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검색결과에 AI 적용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달 24일 공개를 앞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와 9월 공개 예정인 생성형 AI인 큐:(cue:) 등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힘쓰고 있습니다. MS나 구글, 페이스북 등 빅테크 플랫폼들의 AI 서비스와 경쟁하면서 국내 상황에 최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업계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죠.
물론 새롭게 출시될 하이퍼클로바X가 아닌 기존의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해서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검색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커머스 영역에서 활발하게 AI 추천기술을 접목해 왔는데요. 최근에는 쇼핑 이력을 분석해서 개인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맞춤형 블록’과 ‘추천형 블록’이 도입된다고 합니다. AI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검색결과에서는 스마트 블록을 주력으로 내세우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 블록이 무엇인가
네이버에서 큐레터를 검색한다고 했을 때 어떤 검색결과가 가장 정확한 것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검색 결과에는 아마 웹사이트로 바로 가는 URL과 회사 정보가 나올 수도 있고, 블로그 포스팅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큐레터 구독하는 페이지일 수도 있고, 지난 큐레터 이메일 내용일 수도 있겠죠. 정확한 검색이라는 것은 무엇을 검색하려고 하는지 의도에 따라 매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는 지난 2021년부터 사용자의 검색의도를 반영한 '스마트 블록'이라는 것을 도입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검색결과에 컬렉션 단위로 결과를 보여줬죠. VIEW, 지식iN, 웹사이트, 이미지, 지도와 같은 종류의 컬렉션을 말합니다. 그리고 검색어에 따라 컬렉션 순서가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검색어라면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큐레터를 검색하면 모든 사람에게 VIEW 영역이 먼저 나오는 것이죠.
네이버는 수많은 콘텐츠를 특정 주제별로 묶어 스마트 블록이라고 부르고, 검색한 사용자의 특성을 기반으로 검색어에 매칭되는 스마트 블록을 검색 결과에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캠핑’을 검색하면 캠핑 음식, 캠핑 준비물 리스트, 캠핑 관련 브랜드 콘텐츠와 같은 블록이 제공됩니다. 또, 퇴근 시간에 직장인이 강남 맛집을 검색했을 때 검색 결과에는 ‘강남 회식장소 추천’과 같은 스마트 블록을 먼저 보여주게 됩니다.
네이버가 추가하는 두 가지 ‘블록’
네이버가 이번에는 검색 결과에 '쇼핑 블록' 두 가지를 추가하였습니다. 맞춤형 블록과 추천형 블록인데요. AI 기반의 상품 추천 기술 'AiTEMS’를 활용한 것입니다.
맞춤형 블록은 이용자의 쇼핑 이력을 분석해서 개인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최근에 테이블을 검색했던 사람이 다시 테이블을 검색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때 검색결과에 나타나는 ‘장바구니 담은 테이블’, ‘5일 전 클릭한 테이블’, ‘장바구니 담은 테이블과 비슷한 상품’ 블록들을 모아서 보여줍니다. 그래서 관심 있던 상품을 다시 찾을 수도 있고, 비슷한 상품을 추천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 테이블과 어울리는 의자를 찾을 때 의자를 한 번도 검색한 적이 없더라도 테이블의 연관 브랜드와 연관 스마트스토어의 상품을 모아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추천형 블록은 하이퍼클로바 AI 기술을 접목해 검색어와 관련된 상품이나 관심사 키워드를 추천해 줍니다. 쇼핑 관심사와 키워드를 사용자의 과거 검색 이력과 연관성을 분석해서 검색결과에 추천형 블록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서, 바질을 검색한 사용자가 과거에 화분이나 다른 식물을 검색했던 이력이 있다면 '함께 찾는 #베란다꾸미기 상품’과 같은 블록을 검색 결과에 만들어서 공기정화 식물이나 모종 상품을 보여줍니다. 샐러드 소스나 그릇 등을 찾아본 이용자에게는 '함께 찾는 #브런치 상품' 관심사 키워드를 노출해서 베이글이나 다른 샐러드 채소를 추천해 주는 방식입니다.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네이버는 맞춤형, 추천형 블록을 이용하면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네이버쇼핑의 인기 제품이 아니더라도 이용자에게 추천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실제로 AiTEMS 기술은 비인기 소상공인 상품의 추천 비중이 35%, 신생 스토어 상품 노출의 비중은 52%로 다양한 소상공인의 상품들이 추천되고 있어서 인기 상품 쏠림 현상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용자마다 다른 검색 의도와 구매 이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쇼핑 추천 모델에 비해 맞춤형 블록에서 상품 클릭률이 최대 27% 높아졌다고 합니다. 네이버 쇼핑 채널이 아니더라도, 신생 브랜드라도 이런 검색 결과 내 블록 영역을 통해 매출 향상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관 콘텐츠를 블록에 담은 서치피드
네이버가 최근에는 쇼핑 블록과 더불어 콘텐츠 발굴을 위해 스마트블록을 활용한 '서치피드' 테스트를 시작했어요. 검색결과를 스마트 블록으로 개인화, 맞춤화하기 위한 것인데요. 내가 구체적인 콘텐츠를 검색하지 않아도 SNS에서 추천해 주는 것처럼 연관 콘텐츠를 연속성 있게 보려는 발견형(Discover) 추천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어요.
이번에 테스트하는 서치피드는 콘텐츠 발견을 더 쉽게 하도록 기존 스마트 블록 형태를 새롭게 바꾼 것이에요. 소셜미디어처럼 피드형으로 콘텐츠가 제공되기 때문에 비슷한 추천 콘텐츠를 끊김 없이 이어서 볼 수 있는 것이죠. 콘텐츠 탐색에 유용한 연속 스크롤 방식과 피로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피드형 배치, 콘텐츠 미리 보기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