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배지도 구독하는 시대
넷플릭스를 보거나 쿠팡 로켓와우를 가입하기 위해 매월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구독하는 것이 더 이상은 낯선 일이 아니죠. 쇼핑몰에서도 멤버십을 구독하고, 꽃도 정기구독하고요. 면도기, 전통주도 구독할 수 있는데요. 이제 SNS에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생긴다고 해요.
최근 메타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매달 돈을 내면 계정의 이름 옆에 인증마크를 붙여주는 기능을 출시했어요. Meta Verified라고 하는데요. 그전에는 트위터가 트위터 블루라는 이름으로 유료 인증 서비스를 출시했죠. 메타는 이 파란색 배지가 신뢰를 주고, 보안도 강화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서비스인지, 그리고 어떤 영향이 있을지 자세히 살펴볼게요.
메타의 유료 인증 서비스는?
우선 이 유료 인증서비스가 무엇인지 살펴볼게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계정 이름 옆에 파란색 배경의 체크 아이콘을 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공인이거나 유명인, 브랜드의 공식 계정임을 메타로부터 인증받았다는 표시죠.
메타는 인증마크를 포함하여 몇 가지 기능을 모아서 Meta Verified 서비스로 출시했어요. 비용은 웹에서 매달 $11.99이고, 앱에서 가입하면 수수료가 있어서 $14.99를 내야 해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한 번에 구독할 수는 없고 각각 가입해야 하죠. 메타는 우선 호주와 뉴질랜드에 시범적으로 출시했고요. 그리고 미국으로 확대 적용했어요.
제공하는 혜택은 이래요.
- 인증마크 제공 : 정말 본인인지 신분증으로 인증되었음을 알려주는 파란색 체크 배지를 붙일 수 있어요.
- 도달 범위 확대 : 유료 이용자는 검색, 댓글, 추천, 추천 계정에서 더 눈에 띄고 더 잘 보인다고 해요. 팔로워가 적다면 도달 범위가 확대된 것이 더 잘 느껴질 것이라고 해요.
- 계정 사칭 보호 : 메타가 지속적인 계정 모니터링을 통해 계정 사칭 문제로부터 보호해줘요.
- 고객지원 : 챗봇이나 자동응답이 아닌 사람이 직접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줘요.
메타나 트위터가 인증마크를 내놓은 이유는?
최근 메타나 트위터뿐만 아니라 스냅챗, 디스코드 등 여러 SNS에서 유료 구독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어요. 이유를 살펴보면요.
매출 감소 때문에 : 메타는 전체 매출의 97%가 광고에서 발생하고, 트위터도 90% 이상인데요. 최근 전 세계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광고 예산의 규모가 감소하고 있어요. 때문에 새로운 매출 채널이 필요한 시점이고요. 메타는 메타버스를 새로운 먹거리로 준비해왔고 때문에 사명도 메타로 바꿀 정도로 진심이었는데요. 아쉽게도 현재 이렇다 할 결과물은 없는 상태죠. 그래서 유료 인증 서비스를 생각한 것으로 보여요.
먼저 출시한 트위터 블루는 지난 2월 초까지 가입자 29만 명을 확보했어요. 미국 내 회원은 18만 명으로, 전체 미국 트위터 사용자의 0.2%에 불과했는데요. 메타도 트위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서비스라서 매출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예요.
개인정보를 보호하려고 : Meta Verified를 이용하려면 정부가 발행하는 신분증 인증을 통해 실제 본인임을 증명해야 해요. 그리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가짜 사칭 계정을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나 피해를 막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요.
유료 인증서비스가 잘 될까?
광고주가 광고를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은 있었지만, 사용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던 SNS에 하나, 둘 유료 구독 서비스가 생기고 있어요. 메타와 트위터뿐만 아니라 스냅챗은 스냅챗 플러스라는 프리미엄 구독 기능을 도입해 배지, 앱 아이콘, 테마, 우선 답글 등 더 풍부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요. 레딧에도 유튜브 프리미엄처럼 멤버십을 구독하면 광고가 없어지는 서비스가 있죠.
그럼 이런 유료 서비스가 잘 되고 있을까요? 스냅챗 플러스는 지난 1월에 200만 가입자를 넘어섰고요. 유튜브 프리미엄은 지난해 말 8천만 명, 트위터는 약 30만 명이 이용 중이에요. 레딧은 약 35만 명이 이용 중이고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수를 생각하면 유료 인증 가입자 수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SNS에 비해 메타의 유료 인증은 $12로 비싼 편이에요.
Meta Verified가 출시되기 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니 가입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 였어요. 가입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82%에 달했고요. 또한, 연령대가 높을수록 가입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높아서 55세 이상은 97%가 가입할 의향이 없다고 하네요.
넷플릭스 구독료 보다 비싼 월 구독료를 내고 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개인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공인이나 브랜드에서 사칭으로 인한 문제가 생겨서 이미지 훼손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인증 서비스를 이용해서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플루언서 등 일부 이용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죠. 아직까지 브랜드나 기업에 대한 유료 인증서비스는 없지만 추후 생긴다면 기업 고객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