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의 생일이나 축하할 일이 있을 때 간편하게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 중 하나로 축하메시지와 함께 모바일 쿠폰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벤트를 진행하는 담당자라면 경품으로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는 일은 아주 익숙한 일이죠.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익숙해지면서 모바일 쿠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했는데요. 10명 중 9명은 이미 생일이나 기념일에 모바일 쿠폰 사용이 일상화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2019년에는 3조 3천억 원이던 모바일 쿠폰 시장은 지난해 7조 3천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매년 30% 가까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 추세를 보면 올해 약 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카오톡 독점 위협하는 쿠팡과 네이버
거대한 모바일 쿠폰 시장의 절대강자는 바로 카카오입니다. 전체 모바일 쿠폰 거래액의 65% 이상이 카카오를 통해서 거래가 되고 있죠. 2021년 기준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 규모는 약 3조 318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지난해 거래액은 3조 9000억 원이고요.
2위 쿠팡의 모바일 선물하기 거래액은 약 300억 원이며, 이어서 네이버가 64억 원, 컬리가 2억 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습니다. 1위와 2위의 격차가 압도적으로 커서, 사실상 카카오가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2010년부터 모바일 쿠폰 선물하기를 시작하면서 선점 효과를 얻었고,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 확산에 따른 수혜를 입은 것이죠.
카카오톡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거래 규모지만, 쿠팡과 네이버도 선물하기 서비스를 강화하며 확대하고 있습니다. 거래액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쿠팡은 지난 2020년부터 선물하기를 시작했는데요. 구매한 상품을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전달해 상대방이 수신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카카오와는 달리 실물 배송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빠르게 배송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어요.
네이버는 2015년에 일찌감치 선물하기를 시작했지만 최근에서야 선물하기 기능을 강화하고 있어요. 55만 개에 달하는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선물하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죠. 지난해에는 네이버 선물샵에 네이버 AI 하이퍼클로바 기술이 적용된 선물 추천 기능 ‘똑똑 선물샵’을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선물하기 거래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배달의민족, 11번가, SSG닷컴 등도 선물하기 서비스에 꾸준히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상화된 모바일 쿠폰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7.8%가 모바일 쿠폰 선물이 일상화된 것으로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또, 직접 선물을 주고 받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답변도 절반을 넘어서 모바일 쿠폰 선물이 직접 선물하는 것과 유사하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응답자의 91.6%는 앞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모바일 선물하기 기능이 생길 것이고, 93.2%는 앞으로도 선물하기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답해 소비자들은 모바일 쿠폰 시장이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주의깊게 봐야할 점이 있는데요. 20대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모바일 선물하기가 대세가 될 것 같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다른 세대보다 모바일에 훨씬 친숙한 세대인 만큼 1020세대를 중심으로 모바일 선물하기의 품목이 늘어나고 고가 상품을 주고받는 일도 크게 늘 것이라고 합니다. 향후 이커머스 주력 고객으로 성장할 1020 저연령층 세대의 성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바일 쿠폰도 중고거래 한다
이렇게 모바일 쿠폰 선물을 주고받는 게 일상이 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는데요. 바로 모바일 쿠폰 중고거래 시장입니다. 최근의 불경기와 맞물려 현금이나 카드보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쿠폰 중고거래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죠.
카페나 편의점, 영화관을 가기 전이나 웹툰, 웹소설을 보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 쓰지 않아 판매하는 모바일 쿠폰을 10~30% 정도 할인받아 구매하는 것입니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주요 모바일 쿠폰 플랫폼인 기프티스타, 니콘내콘, 팔라고 등 플랫폼 3사의 MAU가 1년 새 45% 늘었어요. 재방문율과 재구매율도 매우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이런 소비 트렌드에 기업이나 브랜드에서는 거래할 수 있는 쿠폰을 만들어 모바일 쿠폰 거래 플랫폼을 이용해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 전략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