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보다 더 자극적인 슬러지 콘텐츠


최근 1분 내외의 숏폼이 급부상을 하면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속도가 더 빠르고 간단해졌죠? 숏폼은 틱톡에서 시작해, 인스타그램의 릴스, 유튜브의 숏츠까지 활성화되어 있어요. 그런데 최근 미국의 Z세대를 중심으로 한 화면에 3~4개의 영상을 동시에 재생되는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다고 해요.


동시 재생되고 있는 영상은 서로 전혀 연관성이 없는데요. 한쪽에서는 ASMR이 재생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뮤직비디오, 드라마 클립, 뉴스화면 등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식이라고 해요. 1.5배속으로 요약해서 보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동시에 여러 개의 영상을 보는 시대가 되어버린 거죠.


슬러지 콘텐츠 (사진 : 틱톡 캡쳐)


이렇게 한 화면에 전혀 다른 영상 서너 개가 동시 재생되는 콘텐츠를 슬러지 콘텐츠라고 해요. 이 화면 분할 영상은 올해 초만 해도 명칭이 없었으나, 조회 수가 수백만 회를 기록한 콘텐츠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어요. 이 슬러지 콘텐츠의 유행은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가 불러온 숏폼 중독의 여파라는 의견이 많은데요. 짧고 핵심적인 영상들에 익숙해지다 보니 더욱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게 되고, Z세대가 지향하는 ‘가성비’에 부합하는 콘텐츠로 니즈가 맞닿아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여요.


또, 크리에이터들의 조회수가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욕구 또한 슬러지 콘텐츠의 확산을 야기시켰어요. 슬러지 콘텐츠는 여러 개의 영상을 동시에 재생하기 때문에 시청자가 그중 하나의 콘텐츠라도 흥미를 갖게 된다면 이탈하지 않고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는 것이죠. 슬러지콘텐츠의 유행은 멀티태스킹에 능한 Z세대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다른 한 편으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집중력 하락과 ADHD를 야기할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하다는 의견도 있어요.


틱톡은 ‘인기 있는 콘텐츠’ 유형을 분류하여 영상을 추천해주고 있는데, 이 알고리즘을 타 자주 접하게 되면 호불호와 상관없이 원치 않은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해요. 때문에 업계에서는 슬러지 콘텐츠 트렌드가 꽤나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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