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마케터가 되고 싶다면? 🙄



학생 시절, 처음 취업 준비를 하면서 '마케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커리어를 쌓으려면 뭘 하면 좋을까?' 하며 정보를 찾아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속 시원한 답변은 별로 없고, 대부분 "도전 정신과 직관력을 키우세요."와 같이 뜬구름 잡는 소리뿐이더라고요? 수능 만점을 맞고 싶으면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라는 말을 듣는 것 같았죠...😅


그런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때 왜 제가 답을 찾지 못했는지 이해가 가서 조금 부끄러워요. 당시 저는 콘텐츠 마케터나 퍼포먼스 마케터의 차이점도 제대로 알지 못했고, 마케터는 광고 만드는 거 아닌가 하는 막연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거예요. 회사에 따라 브랜드에 따라 업무가 천차만별인데도 단순히 뭉뚱그려서 질문하니, 마찬가지로 애매모호한 답변만이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거죠!


지금도 여러 마케터가 모인 아이보스나 오픈채팅방에서 그때의 저와 비슷한 질문을 하는 취준생이나 주니어 마케터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요. 많은 분들이 그걸 보면서 정확하게 알고 질문하면 더 자세한 답변을 받을 수 있을 텐데... 😖 하며 안타까움에 몸부림치고 계실 거예요.


물론 경험이 부족한 입장에서는 진짜 아는 게 없어서 뭘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겠는 마음, 저도 다 압니다. 그래서 오늘은 취준생과 주니어를 위해 <그렇게 진짜 마케터가 된다>에서 이야기하는 찐 마케터 업무부터 이직하기 좋은 시기까지 함께 다뤄볼까 해요!




<그렇게 진짜 마케터가 된다>, 고현숙, 2023
일과 커리어의 빈틈을 채워줄 실전 마케터 로드맵


이런 분이 읽으면 좋아요!

😆 : 마케터를 희망하는 대학생, 취업 준비생

😉 : 적극적인 인재가 되고 싶은 신입 사원

😁 : 커리어 쌓는 법과 적절한 이직 시기가 궁금한 주니어



오늘보다 내일 더 성장하고 싶은
마케터를 위한 참고서 📖


💬 마케터 되려면 뭣이 중헌데?!


😭 취준생 : 마케터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마케터는 무슨 일 해요?


이렇게 질문하면 답하기 굉장히 어려운 것이... 마케터 종류에 따라 맡은 업무가 굉장히 달라요. 또 회사나 브랜드, 인더스트리(산업군)에 따라서도 하는 일이 천차만별이죠. 당연히 쌓아야 할 역량도 달라지고요.


그러니 가장 먼저 각각의 마케터 종류와 담당 업무를 아는 것이 좋아요. 사실 마케터는 여러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는데, 크게는 네 가지로 볼 수 있어요.


❶ 브랜드 마케터
브랜드 성장을 책임지는 마케터예요. 전체 비즈니스 상황을 읽고 브랜드의 성장에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해야 해요. 여러 분야에 걸쳐 지식과 경험을 갖춰야 하고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것보다는 왜 이 아이디어가 비즈니스에 필요한지, 이를 통해 매출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는지 수치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❷ 퍼포먼스 마케터
광고 집행에 집중된 업무를 담당해요. 검색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등 여러 가지 광고 캠페인을 운영하고, 데이터를 측정해요. 광고를 통해 최대의 효과를 내려면 어떤 매체를 사용하는 게 좋을지, 어떤 고객에게 얼마의 광고비를 사용할지 등 광고의 효율을 깊이 있게 분석할 수 있어야 해요.

❸ 콘텐츠 마케터
슬로건이나 상세페이지, 광고 카피나 이미지처럼 고객에게 보이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요. 브랜드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콘텐츠에 잘 녹아있는지, 일관된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야 하고요. SNS 운영 및 관리부터 카피라이팅을 주로 담당하고, 사진 및 영상을 촬영하거나 편집하기도 해요.

❹ CRM 마케터
신규 고객을 데려오는 것보다는 기존 고객과의 관계를 쌓는 것에 더 집중하는 마케터예요. 재구매율, 기존 고객의 재구매 주기, 고객이 재구매하게 만드는 메시지 등 고객 행동을 분석해요. 기존 고객이 꾸준히 우리 브랜드와 관계를 이어나가도록 전략을 기획하는 역할을 해요.


딱 봐도 업무가 굉장히 다양하죠? 그렇기 때문에 먼저 어떤 종류의 마케터가 되고 싶은지 결정한 다음 질문하면 답변받기 더 쉬울 듯해요!


예를 들어서 "퍼포먼스 마케터로 성장하고 싶은데 여러 브랜드를 다양하게 맡으면 더 빠르게 전문성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 인하우스보다는 대행사 취직을 생각하고 있어요. 어떤 역량을 기르면 좋을까요?"라는 식으로 질문하면 더 좋은 현직자 답변을 얻을 수 있겠죠?



😭 취준생 : 아하, 그렇군요. 그런데 대행사는 알겠는데 인하우스는 뭔지 잘 모르겠어요. 어디에 들어가는 게 좋아요?


인하우스 마케터는 한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마케터예요. 자사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 주 업무죠. 인하우스 마케터는 브랜드 방향성부터 상품 기획, 광고 집행까지 마케팅의 전 과정을 담당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예요. 그렇기 때문에 특정 브랜드에 대해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고, 전체적인 비즈니스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배울 수 있어요.


반면, 대행사 마케터는 여러 광고주를 담당하기 때문에 다양한 브랜드를 동시에 경험해요. 전체적인 비즈니스보다는 광고 제작과 집행에 더 전문화되어 있는 스페셜리스트라고 할 수 있어요. 한 분야에 특화되어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점이 대행사 마케터의 장점이에요.


이렇게 업무 범위에 차이가 있으니 어떤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죠? 그렇다고 시작점을 정할 때 너무 부담을 갖지는 않아도 돼요. 대행사에서 일하다가 인하우스 마케터가 되는 경우도 있고, 콘텐츠 마케터였다가 퍼포먼스 마케터로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도 많답니다!




💬 야망 있는 신입, 일 잘한다는 소리 듣고 싶어요!


🌱 신입 : 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더 적극적으로 일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나름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말을 들었다면 아마 이 일을 왜 하는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근시안적으로 업무를 바라봤기 때문일 거예요.


예를 들어 회사에서 '신규 사용자 모집'을 위해 신입 사원을 채용해 '앱 푸시 보내기'를 시켰다고 가정해 볼게요. 그런데 간혹 눈앞의 업무인 '앱 푸시 보내기'에만 집중해서 신규 사용자를 모집한다는 목적은 잊어버리고, 기계적으로 앱 푸시만 열심히 보내는 직원이 있죠? 사실 회사 입장에서는 앱 푸시를 보내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아요. 신규 사용자를 모집하기만 한다면 직원이 어떻게 일하는지는 중요하지 않거든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스스로 찾지 못한다면 의미 없는 적극성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니 "저 아까 보내라고 하신 앱 푸시 다 보냈는데 이제 뭐 할까요?", "(시키지 않았지만 제가 스스로) 앱 푸시 데이터를 표로 만들어 봤는데 어떤가요?"라는 식으로 열심히 해도, 결국 의미 없는 적극성에 불과할 뿐인 거죠. 진짜 '적극적으로' 일하는 것은 회사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앱 푸시가 효과적인 수단이라면 더 진행하고, 효율이 낮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 상사를 설득하는 모습이에요.


이를 위해서는 첫 번째로 전체적인 관점에서 업무를 이해하는 게 좋아요. 회사에서 나를 뽑은 이유는 뭔지, 내 업무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스스로 정의를 내려야 하죠. 다음으로는 지금 맡은 업무가 아니더라도 목표에 맞는 새로운 일을 제안하거나, 불필요한 일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해요. 모든 일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업무 목적을 상기하는 태도가 필요해요.


이렇게 업무를 이해하면 "저 이제 뭐 할까요?"처럼 상사에게 의사결정의 주도권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앱 푸시 데이터를 정리해 봤는데 유저를 몇 퍼센트 더 모집하기 위해 이런저런 활동을 추가해 보겠습니다."와 같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돼요. 누가 봐도 후자가 훨씬 적극적인 인재로 보이지 않나요? 😁



🌱 신입 : 마케터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 내는 사람 아닌가요? 꼭 숫자도 잘 봐야 할까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마케터는 전반적인 비즈니스 과정을 담당해요. 의사결정을 하는 일이 많고 이 의사결정은 대체로 데이터와 숫자에 기반한 근거를 가지고 내리죠. 그러니 숫자를 잘 봐야 할 수밖에요! 그렇다면 숫자는 어떻게 봐야 잘 봤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진짜 마케터가 된다 P. 175  상품별·날짜별 숫자 쪼개기


표를 보고 '와, 오늘 매출이 좋네!'에서 끝났다면...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자세히 숫자를 보면 사실 A 상품은 첫날의 절반밖에 팔리지 않았죠?


진정한 마케터라면 매출액이 늘어서 좋아하는 것보다 A 상품의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를 찾아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해요. 판매량이 줄지 않았다면 오늘 매출액은 120만 원까지 나올 수 있었거든요. 숫자를 쪼개 보면 우리의 마케팅 성과가 정말 좋은지, 아니면 보완할 점이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매출액, 마켓 셰어, 경쟁사 데이터 등 우리 회사와 연관된 모든 숫자를 달달 외우는 것도 중요한데요. 의사결정 기준을 삼을 때 꼭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에요. 만약 오늘 매출액이 100만 원일 때, 기준으로 삼을 숫자가 없다면 이 액수가 많은지 적은지 알 수 없어요. 하지만 평균 매출액이 200만 원이라는 걸 안다면 매출이 떨어진 걸 즉시 알아채고 원인을 찾을 수 있답니다.


숫자를 보이는 그대로 믿지 말고 의심하는 것도 아주 중요해요. 가끔 특정 숫자가 지나치게 높게 나오거나 반복될 때가 있는데 이때 그냥 지나친다면 오류가 생긴 걸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 홈페이지 가입자 중 1970년생이 절반 이상이라고 한다면 단순히 1970년생이 많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알고 보니 회원가입 항목 중 생년월일 입력 칸의 기본 연도가 1970년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고객이 이를 바꾸기 귀찮아 그대로 가입했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타깃 고객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는데, 마케팅 효과가 높을 리는 없겠죠? 🤔




💬 회사 생활 N년차, 이직은 언제 해야 할까?


😎 N년차 마케터 : 이 회사에 몸 담은 지도 벌써 N 년... 슬슬 나가야 하나?


회사를 다니다 보면 (대표님 친인척이 아닌 한) 언젠가는 이직을 생각할 때가 와요. 물론 월급이 밀린다든가 한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바로 이직해야죠. 하지만 이런 문제가 아니라 나의 커리어를 똑똑하게 설계하기 위해서는 언제 이직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보통 결핍이나 회사 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면 이직 타이밍을 찾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자신의 상태를 체크해야 적절한 이직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답니다. 인상적이거나 중요한 업무를 기록하거나, 분기별로 이력서를 업데이트해 보는 것도 스스로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좋은 방법이에요. 이력서에 추가할만한 일이 없다는 것은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더 성장하는 걸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거죠.


하지만 이 아쉬움이 회사 차원의 문제인지, 아니면 자신의 능력 부족인지 잘 구분할 필요가 있어요. 물론 마케터와 상관없이 회사의 전체 방향성이 바뀌어 비즈니스 상황이 나빠졌거나,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특별한 변화가 없었던 경우라면 이직할 이유가 맞아요.


@마케팅밈


하지만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것은 이직할 이유가 아니라 더 열심히 일할 이유예요. 이직한 회사에서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아무 시도도 하지 않은 채 이직을 한다는 것은 문제를 느끼자마자 조직을 바로 떠나는 사람으로 비치기 때문에 다른 곳에 면접을 볼 때도 불리할 수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직을 결정하기에 앞서 먼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아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극복하려고 노력한 경험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오늘 마케터의 서재에서 다룬 책은 어땠나요? 😉


<그렇게 진짜 마케터가 된다>의 저자는 법률서비스 '로톡'부터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P&G', 꽃 정기구독 플랫폼 '꾸까', 커머스 플랫폼 '29CM' 등 다양한 산업과 규모의 회사를 두루 경험하면서 마케터의 업무에 대해 자세히 분석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대요.


그래서인지 정말 실무 경험이 없다면 잘 모를법한 마케터의 찐 업무에 대해서 알 수 있었어요. 만약 제가 학생 때 이 책을 접했더라면 더 빠르게 업무에 적응하고, 일 잘하는 마케터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N년차 마케터인 저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거든요.


사회초년생이라면 이 책을 통해 스스로의 방향을 잡아 보는 걸 추천해요. 오늘보다 더 성장하는 마케터가 될 수 있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사수같은 책이랍니다!

마케터 마케터의서재 마케팅 큐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