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24년 트렌드 키워드



마케터라면 매년 꼭 챙겨보는 책이 있죠?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서늘한 바람이 찾아온 10월, 올해도 <트렌드 코리아 2024>가 돌아왔어요! 🤗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가 나온 지 벌써 16주년이 되었어요. 그동안 책에서 소개했던 소확행이나 워라밸, 오하운 같은 키워드는 이제 거의 고유명사처럼 쓰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죠. 마케터가 아닌 일반 대중도 흔히 사용할 정도이니까요! 작년에도 평균실종과 체리슈머 등의 키워드가 눈길을 끌었고요.


올해는 청룡의 해를 맞아 DRAGON EYES라는 타이틀로 10가지 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했는데, 과연 이번에도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현상을 잘 포착했을까요? 마케터의 서재에서 함께 살펴봐요!




<트렌드 코리아 2024>, 김난도 외 10명
2024 대한민국의 소비 풍경을 이끌 10가지 키워드


DRAGON EYES

원하는 목표에 마무리를 지을 마지막 한 방은?

최근 몇 년 동안 경기가 많이 차가워요. 기업은 기업 나름대로 소비자는 소비자 나름대로 주머니를 꽁꽁 여미는 상황이에요. 내년도 상황이 나아질지 아니면 더 안 좋아질지 불확실하고요.


점점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고 적응해야 하는 요즘인데요. 2024년에는 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 올해도 2024년을 관통할 트렌드 키워드를 미리 살펴보고, 변화의 흐름을 파악해보도록 해요!





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

분초사회

만약 연봉이 높지만 출퇴근이 오래 걸리는 회사와, 비교적 연봉은 낮아도 재택근무가 가능하거나 집과 매우 가까운 회사가 있다면 어느 곳을 선택하시겠어요? 🙄 예전에는 대부분 전자를 선택했을 것 같은데요. 최근에는 후자를 고르는 사람도 꽤 많대요. 오히려 돈보다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활용하는 게 더 좋다는 것이죠!


점점 시간의 가치가 높아지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어요. 자투리 시간마저 허투루 보내지 않고 틈새 운동을 하거나, 운전하며 듣는 오디오북에 열광하고, 드라마도 먼저 요약본을 보고 내용이 취향에 맞아야만 시청하는 모습에서 극한의 시간 효율을 추구하는 요즘 세태를 알 수 있어요.


이렇게 시간의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최저가 전략이나 할인 쿠폰 같은 금전적 보상은 점점 더 효과를 보기 어려워질 거예요. 대신 고객의 시간을 최대한 아껴주거나, 우리 서비스를 통해 틈새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랍니다!



Rise of 'Homo Promptus'

호모 프롬프트

작년 연말, 챗GPT가 뜨거운 화제였어요. 특히 인공지능이 절대 대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예술 분야까지 범위를 넓히며 세상을 바꿔놓았어요. 당연히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다룰 거라고 예상되는 키워드 중 하나로 예상되었죠. 🤖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은 다양한 영역에서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할 전망이에요. 쇼핑몰이나 앱에 인공지능 서비스를 쉽게 추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소비자는 더욱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고요.


다만 인공지능이 인간을 완벽히 대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요. 아무래도 기존 데이터의 범위에 없는 내용이라면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기 어렵고, 또 결과물이 얼마나 수준 높은지 스스로 평가하지는 못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결과물을 판단하고, 보다 발전하고자 하는 호모 프롬프트의 역량이 더욱 중시될 것으로 보여요!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육각형 인간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성공했다... 이전에는 이런 성장형 주인공이 인기가 많았죠? 하지만 요즘 웹툰이나 웹소설의 주인공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요. '개천에서 용 나는' 신화 대신 처음부터 모든 면에서 완벽한 주인공이 큰 고생 없이 성공하는 모습을 더 좋아해요.




육각형인간은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한 인간을 선망하는 트렌드인데요. 그림처럼 헥사곤 그래프의 기준 축이 끝까지 차서 정육각형을 만드는 이미지에서 비롯되었어요. 타고난 집안과 외모·능력에 열광하고, 직업·학벌과 같은 모든 요소에 점수를 부여해 순위를 매기는 모습을 보여줘요.


육각형인간 트렌드가 왜 나타났냐고요?

 SNS의 발달로 인해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쉬워진 반면, 노력을 통한 계층 이동은 훨씬 어려워졌어요. 자연스럽게 노력의 가치가 이전보다 낮아졌죠. 어쩌면 육각형인간을 동경하는 20~30대의 경향은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과 노력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현실에 대한 절망 때문에 나타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똑같은 상품은 가격도 같다? 이것도 옛말이 된 것 같아요! 요즘에는 동일한 상품이라도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죠. 😁


예를 들어 비수기에는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거나 제품 출시 후 시간이 경과되면 가격이 인하되는 것은 가장 흔히 떠올리는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중 하나예요.


옵션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트렌드 코리아 2024, 230p)


이외에도 고기를 자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육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개인화 가격 전략이나, 소비자가 원하는 옵션을 선택해서 해당 비용만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도 예로 들 수 있고요.


이렇게 '버라이어티'한 가격 책정 전략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때문에 나타났어요.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다 보니, 우리 제품 가격도 높여야 되는데 무작정 올리려니 기업 입장에서도 소비자의 반발이 클 것 같다는 부담이 있거든요.


그러니 앞으로는 단순히 느낌만으로 가격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 범위를 찾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질 거예요. 특히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느끼는 제품 가치를 철저하게 고려해서 전략적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버티는 방법이 될 수 있답니다!



On Dopamine Farming

도파밍

도파밍이란 도파민(dopamine)과 파밍(farming)의 결합어로, 즐거움을 가져다줄 수 있는 행동이라면 무엇이든 시도하는 노력을 의미해요. 특정한 목적이나 의미가 없어도 그냥 재미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거예요. 🤩


'도파밍'하는 사람들은 결과를 알 수 없는 랜덤 한 상황에서 짜릿함을 느끼거나, 상식 밖의 상황에서 일탈 행동을 하며 해방감을 느끼곤 해요. 또 무모한 도전을 즐기고 일부러 기괴한 영상이나 가학적인 활동 등 스스로를 스트레스받는 상황으로 일부러 몰아가며 그것이 해소되는 순간 카타르시스를 느껴요! 피곤한 일상과 사회적 압박 속에서 재미를 찾으며 긴장감을 해소하려는 나름대로의 생존 전략이에요.


여러 기업에서도 재미 요소를 강화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GS25 같은 브랜드에서 예능 프로그램 뺨치는 유튜브 콘텐츠를 선보이는 건 이제 그다지 놀랍지 않을 정도예요.

이런 시대에 소비자를 우리 브랜드에 붙잡아 두려면 그들이 재미를 느끼는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지, 또 소비자가 어떤 식으로 참여하게 할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요즘남편 없던아빠

맞벌이가 흔해지며 가사 노동을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도 강해지고 있어요. 그러면서 30대~40대 초반 밀레니얼 세대 남성에게도 변화가 생겼는데요. 바로 적극적으로 가사를 분담하고 자녀와 시간을 보내는 자세예요. 권위적인 가장 대신 평등한 동반자로 역할이 바뀌어요.


소비 풍경도 점점 달라지고 있어요. 예전에는 냉장고나 청소기 등 살림에 필요한 가전은 여성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오늘날에는 남성 구매자의 비중도 굉장히 높은 편이에요. 또한 가사의 자동화와 효율화를 위해서 IoT(사물인터넷) 스위치나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고요!


그러니 시장에서도 가사와 육아에 참여하는 남성을 주목하고, 이들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기획해야 할 필요가 있겠죠? 어쩌면 새로운 시장을 발견할 기회가 될지도 몰라요! 😆



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s

스핀오프 프로젝트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스핀오프'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원래 스핀오프는 특정 원작에서 파생된 작품을 의미하는 단어예요. 그런데 최근에는 산업 전반으로 스핀오프라는 개념이 확장되고 있어요!


돼지바를 모티브로 한 굿즈 (롯데제과)


특히 브랜드 스핀오프는 타깃층을 넓히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유연하게 변화시켜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고 이미지 노후화를 막을 수 있어요. 명품 브랜드가 기존 타깃 고객보다 젊은 타깃층을 대상으로 한 세컨드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유아동 교육을 전문으로 하던 브랜드가 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시니어 케어 사업에 뛰어든 것처럼 말이에요.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피보팅'과 비슷한 느낌이 들죠? 😁 하지만 스핀오프는 피보팅과 달리 핵심 사업은 유지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것에 가까워요. 비교적 저예산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고, 리스크가 낮아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은 안정적인 전략이죠! 불확실한 미래 상황에서 최대한 위험을 분산하고 실패를 줄이려는 전략 중 하나랍니다.



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

디토소비

마케터라면 한 번쯤 '구매 의사결정 단계'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텐데요. 간단히 말해서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하기까지 '문제를 인식하고, 정보를 탐색한 후, 대안을 평가해서, 구매 결정을 내리고, 구매 후 평가하는' 5단계를 거친다는 뜻이에요. 마케팅 전략을 짤 때 참고해야 할 기본적인 개념 중 하나죠.


그런데 이제는 제대로 된 구매 의사결정 과정을 생략하고 다른 사람의 선택을 따라가는 '디토소비'가 나타나고 있대요! 😲 상품과 판매 채널이 너무 다양해서 생기는 선택의 어려움과 구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대신 결정을 내려줄 사람을 따른다는 거예요.


이전에 연예인이 걸치는 상품을 따라 사는 것과 같은 게 아니냐고요? 디토소비는 그것과는 조금 달라요. 스타를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가치관과 취향에 맞는 대상을 찾고 상품의 의미를 해석하며 보다 주체적으로 추종해요. 따르는 대상은 인플루언서, 콘텐츠 및 캐릭터, 커머스 채널 등 다양하고요.


디토소비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품질 좋은 제품이나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서는 효과를 보지 못할 거예요. 그 대신 우리 기업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제품과 쉽게 따라서 구매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여요.



ElastiCity. Liquidpolitan

리퀴드폴리탄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한 시대에는 신도시나 재건축 같은 기존의 도시 계획이 오히려 지역 경제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자칫하면 소비는 대도시에서 하고 신도시는 잠만 자는 베드타운이 되어버릴 수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물처럼 유연하고 다양한 구성원을 잇는 도시, '리퀴드폴리탄'이 주목받고 있어요. 도시에 실제 거주하는 정주인구 대신, 도시에 방문해서 소비 활동을 하는 생활인구를 늘리려는 전략도 리퀴드폴리탄이 되기 위한 노력이에요.



강원도 양양 서피비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강원도 양양도 관광객이 몰리며 활력 넘치는 지역으로 자리 잡은 것은 다들 아시죠? 사실 정주인구 수로만 본다면 양양은 지역 소멸의 위기에 처한 곳이지만, 여기서 머물며 돈을 쓰는 생활인구를 기준으로 보면 양양은 사라져 가는 도시가 아니라 번영 중인 도시인 거죠! 😎


이 트렌드를 잘 활용하려면 도시의 자기 정체성이 굉장히 중요해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개성과 매력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전략을 찬찬히 고민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돌봄경제

혹시 돌봄이 단순한 배려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할 때가 되었어요. 돌봄은 이제 단순한 시혜나 편의가 아니라 경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주제예요. 사회 구성원의 일상과 마음을 돌보면서 더 활발한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실제로 위축되고 있는 벤처 투자 업계에서 여러 돌봄 관련 스타트업은 오히려 투자 유치 금액이 증가했다고 하니, 돌봄 서비스 분야가 경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겠죠?


앞으로 돌봄 수요는 점차 증가하는 반면,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경계는 흐려질 전망이래요. 기존에는 고령자나 영유아 등 사회적 약자만 돌봄을 받았다면 미래에는 스트레스를 받는 청년층의 마음을 돌보고, 일반 사람들이 일상에서 관계를 맺고 소통하게 돌보는 서비스를 쉽게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만약 지금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중이라면 이 키워드를 주의 깊게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





2024년을 예측한 10가지 키워드, 어떻게 보셨나요? 😁 다소 생소한 트렌드가 있는 반면, 어떤 트렌드는 몇 년 동안은 꾸준히 영향력을 발휘할 것 같아요.


사실 이번에 트렌드 코리아 미디어 데이에 참석할 기회가 생겼는데, 김난도 교수님도 '트렌드 키워드는 3년 이상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되는 것만 선정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도 몇 년 전에 소개한 트렌드가 아직까지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2024년의 10가지 키워드 중 가장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일지 맞혀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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