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등장한 새로운 SNS의 기세가 뜨겁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서비스를 오픈하자마자 가입 러시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공개 하루 만에 가입자 5천만 명을 넘어서면서 정말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바로 메타가 새롭게 출시한 텍스트 기반의 SNS인 스레드(Threads) 이야기입니다. 트위터와 비슷하게 텍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소셜미디어라서 출시 전부터 트위터의 대항마가 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었죠. 스레드 출시 후 반응 어떻고, 어떤 서비스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스레드는 어떤 서비스?
스레드는 메타가 출시한 탈중앙화 소셜미디어입니다. 인스타그램과는 달리 텍스트를 기반의 소셜미디어로, 트위터와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메타는 지난해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트위터의 정책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용자와 광고주가 늘어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한 서비스를 준비해 왔습니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인스타그램의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어 짧은 시간에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20억 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20%만 확보해도 MAU 3억 6000만 명인 트위터를 넘어서게 됩니다.
이용방법은 트위터를 사용해 본 분이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최대 500자 이내의 글과 10장의 사진을 올릴 수 있고, 5분 이내 길이의 영상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기존 팔로우도 그대로 연동되기 때문에 처음 가입해도 연관된 계정의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스레드의 계정은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되는 것이라서 스레드 계정을 삭제하려면 인스타그램 계정도 삭제해야 합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기존 소셜미디어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기능들이 미비한 상태입니다. 팔로우한 유저의 글만 본다거나 해시태그 기능이 없습니다. 계정 검색만 가능하고 글이나 태그를 검색할 수는 없습니다. 서비스 초기라서 추후 업데이트될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출시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약 1억 개 이상의 게시물이 등록되었고, 사용자들은 약 2억 개의 좋아요를 눌렀어요.
스레드를 통해 페디버스(Fediverse)에 액세스 가능할까
앞서 스레드는 탈중앙화 소셜미디어라고 소개했죠. 스레드가 앞으로 마스토돈(Mastodon)처럼 동일한 액티비티 펍(Activity Pub) 프로토콜을 이용하는 다른 SNS의 게시물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액티비티 펍이라는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이용하는 서비스라면 서로 연결된 거대한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스레드나 마스토돈, 영상 공유 플랫폼인 피어튜브(PeerTube) 등은 각각의 독립된 서비스로 운영되지만 액티비티 펍이라는 것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의 게시물과 사용자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연결된 서비스들의 네트워크를 페디버스(Fediverse)라고 부릅니다. 연방(Federal)과 우주(Universe)의 합성어죠.
지금은 사용자들이 메타가 운영하는 서버에 저장된 콘텐츠만 확인하는 중앙집중식 서비스지만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페디버스로 통합되면 다른 SNS의 게시물을 확인하고 팔로우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일반적인 SNS와 같습니다.
트위터 잡으려고 출시했나?
출시 전부터 트위터 킬러 앱으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후 트위터에 실망한 사용자와 광고주를 잡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하지만 다른 이유도 더 있습니다.
역시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바로 매출인데요. 메타의 지난해 연매출을 보면 전년대비 1% 감소한 1166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이죠. 최근에는 다시 반등해 매출이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중요한 분기점이 필요했습니다. 광고 매출이 97% 이상인 메타는 스레드를 통해 이용자의 정보를 더 많이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레드 및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더 정교한 광고를 진행할 수 있어 유의미한 광고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페이스북이 고령화되고 있는 만큼 젊은 층의 유입이 시급하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주 사용자층이 4050이며 20대 이하의 젊은 층은 틱톡 등으로 이탈하고 있어서 페이스북의 MAU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2020년 6월 1400만 명에 달했던 페이스북의 국내 MAU는 2023년 6월 950만 명으로 급락했습니다. 트위터는 2030이 88%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젊은 층이 많은 소셜미디어입니다. 메타는 이런 트위터의 이용자 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출시 후 반응은?
스레드 출시 후 각종 밈이 유행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기존 SNS들의 경쟁이 지속되면서 뜸했던 새로운 서비스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집중된 것이죠. 그리고 스레드 출시를 두고 마크 저커버그와 일론 머스크의 기싸움을 벌이면서 주짓수 연마를 언급하자 실제로 대결이 성사될지 여부가 세간의 관심이 쏠렸어요. 자연스럽게 스레드의 홍보가 됐습니다.
광고 업계에서는 초반의 인기가 계속된다면 트위터 광고주들은 트위터에 대한 지출을 줄이거나 아예 스레드로 광고를 옮겨갈 것이라는 반응도 있어요. 아직 스레드에는 유료 광고가 없지만 이미 많은 브랜드가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스타그램 책임자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광고 요청이 많아 어느 광고주와 진행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죠. 메타는 당분간은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며 수익창출 기능은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스레드가 반짝 인기를 얻었다가 빠르게 사라진 클럽하우스나 본디(Bondee)와 같은 전철을 밟게 될지, 아니면 새로운 텍스트 기반의 SNS로 트위터를 압도하게 될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