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계의 샤넬, 에르메스라 불리는 브랜드인 스노우피크를 들어보셨나요? 스노우피크는 캠핑용품으로 유명한 일본 브랜드인데요. 베스트셀러인 대형 텐트 가격이 200만 원을 훨씬 웃돌 정도로 고가 브랜드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캠핑족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코로나19 이후 국내 캠핑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주목받는 브랜드예요. 지금은 한국 직영 지사인 '스노우피크 코리아'와 라이센스를 얻어 의류 사업을 하는 '스노우피크 어패럴'이 함께 나란히 성장하는 중이죠. (TMI. 지난 9일 넥스트커머스에서 김남형 스노우피크코리아 대표의 이야기도 듣고 왔답니다 😉)
심지어 이 회사, 불황에도 불구하고 16년 연속으로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데요!? 😲 마케터와 경영자에게는 정말 꿈만 같은 상황이에요. 도대체 스노우피크가 이 어려운 시기에 고가 제품을 내세우고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비결은 뭘까요?
스노우피크의 성장 비결, 브랜딩 💡
스노우피크의 성공 비결은 독특한 경영 방식에 있어요. 왜냐하면 처음 회사가 생긴 1958년부터 변하지 않고 '정석적'인 브랜딩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아니, 독특하다면서 정석적인 브랜딩이라니 이게 무슨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소리냐고요? 😁
다들 알다시피 정석적인 브랜딩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확고한 브랜드 철학과, 여기에 딱 들어맞는 퀄리티 좋은 제품, 가치관과 어긋난다면 매출마저 과감히 포기하는(?) 태도 같은 것 말이에요!
그런데 생각보다 브랜딩을 제대로 못하는 회사가 많아요. 기업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니 매출에 연연하지 않기는 힘드니까요. 대다수 회사가 브랜딩이 중요한 건 알고 있지만 당장 수익을 올리는 것에 더 급급하죠. 아무래도 브랜딩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예요.
그러니 다른 회사들처럼 매출을 선택하는 대신, 브랜드 철학을 지키기로 결심한 스노우피크의 경영 방식이 독특하다고 할 수밖에요!
<경영은 모닥불처럼>, 야마이 리사, 2023
스노우피크 3대 대표이사가 들려주는 브랜딩 비결
스노우피크는 산과 캠핑을 좋아했던 창업자가 당시 등산 도구에 만족하지 못해서 탄생한 회사예요. 캠핑족이 가지고 싶어 하는 제품을 스스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던 것이 경쟁업체와의 차별성을 만들고,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나아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발전했어요. 신념을 지키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성공한 브랜드라고 할 수 있죠!
최근 마케터의 서재에서는 비교적 실무 비법에 관한 책을 많이 다뤘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정석적인 브랜딩을 하는 회사에 대한 책을 보니 여러분에게도 소개하고 싶더라고요. 😉 요즘 같은 불황 위기에서 스노우피크처럼 우리 회사의 신념을 지키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성공하고 싶다면 참고해 보는 건 어떠신가요!
자연과 사람, 지역 사회를 생각하는 브랜드 철학 🤗
요즘 현대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항상 바쁘고 여유가 없는 편이에요. 그러니 예전에 비해 사람 간 관계도 점점 단절되고 더 삭막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본도 마찬가지였을까요? 스노우피크는 '인간성 회복'을 위해 '삶 속에 자연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어요.
스노우피크는 '어디에도 없는 제품을 만들고 그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인간다움을 되돌리겠다'는 브랜드 철학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철학 안에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와 지속 가능성, 체험적 가치, 지역 사회 상생이 하나가 되어 어우러져요. 그리고 스노우피크의 모든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이 가치를 실천하고 있죠.
📌 오리지널리티
보통은 새로운 제품을 기획할 때 가장 먼저 시장 조사부터 하죠? 스노우피크에서는 시장 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해요. 😲 이미 잘 팔리는 제품을 따라 만들면 순간적으로는 더 잘 팔릴지도 모르지만, 아직 존재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스노우피크의 지향점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에요.
시장 조사 대신, 제품을 개발하는 사람이 캠핑하고 직접 상품을 사용하면서 세상에 없는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 이 회사의 방침이었어요. 실제로 침실과 거실 공간을 분리한 '리빙쉘' 텐트는 원래 스노우피크의 제품명이 고유명사화된 것이고요.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화로대' 역시 스노우피크가 처음 선보이기 전까지는 없던 제품이에요.
이런 가치관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을 가장 먼저 만들어 낼 수 있었고, 경쟁 업체와의 차별성을 키웠어요. 단순히 매출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 오리지널리티를 지켰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명품으로 거듭날 수 있었죠.
📌 지속가능성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노우피크는 자연보호에 진심이에요. 캠핑이나 야외 활동은 지구가 키워온 자연이 없다면 성립되지 않잖아요. 스노우피크 또한 관련 사업을 하므로 풍요로운 자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일례로 2006년 이후 출시하는 모든 테이블 상판을 대나무로 만들고 있는데요. 나무를 심어 실제 사용하기까지는 20년이라는 긴 세월이 소요돼요. 그래서 목재로 만든 제품이 많아질수록 숲이 점점 줄어들어요. 하지만 대나무는 성장 속도가 빨라 약 3~5년이면 자라서 산림 자원을 보호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죠. 🌲
아무리 친환경 제품이라고 해도 많이 만들면 환경이 안 좋아지는 건 마찬가지 아니냐고요? 스노우피크도 같은 생각을 했나 봐요. 영구 보증제도를 도입한 걸 보면요! 스노우피크의 모든 제품은 평생 A/S가 돼요. 고장이 나면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수리해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죠.
기업 입장에서는 신제품을 계속 새로 사게 만드는 것이 더 이득이에요. 하지만 스노우피크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는 영구 보증제도를 30년 넘게 유지하고 있어요. 이렇게 자연보호에 진심인 모습을 보니 브랜드 신뢰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지 않나요? 😊
📌 체험적 가치
스노우피크에 입사하기 위한 조건이 뭔지 아세요? 바로 캠핑을 즐겨야 한다는 것! 아무리 뛰어나도 캠핑을 한 적 없거나 좋아하지 않는다면 채용하지 않는다고 해요. 덕분에 판매 시에도 단순히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전달하는 것을 넘어, 그 제품을 캠핑장에서 즐기는 방법을 상상하고 제안하는 등 고객에게 전달하는 체험 가치를 최대한 높였죠.
고객에게 즐거운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브랜딩에도 큰 영향을 미쳐요. 우선 즐거웠던 기억과 브랜드가 결합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 수 있어요. 다음에는 우리 브랜드를 좋게 생각하는 고객이 모여있는 커뮤니티가 생기고, 여기에서의 활동은 곧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지기 쉽죠. 결과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사업 구조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스노우피크 또한 체험적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해요. 특히 고객과 임직원이 모여 3일간 다양한 체험과 함께 캠핑을 즐기는 '스노우피크 웨이' 이벤트는 기존 고객과 직원 간의 소통을 돕는 역할을 하죠.
또, 여의도 공원의 2배 크기인 15만 평의 거대한 사옥을 짓기도 했는데 이 사옥에는 외부 고객도 방문할 수 있었어요. 캠핑장은 물론이고 상점과 스파 시설까지 갖춰, 이전에 캠핑한 적 없는 사람들까지 스노우피크를 체험할 수 있게 했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스노우피크는 브랜드에 충성하는 고객 커뮤니티를 얻었어요. 또한 사용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며 소통한 덕분에 고객 시점을 중시한 제품을 기획할 수 있었고, 다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스노우피크 제품이라면 선뜻 구매하는 팬, '스노우피커'를 만들었답니다! 🥰
📌 지역 사회 상생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치열하게 경쟁하며 여유 없이 살고 있어요. 아무래도 타인을 배려하고 나누는 삶을 살기가 어려워졌죠. 스노우피크는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신적인 여유를 되찾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인간성을 회복한다고 믿어요.
그래서 지역 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활동도 많이 진행하고 있는데요. 일이 없어서 폐업 직전인 공장과 협력해 현지에서 나는 자원으로 만들 수 있는 '로컬 웨어'를 개발하는 한편, 로컬 웨어 생산 현장을 체험하는 여행인 '로컬 웨어 투어리즘'을 만들어 어려운 지역 상황을 함께 극복해 나가려고 노력해요.
지역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 커뮤니티와 협업해 만든 제품은 다른 업체에서 쉽게 따라 하기 힘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어요. 게다가 해당 지역에 사는 사람이나 일상에서 소식을 접한 사람에게 호감을 살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어려운 지역과 이익을 나누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건 덤이죠!
왜 이 책의 제목이 <경영은 모닥불처럼>인지 참 궁금했는데요. 책을 읽고 나니 조금 이해가 갈 것 같네요. 🔥 모닥불은 사람들이 둘러앉아서 속마음을 털어놓고 더욱 끈끈한 관계가 되는 장소예요. 여럿이 함께 모여 이야기하고,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아침을 기다리는 인간적이고 포근한 이미지가 떠올라요.
스노우피크 또한 모닥불 같은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요? 캠핑을 사랑하는 고객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마찬가지로 같은 관심사를 지닌 직원이 그 의견을 제품에 반영하며 고객과 소통해요. 당장의 이익을 우선하지 않고 지역 사회와 미래 세대를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요. 이런 모습이 모닥불 옆에서 신뢰를 쌓는 모습과 비슷하게 느껴져요. 🤗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이런 가치관에 공감했기 때문에 스노우피크가 불황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었겠죠?
마케팅을 하며 항상 눈앞의 성과를 우선시하고 있지만, 한 번씩 이렇게 정석에 가깝게 운영하는 브랜드 사례를 보며 우리 브랜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요. 브랜딩을 엄격하게 한다고 바로 브랜드가 성공하지는 않지만, 오래 기억되는 브랜드는 그 브랜드만의 신념과 철학이 있었거든요! 😆
※ 이 콘텐츠는 한스미디어로부터 경제적 대가를 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