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에 구글 애드센스 못 달게 될까



카카오의 블로그 서비스인 '티스토리'가 이용약관 일부를 변경하기로 했어요. 그러자 블로거들이 대거 반발하고 있는데요. 변경하겠다고 알린 약관의 내용을 보면, 앞으로는 티스토리 내 삽입되는 광고의 형태, 위치 및 수익의 귀속도 카카오가 결정할 수 있다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티스토리에 구글 애드센스를 적용해 수익을 내던 블로거들은 네이버 블로그나 워드프레스 등으로 이탈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죠. 구체적인 약관의 내용은 무엇이고 어떻게 변하는 것인지 살펴볼게요.



무엇이 달라지나


티스토리는 지난 3일 공지사항을 통해 2월 6일부터 개정된 이용약관이 적용될 것이라고 알렸어요. 변경된 사항은 2가지인데요.


  • 카카오가 티스토리에서 광고를 게재할 수 있고, 게재되는 광고의 형태 및 위치, 노출 빈도, 수익의 귀속을 정할 수 있도록 제9조 ‘서비스 내 광고’ 조항을 신설했어요.
  • 제10조 ‘회원의 의무’ 조항에서 게재된 광고 등을 변경, 조작하거나 노출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추가했어요.


이번 약관 개정은 티스토리 운영 고도화를 위한 통상적인 조치이며, 광고와 관련된 정책 변화가 있으면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을 안내하겠다고도 설명했어요. 약관에 동의하지 않으면 탈퇴해야 하고요.





블로거들의 반응은


티스토리에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연결해 수익을 내던 블로거들은 대체로 반발하고 있어요. 티스토리에 카카오가 운영하는 ‘애드핏’ 광고를 삽입하기 위한 근거 조항이라는 것이죠. 한정된 블로그 지면에 카카오가 지정한 광고가 게재되면 상대적으로 구글 애드센스 영역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어요.


또한, 블로그를 통한 수익이 줄어들 것도 염려하고 있어요. 많은 티스토리 블로거들은 네이버 블로그의 ‘애드포스트’나 애드핏은 대체로 클릭 단가가 낮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글의 애드센스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애드핏 광고가 더 늘어나면 그만큼 수익이 줄어든다는 것이죠. 블로거가 원하는 광고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티스토리를 선택한 것인데, 타사 광고는 허용하지 않고 네이버 자체 광고인 ‘애드포스트’만 적용할 수 있는 네이버 블로그처럼 광고 서비스의 선택이 제한된다면 이용할 메리트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블로그를 포트폴리오 목적으로 운영하는 디자이너, 개발자 등이나 광고가 없어서 티스토리를 이용하는 블로거 입장에서는 갑자기 광고가 추가될 수도 있다고 해서 우려하기도 하고요. 콘텐츠 제작자에게 수익을 보장해 주는 방식 덕분에 양질의 콘텐츠가 티스토리에 모였는데, 이런 구조가 달라진다면 티스토리의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요.



앞으로는


카카오는 아직 티스토리 내 광고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방식과 시점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해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 8월에는 카카오톡 친구탭에도 비즈보드 광고가 추가되었고, 최근에는 카카오뱅크 앱에도 광고를 추가하려는 카카오의 움직임을 보면 빠른 시점에 티스토리에도 카카오의 광고가 추가될 것으로 보여요.


전체 티스토리 블로그에 광고가 적용된다면 유튜브의 광고 정책과 유사한 방식일 것이라는 관점도 있어요. 구글은 지난 2021년 개정한 약관에 따라 유튜브의 모든 영상에 광고를 붙였어요. 크리에이터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모든 콘텐츠에 광고가 붙고,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가입되지 않은 경우라면 수익은 모두 구글이 챙기는 방식이죠.


2월 6일 이후 티스토리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지게 될지 블로거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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