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스텝으로 도약하려는 다음(DAUM)



최근 포털 다음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지 9년 만에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되었고, 다음 카페에 테이블이라는 오픈형 커뮤니티 서비스도 출시했습니다. 검색결과 화면이 개편된 일도 있었고, 뉴스에는 새로운 댓글 서비스인 ‘타임톡’이 도입되기도 했죠. 이런 다음의 변화는 주요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트래픽을 확대하고 수익성도 높이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부분이 변화가 있었고, 반응은 어떤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제는 독립 기업으로 변신 :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해서 ‘다음카카오’가 된 지 약 9년 만에 카카오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되었습니다. 사내독립기업이라는 것은 회사 내에서 재무, 인사 등 경영에 대한 독자적인 권한을 갖고 별도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사내 벤처의 형태입니다. 카카오는 매우 크고 넓은 범위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작은 조직에 비해 의사결정이 느릴 수 있습니다.


사내독립기업이라면 신속하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다음만의 목표를 세우고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카카오커머스도 CIC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자체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검색, 미디어, 커뮤니티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다음 카페 : 재도약을 위해 다음은 우선 주요 서비스인 ‘카페’를 활성화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를 이용해 이용자들을 모으고,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달 다음카페 내 오픈형 커뮤니티 공간인 ‘테이블’을 론칭했죠. 카페에 가입하거나 등급이 필요하지 않고, 접속만 하면 자유롭게 게시글이나 댓글을 읽고 쓸 수 있습니다. 카카오가 최근 시작한 ‘오픈채팅 라이트’와 비슷한 형태죠. 관심사나 최근 이슈, 트렌드 등을 주제로 여러 사용자들이 빠르고 간편한 소통이 가능해 다음 카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또, 카페 대문에 광고를 설정하면 다음카페 대문에 광고를 노출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이 광고를 통해 얻은 수익의 일부를 카페 소유주에게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카페 활성화를 위해 운영 지원을 하는 것이지만, 아직까지는 레전드 등급에 해당하는 카페만 해당하는 것이고, 기존에 비해 다음카페 광고영역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서 광고 측면에서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AI로 검색 점유율 회복할까 : 커뮤니티 활성화뿐만 아니라 포털 본연의 검색 기술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현재 코(Ko)GPT를 기반으로 코챗GPT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화형 검색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미 MS는 검색포털 Bing에 챗GPT를 적용해 사용자 수가 급증했고, 이어서 구글도 바드를 적용해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도 올여름 생성형 AI를 공개할 예정이고요. 카카오는 아직까지 공개된 구체적인 도입 일정이 없어 경쟁사에 비해 많이 늦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점차 하락하는 검색엔진 점유율을 반등시키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경쟁력 있는 기술을 도입이 필요한 때입니다.



대대적인 서비스 개선 중 : 앞서 소개드린 서비스들은 모두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음카페나 AI뿐만 아니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서비스들도 대폭 개선하고 있습니다. 다음 뉴스에는 실시간 채팅 방식의 ‘타임톡’을 도입해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죠. 이메일 서비스도 다음 메일과 카카오 메일 주소 전환 기능을 도입하고 디자인을 변경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했습니다. 브런치와 티스토리, 카카오스토리를 합쳐 스토리 통합 홈도 신설했고요.



수익성 극대화 노력, 성공할까 : 사내독립기업으로 출범한 만큼 개선한 서비스들이 실적에 확실한 기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올 1분기 카카오의 포털 비즈 매출은 전년대비 27% 감소한 836억 원을 기록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데요.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티스토리에 자체 광고를 넣기로 했습니다.


블로거들의 블로그에 티스토리의 자체 광고를 추가한 것인데요. 이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체 광고 플랫폼인 애드핏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광고 단가가 더 높은 애드센스를 채택하면서 블로거들의 수익 감소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로거들은 티스토리 자체 광고가 상단에 노출되기 때문에 기존대비 20~40% 정도의 수익감소가 있었다며 티스토리를 떠나겠다고 성토하고 있습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이지만 이로 인해 이용자들이 떠나간다면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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