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떠나고 있다
큐레터 구독자님은 페이스북 자주 이용하시나요? 아니면 다른 SNS를 주로 이용하시나요? 20대에서 30대인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페이스북 앱을 사용하는 빈도가 확실히 줄어든 것을 느끼게 되는데요. 실제로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지난 2월의 앱 사용자 수 조사결과를 보면 페이스북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인 MAU가 1천만 명을 밑도는 979만 6천여 명으로 집계되었다고 해요.
페이스북의 국내 MAU는 2021년 8월 1341만 7천 명을 기록한 뒤로 18개월째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요. 누가 페이스북을 떠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떠난 사람들은 어디로 간 것인지 살펴볼게요!
시들해지는 페이스북
2010년대까지만 해도 젊은 이용자층이 가장 많이 모여 있던 곳이 페이스북이었죠. 하지만 2023년 현재의 2030 세대에게는 페이스북이 더 이상 소통의 수단이 아닌 것으로 보여요. 2004년 페이스북 등장 이후 활발하게 이용했던 2030 세대가 시간이 흘러 4050이 되었고, 지금의 젊은 세대는 페이스북 대신 새로운 소셜미디어를 찾아 떠난 것이죠.
아직 1천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어요. 이제 페이스북의 앱 다운로드 순위는 당근마켓과 네이버 밴드보다 낮아졌고요. 2019년에는 페이스북 이용 경험이 있는 초중고생은 80.3%였지만, 지난해 46.1%까지 급감했어요. 페이스북메신저는 젊은 층에서 많이 사용해 왔는데요. 이것도 이용해 본 비율이 2019년에는 56.1%에서 작년에는 30%로 크게 줄었어요. 떠나는 이용자를 붙잡지 못한다면 남은 사람들도 소통을 위해 더 빠르게 이탈해 버릴 거예요.
역시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그리고 본디?
페이스북을 이탈한 사람들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그리고 본디 등 다른 소셜미디어로 옮겨간 것으로 보여요. 인스타그램의 MAU는 1852만 명으로 페이스북의 2배 가까이 되고요. 유튜브는 전체 앱 이용 시간에서 1위를 할 만큼 블랙홀처럼 사용자를 흡수하고 있는 플랫폼이죠. 틱톡도 412만 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어요. 트위터 MAU도 461만여 명으로 올랐고요.
생각해 보면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으로 이사 갔을 것이라고 쉽게 예상해 볼 수 있는데요. 재밌게도 낯선 SNS 서비스가 상위권에 모습을 드러냈어요. 본디(Bondee)라는 SNS 앱 서비스가 1020 세대에서 꽤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지난 1월 17일 공식 출시하고 3주 만에 구글 플레이에서 5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될 만큼 열풍이 불었어요.
Z세대에 인기를 끈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나 80~90년대생이 즐기던 싸이월드와 결이 비슷해요. 50명까지만 친구를 맺을 수 있어서 폐쇄적인 SNS인데요. MZ세대의 싸이월드로 주목받으면서 짧은 기간 MAU 100만이 넘는 등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어요. 그러나 클럽하우스처럼 반짝이던 인기가 한순간에 추락했는데요. 중국 앱 논란과 개인정보 유출 이슈로 순식간에 이용자수의 93%가 감소해 버렸어요.
유튜브나 틱톡, 인스타그램은 계속 성장하고 있는데, 페이스북만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새로운 고객이 유입되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로 보여요. 다른 플랫폼들은 숏폼과 사진, 영상 등을 앞세워 Z세대와 알파세대를 선점하고 있거든요. 이 연령의 이용자들은 또래 집단에서 이용하는 SNS에 다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이미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틱톡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에게 페이스북을 이용하도록 만드는 것은 어렵죠. 페이스북의 이용자 수 감소세는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