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vs CJ, 햇반에 이어 화장품 갈등



쿠팡과 CJ제일제당이 햇반 등 CJ의 제품 납품단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인데요. 이번에는 쿠팡이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올리브영이 납품업체들을 협박해 쿠팡에 갑질을 했다는 것이죠. 식품에 이어 화장품에서 갈등을 빚고 있고, 이게 끝이 아니라 택배와 OTT 등의 사업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올리브영을 신고한 쿠팡


쿠팡 측의 주장을 살펴보면, 쿠팡은 뷰티 관련 사업을 확장하려고 하는데 CJ올리브영이 방해를 했다고 합니다. 뷰티 사업을 진행하려면 당연히 상품을 준비해야 하죠. 그래서 중소규모의 화장품 제조, 납품 업체들과 거래를 하려고 했으나 올리브영이 이들 업체를 압박해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피해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올리브영이 중소규모의 화장품 납품업체에게 쿠팡과 거래를 하면 올리브영에 납품할 수 있는 수량을 제한하거나 퇴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장품 업체들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올리브영에 입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거절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쿠팡은 CJ올리브영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한 것이므로 대규모유통업법 제13조 배타적 거래 강요 금지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어요.



사실무근이라는 올리브영


이에 대해서 올리브영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쿠팡을 포함해서 유통채널 어디에도 협력사의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다고 하는데요. 쿠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며 공정위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제 막 신고한 것이므로 공정위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쿠팡이 CJ를 신고한 이유는


헬스앤뷰티(H&B)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시장점유율은 운영 점포 수 기준 7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위와 3위였던 GS리테일의 랄라블라와 롯데의 롭스는 2022년 모두 사업을 중단해 사실상 올리브영 독주체제로 굳어졌습니다.


이에 반해 쿠팡은 점차 사업분야를 확장하면서 최근에는 ‘로켓럭셔리’를 론칭하면서 명품 뷰티 전용관도 만들었습니다. 잡화 및 화장품은 마진율이 높아 쿠팡이 안정적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상품으로 꼽히는데요. 온라인 시장의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뷰티 분야로 영역을 늘려가는 것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쿠팡의 주장입니다.


또, 쿠팡은 2019년부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는데 지금에서야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쿠팡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피해 누적을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쿠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피해가 있었을 것이고, 지금까지 계속 증거를 수집해서 신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2019년 당시에는 물류센터 확장 등으로 쿠팡의 재정 상태가 좋지 못해 공정위 신고하면서 CJ를 상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택배, OTT로 확산되나


이런 CJ와 쿠팡의 갈등은 식품과 뷰티 분야에서 올리브영과의 갈등 외에도 다른 분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택배와 OTT 사업이 있습니다.




  • 납품단가 갈등 : CJ제일제당과 납품 단가를 이유로 햇반 등 CJ 제품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쿠팡은 중소규모 업체들의 즉석밥을 앞세워 CJ 제품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고, CJ제일제당은 네이버, 신세계, 컬리 등과 손잡고 반 쿠팡 연대를 구축했습니다.
  • 택배 : 쿠팡이 지난 2018년 배송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를 설립하면서 택배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의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대한통운은 2018년 택배 점유율 50.1%에서 지난해 45.7%로 하락했는데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통합 배송 서비스인 ‘오네’를 론칭하면서 새벽배송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 OTT : 쿠팡의 ‘쿠팡플레이’ MAU는 514만 명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CJ의 티빙은 431만 명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최근 쿠팡은 ‘쿠플시네마(가칭)’를 출시해 현재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죠. 이렇게 되면 티빙은 물론 CJ CGV 역시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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