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쇼츠는 얼마나 보고 있을까




"짧아야 본다"

최근 영상 트렌드를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어요. 틱톡에서 시작한 숏폼 콘텐츠 트렌드는 이제 유튜브, 메타 등 대부분의 동영상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 잡았죠. 지루할 틈 없이 계속 이어지는 숏폼 영상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기업의 광고도 점차 숏폼 형태로 변하고 있는데요.


최근 이러한 숏폼 콘텐츠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와 소개드리려고 해요. 이 내용과 함께 광고 수익 배분을 시작한 유튜브 쇼츠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함께 알아볼게요!




시청자는 숏폼을 얼마나 보고 있을까


최근 크리에이터 전문 기업인 콜랩아시아가 1500여 개의 채널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어요. 회사가 보유한 채널 전체를 분석해 보니 영상 조회수의 88.2%가 쇼츠 영상에서 발생했다고 해요. 그리고 유튜브 채널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경로도 살펴보았는데, 10명 중에서 7명은 쇼츠를 통해서 처음 채널에 유입되었다고 밝혔어요.


90%에 가까운 조회수가 유튜브 쇼츠에서 발생한 것은 아무래도 짧고 속도감 있는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일반 영상보다는 더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접근성이 좋아 이동할 때나 잠자기 전과 같이 잠깐씩 가볍게 보기 좋기 때문이죠.


또 하나 흥미로운 결과는 바로 영상의 시청 시간 데이터인데요. 유튜브 쇼츠 이전, 일반적인 영상 하나의 평균 시청 시간은 약 2분이었지만 쇼츠가 활성화된 이후에는 1분으로 줄어들었어요. 동영상 하나의 시청 시간은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전체 시청 시간은 오히려 약 2.3배 늘어난 것이죠. 이것은 10분 길이의 영상 한 편을 보는 것보다 1분짜리 쇼츠를 10번 이상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해요. 그리고 전체 시청의 84%는 모바일에서 영상을 시청했고요.






역전을 위한 승부수, 수익 분배


숏폼 시장에서 선두주자는 틱톡인데요. 지난해 국내 사용자만 760만 명에 이르고 전 세계에서는 약 15억 4천만 명이 이용하고 있어요. 특히 1020세대의 이용이 많다 보니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려는 경쟁 플랫폼들이 열심히 틱톡을 뒤쫓고 있죠.


유튜브는 역전을 위한 승부수를 '광고 수익 배분'에서 찾은 것으로 보여요. 지난 2월 1일부터 숏폼 플랫폼으로는 처음으로 크리에이터에게 광고 수익 중 45%를 나눠주기로 했어요. 또, 유료 후원 프로그램 '슈퍼 땡스(Super Thanks)' 기능도 도입해서 시청자로부터 후원받을 수 있도록 했고요.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고 시청자를 플랫폼에 '록인' 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는 것이죠.


그래서 광고 수익을 받기 위한 기준도 완화했는데요. 기존에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 Youtube Partner Program)에 가입하기 위해선 구독자 1천 명 이상, 시청 시간이 4천 시간을 넘어야 했지만 구독차 1천 명 이상, 90일 이내 쇼츠 조회수 1천만 회 이상인 경우에도 광고 수익을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하루 조회수 300억 회에 달하는 쇼츠와 더불어 타 플랫폼에서도 숏폼 영상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면 더 많은 크리에이터가 등장하고 기존 롱폼 기반의 생태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어요.




숏폼은 이제 커머스다


10대와 20대가 주력으로 이용하던 숏폼 콘텐츠는 이제 Z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이 즐기는 콘텐츠가 되었어요. 기업들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숏폼 형식의 광고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죠. 짧은 영상 안에 강렬한 메시지를 담아내고,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콘텐츠를 가볍게 소비하던 스낵 콘텐츠였던 숏폼 영상이 이제는 구매로 전환시키기 위한 중요한 채널이 되었어요.


홈쇼핑 업계는 평균 구매자의 연령대가 높은 만큼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서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젊은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상품을 홍보하고 홈쇼핑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서 먹방 예능 콘텐츠나 뷰티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죠. 


MZ세대가 주요 고객층인 편의점 업계는 일찌감치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GS25의 유튜브 구독자수는 106만 명이고 CU는 86만 명에 달할 만큼 예능과 숏폼 콘텐츠를 앞에서 구독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단순 상품 홍보용 단기 콘텐츠가 아니라 정기 콘텐츠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어요. 


여러 업계의 브랜드뿐 아니라 동영상 플랫폼도 역시 숏폼 콘텐츠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어요. 숏폼과 커머스를 연결하기 위해 유튜브는 쇼츠에 쇼핑태그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몇몇 국가에서 테스트하고 있고요. 틱톡 역시 제품 링크를 적용하고 틱톡숍 서비스도 일부 국가에서 오픈했죠. 기존 롱폼 영상 못지않은 관심과 매출을 이끌어내면서 숏폼 영상이 커머스 영역에서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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