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지난 6월 30일 공식적으로 유튜브 쇼핑 채널을 오픈했습니다. 삼성전자와 함께 갤럭시워치를 시작으로 약 30여 개 브랜드와 유튜브가 손잡고 직접 라이브 커머스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유튜브의 쇼핑 탭 자체는 이미 지난해 말 오픈했고, 지금까지 크리에이터나 기업들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해온 유튜브가 이번에는 유튜브가 직접 나섰습니다.
유튜브가 직접 ‘라방’한다
유튜브에서 인기 영상, 또는 쇼츠 등의 영상 콘텐츠만 주로 소비하는 분이라면 쇼핑 탭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르실 수 있습니다. PC 화면에서 좌측 탐색 메뉴 아래 쇼핑 탭이 있고, 모바일 앱에서는 좌측 상단 나침반 아이콘을 선택하시면 쇼핑 메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쇼핑 탭은 지난해 11월 추가되었습니다. 유튜브가 크리에이터나 기업들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사 상품이나 혹은 타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죠. 쇼팽 탭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려면 수익창출이 가능한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유튜브가 직접 나섰습니다. 유튜브 쇼핑 채널에서 자체적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는 것인데요.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시도하는 것입니다. 이 채널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배스킨라빈스를 비롯해 데코르테, 푸마 등 3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서 약 90일간 프로젝트성으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장기 운영할 가능성도 있는데요. 이 유튜브 쇼핑 공식채널은 한국에서 별도의 회사를 통해 운영된다고 알려졌습니다.
쇼핑으로 확장하는 유튜브
네이버는 판매 채널인 네이버쇼핑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카카오는 카카오 쇼핑으로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튜브는 자체적인 판매 채널이 없죠. 그래서 여러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를 유튜브 내에서 진행해 왔습니다. 이것으로 부족한 것인지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는 것은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튜브의 지난달 MAU는 약 4100만 명으로 전 국민의 약 80%가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이런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면 기대할 수 있는 매출이 상당할 것이라는 판단이겠죠.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지난해 기준 약 210조 원에 달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유튜브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앞세우고 있고,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도 라이브 커머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예상되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10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유튜브는 MAU 15억 명을 돌파한 유튜브 쇼츠에도 쇼핑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쟁사인 틱톡과 메타도 꾸준하게 쇼핑 사업을 확장해 나가자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죠.
그리고 지난 2023년 1분기 구글의 실적을 봤을 때, 유튜브 광고 매출은 역성장해 전년대비 광고 매출이 감소하기도 했는데요. 전반적인 광고 시장의 불황으로 광고주의 지출 규모가 줄어들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공룡이 될까
유튜브 동영상의 영향력을 이용해 유튜브 뮤직으로 국내 음원시장을 장악해 온 것처럼, 유튜브 쇼핑으로 국내 라이브 커머스 업계를 장악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업계는 긴장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라이브 커머스가 활성화된 국내에서 신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수익 창출 채널을 확장하려는 시도는 당연할 수 있지만 최근 그립, 11번가, 무신사 및 네이버, 카카오, 배민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 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까지 뛰어들자 상당히 위협적이라는 반응이죠.
유튜브 쇼핑이 흥행한다면 유통 업계는 환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한 쇼핑 채널에 유입이 늘어나면 유튜브 쇼핑을 통해 판매와 자사몰 유입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유튜브가 라이브커머스 홍보를 위해 수수료를 지원해 왔으나 앞으로의 수수료는 협의 중이라고 합니다. 50% 이상이 네이버를 이용하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