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과 공존할 수 있을까? 2000년생이 온다!

몇 년 전, 전국적으로 크게 화제를 불러일으킨 책이 있었죠? 바로 <90년생이 온다>인데요. 이해하기 어려운 '요즘 애들'의 특징과 이유를 다루며, '윗 세대' 사이에서 필독서로 소문이 돌기도 했었어요. 📖


책이 출판된 지 5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90년생들은 중간 관리자나 팀장급으로 올라왔어요. 그리고 벌써 새로운 세대인 '2000년생'이 사회로 뛰어들며, 이전 세대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기성세대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는 90년생들과 비교해 봐도 다른 성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이들을 이해 못 한 채로 넘어갈 수는 없죠! 타깃 고객이 되든, 아니면 회사에서 같이 일 할 동료가 되든, 어쨌거나 우리는 2000년생들과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오늘 마케터의 서재에서는 <90년생이 온다>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2000년생이 온다>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이 세대를 이해해 보려고 해요!



<2000년생이 온다>, 임홍택, 2023년
실패하는 법도, 손해보는 법도 모르는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가 온다



이런 분이 읽으면 좋아요!

😊 : 요즘 시대와 세대의 변화가 궁금해요!

😎 : 2000년대생인 후배나 신입사원과 잘 지내고 싶어요.

😆 : 마케팅 전략을 세우려면 타깃 고객인 2000년생을 잘 이해해야 돼요!




이해할 수 없는 2000년생, 3가지 특징은? 😵


1️⃣ 실리를 추구하고 손해는 최대한 피하려는 초합리적 성향

여러분은 언제 인터넷을 처음 접하셨나요? 저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부터 주니어 네이버에서 게임을 즐겨했던 기억이 나요.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을 기점으로 인터넷이 대중화되었다고 하니, 2000년대생이라면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을 접한 세대라고 볼 수 있어요. 또,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으로 각종 정보를 얻는 것에 익숙하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2000년대생은 정보를 모으고 분석해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합리적인' 태도를 지녀요. 사실 관계를 따지고, 전통이나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하며, 손해 보는 일은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 것이 이 세대의 특징이에요. 이런 합리적인 것을 중시하는 태도는 특히 원칙주의와 비선형적인 소비 모습으로 자주 나타나고 있어요.


■ 원칙주의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실패 가능성을 낮춰야겠죠? 그러니 2000년대생은 정해진 원칙대로만 행동하고, 원칙에서 벗어남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여요. 이런 모습이 기성세대에게는 융통성이 없다고 느껴지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식당 사장님이 나이 어린 손님에게 "맛있게 먹어라."라고 반말을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자식처럼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겠거니 하고 받아들였죠.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에게 이런 속마음은 중요하지 않아요. 돈을 주고 서비스를 받는 거래 관계에서는 속마음이야 어떻든 내가 받을 서비스, 즉 드러난 말과 행동 자체가 정중한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거예요.


■ 비선형적인 소비 행동

만약 식당에 5명이 앉아 있는데, 4명만 음식을 먹고 나머지 한 명은 그 모습을 지켜만 보고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요즘 애들 정 없다. 친구가 돈이 없으면 사주든가 빌려주면 되지. 너무하네...'라고 생각하셨다면 기성세대일 확률이 높을 거예요. 2000년대생에게 이런 방식은 한 사람을 따돌리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더치페이 문화의 일종일 수 있거든요.


'A를 사지 않는다=돈이 없기 때문이다'는 식의 선형적인 소비 패턴을 보이는 기성세대와 달리, 2000년대생은 다소 비선형적인 소비 패턴을 보이는 경향이 있어요. 다른 곳에 쓸 돈을 아껴서 자신이 원하는 곳에 집중적으로 사용해요. 예를 들어 식사는 편의점에서 알뜰하게 해결하지만, 취미 활동이나 가치관의 우선순위에 해당하는 분야에서는 소비를 아끼지 않는 것이죠!



2️⃣ 자신의 권리와 자유를 중시하는 사고방식, 초개인적 성향

최근 회사를 비롯해 여러 조직에서 개인주의적 성향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어요. 과거에는 주로 신입이나 연차가 적은 사원이 회식에서 반찬을 세팅하거나 고기를 굽는 등 소소한 잡일을 맡는 일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요. 반면 요즘 젊은 세대는 이런 역할을 맡는 걸 거부하고 심지어는 퇴근 이후는 개인 시간이라는 이유로 회식에 아예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그 이유로 21세기 초반부터 자존감이라는 키워드가 화두로 떠오르며, 자존감 교육을 받고 자란 2000년대생 사이에서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는 것을 들 수 있어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과도 서로 동등한 성인 대 성인의 관계로 인식하는 것이 당연하다 보니, 단순히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잡일을 맡는 것은 부당하다고 느껴요.


2000년생과 기성세대의 인식 차이


회식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것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어요. 기성세대의 입장에서는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은 회사 동료잖아요. 그러니 회사에서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했고, 동료들과 빠르게 접점을 찾고 친해지기 위해서는 회식이 적격이었던 거예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온라인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2000년대생에게는 회사 내 관계가 기성세대가 느끼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아요. 평생 고용에 대한 기대가 없는 상황에서 회사 내 관계를 쌓으려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가성비가 떨어지는 비합리적인 행동이고, 오히려 상하 권력 관계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오래 유지되는 온라인상 관계가 더 편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3️⃣ 스스로 직접 결정하고 선택하길 원하는 초자율적 성향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업과 비교적 적은 월급이지만 업무 시간과 장소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직업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어느 것을 고르시겠어요? 🤔


2000년대생은 후자를 고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해요. 2000년대생의 특징 중 하나로 자율성이 강하다는 것을 들 수 있거든요. 현대 사회에서는 무언가를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일이 적은 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젊은 세대는 얼마 남지 않은 확실한 선택지에 집착하고, 스스로의 결정권을 빼앗기는 것에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2000년대생의 초자율적 성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점점 유연해지는 근무 형태


긱 워커나 재택근무, 워케이션 등을 선호하는 모습에서도 이런 특징을 발견할 수 있어요. 기존의 근무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일하면서 시공간의 자율성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거예요. 심지어는 더 적은 월급을 받더라도 자율성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선택하기도 하고요. 여러 기업들이 이 세대의 초자율적인 성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점점 근무 형태를 유연하게 바꿔 나가고 있어요.


다만 이런 초자율적 성향을 만족시키려는 시도가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동하지는 않아요. 각자가 가진 자율성의 기준이 다르다 보니,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려울뿐더러 그 과정에서 질서가 깨지고 갈등이 일어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자율성과 관련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율성을 어디까지 발휘할 수 있는지 명시한 원칙이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돼요.




앞으로 2000년생을 대할 방법은? 😎

세 가지 특징을 가볍게 살펴봤는데요. 2000년대생이 정말 이전 세대와 많이 다르다는 게 느껴지지 않나요? 이 세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은 채로 무작정 대한다면 세대 간 갈등을 피할 길이 없어 보여요. 그렇다면 앞으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우리는 2000년대생을 어떤 방식으로 대하는 것이 좋을까요? 🤔


 합의된 원칙을 정하고 이행하라

우선 세대 갈등을 단순히 젊은 세대의 태도 문제로 일축시키는 것은 갈등을 부추길 뿐 문제 해결에는 도움 되지 않아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정 행위가 우리 조직의 업무 성격이나 상황에서 허용이 될지, 되지 않을지 서로 합의해서 원칙을 정하고 이를 이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죠.


일례로 한 대학교에서도 논술 시험 때 학생이 헤어롤을 착용하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란이 있었는데요. 논리적 글쓰기 실력을 평가하는 데 헤어롤이 영향을 주지 않으며 따라서 착용 여부를 상관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발표함으로써 몇 년 간 지속되어 오던 갈등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 원칙의 겉과 속은 같아야 한다

자율복장제, 호칭 파괴, 유연근무제 등 기업문화를 혁신하고자 하는 여러 제도가 생겨나고 있어요. 하지만 자율복장제라고 하면서 바지의 색상은 무채색으로 한정하거나, 직급 대신 OO님으로 부르는 호칭 파괴를 시행하고 있지만 정작 상명하복 문화는 그대로인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죠.


많은 회사에서 젊은 세대라면 혁신적인 제도를 무조건 좋아할 것으로 생각하고 이런 제도를 도입하지만 정작 기업 문화는 바뀌지 않고, 결국 유명무실해지는 일이 많아요. 2000년대생을 비롯한 젊은 세대는 오히려 이런 겉과 속이 다른 제도에 더 크게 실망하는 일이 잦고요.


그러니 새로운 원칙을 정할 때는 언제나 겉과 속이 정확하게 일치하도록 해야 해요. 2000년생 세대는 멋져 보이는 것을 무리해서 시행하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라, 이미 정해놓은 기존 시스템이라도 제대로 역할을 하기를 바라거든요.





오늘 마케터의 서재에서 다룬 <2000년생이 온다> 재밌게 보셨나요? 😉

저는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전작에서는 90년생의 소비 특징과 사례를 별도로 다뤄서 마케터로서 참고하기 더욱 좋았지만 이번 책에서는 소비자보다는 직원으로서의 2000년생에 더 중점을 뒀다고 느꼈거든요.


하지만 이번 <2000년생이 온다>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세대의 특징과 왜 이 세대가 이런 특징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아마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세대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또 어떤 식으로 이 변화를 대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 2000년생과 함께 일하거나,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면 이 책을 참고해서 좋은 방법을 찾아내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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