석, 소재 제작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마케터들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분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마케터들은 AI를 통해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전체 맥락을 이해하여 통찰력을 바탕으로 비즈니스에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생성형 AI와 같은 도구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진다는 것을 의미하죠. 이를 위해, 기술의 급격한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AI 도구를 활용하여 마케팅 성과를 향상하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024년인 현재, AI 기술은 이미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의 기술 축적을 바탕으로, 올해는 거대 빅테크 기업들 간의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며 새로운 기술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빠르게 변화하고 고도화되는 기술 환경 속에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창의성과 독창성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