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돌파 네이버, 아쉬운 카카오, 그리고 당근 숏폼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시도를 통해 이용자를 붙잡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구글에 조금씩 검색 점유율을 내주고 있는 네이버는 숏폼 영상 서비스인 ‘클립(Clip)’을 선보이고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비 사용자 일부가 감소한 카카오톡의 경우에도 소셜미디어로 변신을 꾀하면서 사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향후 주력 소비자층이 될 1020세대를 붙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카카오톡 '펑' 기능(사진: 카카오)


엇갈리는 반응의 카카오톡 ‘펑’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펑’이라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처럼 24시간 후 삭제되는 콘텐츠를 등록하는 기능인데요. 사진과 동영상, 이모티콘이나 음악 등을 추가해서 원하는 친구에게 공개할 수 있어요. 상대방과 대화하는 메신저 역할에 집중해 온 카카오톡에 SNS 기능을 적용하여 커뮤니티를 강화하려는 목적이죠. 연락을 위해서만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즐길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죠. 그래서 펑과 지역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인 ‘동네소식’을 추가했고 세 번째 위치에 오픈채팅 탭도 개편했습니다.


하지만 이용자 반응은 아쉽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4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다 보니 사생활은 물론 업무 등 공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펑’을 이용해 자신의 일상생활을 공개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실제로 큐레터 에디터들의 카카오톡을 살펴봐도 300~400명의 친구가 추가되어 있지만, 단 1명의 친구만 펑 기능으로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었어요.


카카오는 연락처를 등록해도 자동으로 친구 추가 되지 않도록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펑의 공개 영역도 전체공개, 지정 친구 공개로 제한했어요. 또, 카카오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는 아직 출시 초기지만 15-24 세대에서 호응도가 높아 향후 서비스 활성화에 긍정적이라고 밝히기도 했죠.



네이버 클립 숏폼 크리에이터 모집(사진: 네이버)


DAU 100만 돌파한 네이버 클립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숏폼 시장에 진출했어요. 네이버는 쇼핑이나 블로그 등에 흩어져있던 숏폼 콘텐츠들을 ‘클립(Clip)’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모으고, 전담 숏폼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있어요. 지난 6월부터 숏폼 크리에이터를 모집했는데요. 1만 3천여 명이 몰릴 정도로 경쟁률이 높았죠. 네이버는 클립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연간 목표였던 DAU 100만 명과 일평균 1000만 뷰를 8월에 조기 달성한 만큼 연말까지 콘텐츠 양과 질을 모두 향상하겠다고 해요.


숏폼 시장의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화를 위해 기존 네이버 쇼핑이나 예약하기와 연계하고, 오픈톡을 개설해서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도 마련했어요. 특히 20주년을 맞은 네이버 블로그가 2020년 출시한 모먼트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어서 네이버 숏폼 콘텐츠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요. 지난 11월 2일에는 네이버 앱을 개편하면서 클립을 앱 메인화면 전면에 배치하고, AI 기술로 개인화된 콘텐츠를 추천해주고 있죠.


다만, 유튜브나 틱톡과는 활동 크리에이터 수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 크리에이터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명 크리에이터나 회사는 이미 유튜브, 틱톡 등에서 자리 잡아 활동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는 네이버 클립으로 확장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몸값 역시 높아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콘텐츠당 조회 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숏폼 플랫폼을 분산하는 것도 네이버 클립에서 활동하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라고 하네요. 네이버는 자사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고요.



당근 스토리(사진: 당근)


당근도 숏폼 도전한다


하이퍼로컬 서비스 대표 주자인 당근에서 5초~1분 이내의 숏폼 영상을 등록할 수 있는 ‘당근 스토리’를 오픈했어요. 나와 동네의 모든 이야기가 곧 당근 이야기라는 뜻으로, 내 주변의 가게를 주제로 영상을 등록한다는 특징이 있어요. 일반적인 숏폼 플랫폼에서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도달할 수 있게 하는 반면, 당근 스토리는 같은 지역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노출되는 점이 차별점입니다.


동네 가게가 비즈프로필 예정에서 스토리 영상을 등록하면 자신의 가게 분위기나 메뉴, 이용방법 등을 근거리에 있는 잠재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글이나 사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일 것 같아요. 가게를 홍보하고 싶다면, 비즈프로필 계정으로 스토리 영상을 업로드하면 [내 근처]에 영상이 노출되며, 가게 비즈프로필 홈 하단의 [스토리]에도 노출시킬 수 있어요. 대표 상품이나 메뉴를 영상으로 업로드하여 다양한 업종에서 지역 고객의 방문을 유도하고, 소통할 수 있게 되었어요.


당근의 주 이용자 층은 40대지만, 최근 1020세대 이용자가 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어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일종의 포털 서비스로 진화하면서 젊은 층의 유입이 늘고 있는 것인데요. 이를 위한 숏폼 서비스의 출시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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