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이에서 거지방이 떠오르고 있어요. 소비방, 절약방이라고도 하는데요. 카카오톡 오픈채팅 방에 모여서 자신의 지출내역을 공개하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조언을 받기도 하죠. 또, 이곳에서 나온 재미있는 대화는 밈으로 만들어져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기도 해요. 생수를 샀다는 사람에게 ‘곧 비가 온다는데 조금 더 기다리지 그러셨어요’처럼 서로 질타하고 독려하는 등 재미와 함께 진지함을 담고 있어요.
짠테크, 무지출 챌린지, 징검다리 소비, 과시적 비소비 등 유사한 트렌드가 몇 년 동안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경기침체가 심해지면서 주머니 사정의 좋지 않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된 것이에요.
힘든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극복하는 모습에 재밌다는 반응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유행이 실제 가난을 조롱하는 것이다, 거지라는 단어가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