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검색 + 챗봇 = 큐:



네이버도 생성형 AI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을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서치GPT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네이버의 AI 챗봇 서비스의 이름이 큐:(cue:)로 확정되었습니다. 구글과 MS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주도해 온 생성형 AI 경쟁에서 국내 시장의 점유율을 사수하기 위한 것일 텐데요. 경쟁 플랫폼들에 비해 AI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있던 네이버가 어떤 서비스를 준비한 것인지, 그리고 국내 검색엔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살펴보겠습니다.



네이버의 AI 챗봇 큐:


챗GPT가 등장하고 불과 6개월 만에 생성형 AI가 실생활에 파고들며 실제 서비스에 하나 둘 적용되고 있습니다. 나우앤서베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74%는 생성형 AI를 사용해 봤을 정도로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더 이상 낯선 서비스가 아닌 것이죠.


네이버 큐:(cue:)

이런 흐름 속에서 네이버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준비해 왔습니다. 기존에는 서치GPT라는 이름으로 불렀으나 '큐:(cue:)'로 확정하고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어요. 오픈AI에서 GPT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이름 바뀌는 것은 예상된 일이었죠. 언론 기사를 통해 보도된 내용을 보면, 큐:는 언제든 사용자와 대화할 준비가 돼있는 프롬프트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큐레이션(Curation)과 호기심(Curiosity)이라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큐:는 챗GPT를 검색엔진 빙에 탑재한 것처럼 네이버 검색엔진에 챗봇 AI를 탑재한 검색 서비스로 알려졌어요. 기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를 검색엔진에 접목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오션(Ocean)'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입니다. 검색에 최적화되어 네이버가 지금까지 20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용자의 검색의도를 잘 이해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네이버는 '큐:'를 네이버 웹과 앱의 검색 서비스에 우선 연계할 예정입니다. 빠르면 다음 달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8월 정도에 정식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내 IT 기업 중에서는 가장 먼저 생성형 AI 서비스를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네이버의 대응책, 하이퍼클로바X와 챗봇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생성형 AI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구글은 AI 챗봇인 '바드'를 출시했고, 생성형 검색 경험(SGE)이라는 인공지능 통합 검색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챗GPT를 자사 검색엔진 Bing에 도입한 MS도 나날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로벌 업체들의 공세에 국내 시장을 굳건히 지켜오던 네이버의 입지도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최근 공개된 닐슨코리안클릭이나 인터넷트렌드의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 현황을 살펴보면 구체적인 숫자는 조금씩 다르지만 네이버의 점유율은 조금씩 하락하는 추세이며, 구글은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이런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 초거대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활용하는 챗봇 서비스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올초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밝힌 일정에 따르면 7월 중 공개하기로 했으나 일정이 늦어지면서 늦어도 8월에는 공개하겠다고 합니다. 생성형 AI의 약점인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환각) 현상을 최대한 줄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검색결과에 대한 사용자의 신뢰도가 매우 중요한데, 하이퍼클로바X가 잘못된 답변을 내놓게 되면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죠. 구글의 경우도 서둘러 출시한 '바드'가 오답을 내놓는 바람에 구글의 이미지는 물론 주가에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네이버도 비슷한 걱정을 한 것이죠.



어떻게 될까


이미 검색엔진에 AI 챗봇이 도입되었고, 지금도 수많은 사용자들이 챗봇을 활용하여 답을 얻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검색에도 cue:가 도입되면 사용자 검색 경험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용자의 검색의도를 파악하고 답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어에 최적화된 AI이므로 글로벌 서비스보다 국내 상황에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50년 치의 뉴스와 9년 치의 블로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이 가능하다면서, 이를 토대로 한국 사회의 법, 제도, 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해 소통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어요.


네이버가 축적하고 있는 스마트스토어 상품정보, 플레이스의 업체정보, 호텔, 예약, 톡톡 등 여러 자체 서비스를 API로 연동해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즉시 예약하고, 구매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검색 외 쇼핑 추천, 블로그 콘텐츠 창작, 지식인 답변 등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걸쳐 연동될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큐 친마뉴 큐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