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어요. 넷플릭스 이용자가 한국에서만 1,000만 명에 육박하는 만큼 광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을 텐데요! 해서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에 대해 이용자의 관점이 아닌 '광고주의 관점'에서 궁금한 내용들을 넷플릭스 광고 국내 판매 대행사인 나스미디어에 물어봤습니다. 한 번 들여다보시죠 🧐
넷플릭스 광고 얼마면 돼?
우선 단가부터 알아야겠죠? 단가는 CPM 78,000원이 기본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타기팅이나 선구매 여부에 따라 가감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단가 자체가 저렴한 편은 아닌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넷플릭스 콘텐츠가 송출되는 환경을 고려하면 비싸다고만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럼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사항이 생겨요. 'TV로 송출될 때와 노트북, 태블릿, 모바일 등 다른 디바이스에서 송출될 때 동일한 가격이 적용될 것인가?' 답은 '그렇다'입니다.
사실 광고주 입장에서는 TV로 송출되는 환경을 가장 선호하겠죠? 광고에 대한 집중도도 높을 테고 시청자 또한 한 명이 아닌 가족 단위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럼 TV 시청자 비율이 얼마나 될지도 궁금할 수 있습니다. 오픈서베이의 자료에 의하면 넷플릭스의 스마트TV 시청자 비율은 38% 정도 된다고 해요. 넷플릭스는 디즈니플러스와 함께 영화 위주의 시청자가 많아서 다른 OTT 서비스에 비해 TV 시청 비중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광고비를 책정하는 방식은 ‘CPM 단가 X 보장 노출량’이라고 합니다. 만약 1,000만 회의 노출을 원한다고 하면 CPM이 78,000원이니 7.8억 원 정도가 기본이라 할 수 있겠네요.
어떤 시청자에게 얼마나 노출될 수 있을까?
넷플릭스 시청자의 주된 그룹은 2030세대라고 합니다. 그 뒤를 40대가 잇고 있고요. MZ세대가 주 이용자라고 보면 되겠네요.
하지만 이제 막 오픈한 '광고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만 노출이 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이 광고 요금제를 이용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광고비도 '노출량을 보장'하는 형태로 정해진 것이겠지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를 ‘무조건 이용하겠다’고 응한 이는 3.3%에 지나지 않았다고 해요. 68.9%는 광고가 얼마나 노출되는지, 어느 시점에 노출될 것인지 그리고 비용은 얼마나 저렴해지는지 보고서 판단하겠다고 합니다.
넷플릭스 광고는 콘텐츠가 시작되기 전의 ‘프리롤’과 중간에 삽입되는 ‘미드롤’ 두 가지 형태로 송출되고 있는데요. 프리롤보다는 미드롤에 대한 거부감이 크기 때문에 미드롤의 비중이 높으면 이용률이 떨어질 것으로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죠. 그러니 광고 요금제 전환 및 신규 가입자 추이를 확인하면서 비율을 적절히 조절할 것으로 보입니다.
광고 요금제는 실제로 얼마나 저렴해질까요?
광고 요금제의 정식 명칭은 '베이식 위드 애즈'(Basic with ads)입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요금은 5,500원이에요. 광고가 없는 베이식 애즈가 9,500원이니 이를 기준으로 하면 4,000원이 저렴한 셈입니다. 베이식 요금제의 60% 수준이네요. 대신 광고를 봐야 하고, 일부 영화 및 시리즈는 이용이 불가하며, 디바이스에 콘텐츠를 저장하는 기능도 지원되지 않는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한편으로 광고 요금제를 이용하는 시청자의 구매력을 우려할 수도 있습니다. 저렴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광고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지 않느냐는 것이죠.
이에 대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설문조사를 참조해보면, 비용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응답한 연령대는 20대가 가장 적었습니다. 구매력이 높은 4050이 오히려 비용 적절성에 대해서 조금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는 연령대도 2030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OTT 서비스가 주는 편익이 2030 세대에 더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어요. 따라서 광고 요금제를 이용하는 시청자의 구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각 OTT 서비스가 매력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만큼, 유저들 입장에서는 하나의 OTT 서비스만 이용하던 것에서 점점 복수의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요. 그러면 더욱 더 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있으므로 광고 요금제 이용을 고려하는 유저 또한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어떤 광고주에게 적합하고 어떻게 진행해야 하나?
넷플릭스 유저의 대부분은 MZ세대라 할 수 있으므로 이들을 타기팅하는 광고주가 우선이라 할 수 있겠어요. 특히 기존에 유튜브나 TV광고를 진행하여 동영상 소재를 지니고 있는 광고주라면 바로 관심을 가질 만할 것입니다. 다만 넷플릭스 광고는 TV광고와 같이 클릭이 되지 않으므로 클릭을 통해 즉각적인 행동을 유도해야 하는 캠페인 목적에는 부합하지 않을 것이고요. 브랜드 인지율을 높이거나 선호도를 높이고자 하는 목적에 적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는 나스미디어가 독점 판매 대행사로 선정되었어요. 해서 광고를 진행하고자 하면 나스미디어에 문의를 하면 됩니다.
올해(11월, 12월) 물량은 일종의 베타 기간으로 구매 의사를 밝힌 일부 광고주를 대상으로 광고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핵심은 광고 요금제 유저의 증가 추이에 달린 만큼, 앞으로 그 추이를 지켜보면 추가 인벤토리도 기대할 수 있겠어요.
주목받는 매체의 경우 오픈 초기에는 광고에 대한 주목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수치에서 드러나는 것 이상의 더 큰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IPTV 초기 광고를 잘 활용하였던 요기요, 야나두 등의 캠페인이 생각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