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



짧은대본, 숏박스, 피식대학과 같은 유튜브 채널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어느샌가 긴 호흡의 드라마보다는 짧은 에피소드 위주의 웹드라마 위주로 즐겨보게 되었는데요. 픽션이지만 정말 현실같아서 공감을 자아내는 에피소드들이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어요. 현실을 고증하여 극한의 공감대를 형성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죠.


원래 하이퍼리얼리즘은 미술 용어로 사용되는 용어인데요, 말 그대로 극 사실적 표현을 특징으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완벽하게 그려내는 기법을 말해요. 여기서 가져온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는 현실에서 있을 법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여 재미와 공감을 자아내는 것이죠.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의 핵심은 바로 사소한 디테일인데요. 일상에서 사소하지만 특정 상황을 연상하게 하는 요소를 녹여낸 콘텐츠로 현실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공감을 자아내고 있어요.


코로나19 이후 현실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워지면서 온라인에 넘쳐나는 가짜 정보와 전혀 공감할 수 없는 포장된 현실에 지친 사람들에게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는 편안함을 주게 된 거죠. 연애 프로그램 흥행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하트시그널’과 22년 ‘내봬누’(내일 봬요 누나)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던 ‘환승연애2’, 두 프로그램의 차이에서 트렌드의 흐름을 엿볼 수 있어요. 이전에는 하트시그널과 같이 현실에서 접하기 힘든 완벽한 사람들의 스토리로 공감보다는 대리만족을 자아내는 콘텐츠가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한 번쯤은 겪어봤던 연애 경험을 통해 깊은 공감과 몰입을 유도하는 환승연애와 같은 하이퍼리얼리즘 포맷으로 변화하게 된거죠.


이제는 설정이 과하고 공감하기 어렵다면 사랑받기 힘들게 되었어요. 마케팅 또한 마찬가지로 하이퍼리얼리즘 트렌드에 맞게 진화하고 있어요. 콘텐츠 설정에 맞는 자연스러운 PPL은 물론, 하이퍼리얼리즘을 연기하는 캐릭터들을 모델로 섭외하여 콜라보 콘텐츠를 만들기도 해요.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는 경험과 재미가 주가 되는 ‘경험 공유 마케팅’의 좋은 소재로 쓰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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