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트렌드 키워드 10가지는? 🐇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트렌드 코리아 2023>!

마케터의 서재에서는 2021, 2022에 이어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세 번째 다루고 있어요. 그동안 제가 쓴 글이 마케터 여러분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었을까요? 😊


지난 트렌드코리아 2022에서는 TIGER OR CAT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머니러시', '득템력' 등을 얘기했어요.

올해는 토끼해에 맞게 RABBIT JUMP라는 타이틀로 10가지 트렌드 키워드를 소개하는데요. 웅크렸던 토끼가 더 높이 뛰어오르듯이 여러분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





<트렌드코리아 2023>, 김난도 외 9명
변혁의 시대, 이제 선택지는 "Change or Die"


RABBIT JUMP

지혜롭고 유연한 토끼처럼 뛰어올라라! 🐇

굉장히 마음 아픈 말이지만 2023년은 썩 좋지는 않을 전망이에요. 지긋지긋한 코로나19는 몇 년째 우리를 괴롭히고 있고, 경기마저 나빠지고 있어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각종 물가도 크게 오르는 중이고, 지금도 '무지출 챌린지'나 대형마트 저가 치킨처럼 실용과 합리를 강조하는 소비 행태가 보여요. 모두 불황기의 대표적인 소비 패턴이죠. 😥


그렇다면 2023년에는 무조건 가성비 좋고, 저렴한 상품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걸까요? 🤔

내년 트렌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또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기회를 움켜쥘 수 있을지 오늘 마케터의 서재에서 간단히 다뤄 볼게요!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평균 실종

2022년 트렌드 키워드인 '나노사회'를 기억하시나요? 🙄 극도의 개인주의 문화 때문에 사회가 미세한 단위로 분화되는 현상을 설명한 키워드였어요. 이번 2023년의 첫 키워드인 '평균 실종'은 이렇게 나노화된 개인들이 보여주는 트렌드예요.


회사, 학교와 같은 기존 공동체가 코로나19로 인해 약해지고,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긴 다양한 공동체로 인해 개인 맞춤화 경향이 강해졌어요. 다양성의 가치가 제각각 인정받으면서 이전에 사회에서 주류로 여겨지던 '평균'이 설 자리를 점점 잃고 있어요.


당장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도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어요. 소비 시장에서는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극화가 진행되는 중이에요. 그래서 앞으로는 이런 전략을 취해야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해요!



평균이 실종된 사회에서 이제 평범하고 무난한 상품은 설 자리를 잃을 예정이에요. 대체 불가능하게 탁월하고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로 위기를 넘어 더 높이 뛰어올라야 할 때랍니다! 😉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오피스 빅뱅

'회사에 뼈를 묻는다.'는 이미 옛말!

예전에 잦은 이직은 조직 부적응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지만, 지금은 적극적인 커리어 개발 과정으로 여겨져요. 내 실력을 높이기 위해 따로 사이드 프로젝트 또는 프리랜서 활동을 하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도 많아요. 이젠 회사보다 자기 경쟁력을 갈고닦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


떠나려는 사람들을 붙잡기 위해선 회사도 열심히 당근을 흔들어야겠죠? 🥕 매주 금요일마다 오전만 근무하는 '하프데이' 제도, '재택근무' 등 사내 복지와 업무 방식에 변화를 주는 회사가 늘었어요.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 사람들과 기업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 시장도 크게 성장했고요.


'회사의 성장보다 개인의 성장이 중요하다'는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대세가 되며 생긴 폭발적인 변화! 앞으로 '오피스 빅뱅'은 개인과 조직, 나아가 노동 시장의 변화를 계속해서 불러일으킬 전망이에요. 이런 변화 속에서 시대착오적이고 고루한 기업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과 HR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질 듯하네요! 😉



Born Picky, Cherry-sumers
체리슈머

"내 월급만 빼고 다 올라..." 😭 요즘 미친 듯한 물가 상승에 많은 사람이 지갑을 닫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실속 소비자 '체리슈머'가 등장한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지 않을까요?


다소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체리피커'와 달리, '체리슈머'는 효율적이고 알뜰한 소비 전략을 펼치는 소비자를 의미해요. 불황이라고 무조건 안 쓰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게 아니라 차선의 방법을 찾으면서 알뜰살뜰하게 극복하죠.


체험용 키트: 비싼 가격에 본품을 사기보다는 가볍게 먼저 사용해보고 싶은 체리슈머의 또 다른 대안


샘플이나 체험용 키트로 여러 가지 신제품을 경험하거나, 대용량 제품을 사서 소분하고, 구독 서비스를 해지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다시 결제하는 광경을 통해 '체리슈머'의 알뜰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어요.


'체리슈머'가 무조건 안 사고 아끼는 사람들은 아니라는 점도 주목해야 해요!

다소 가격이 있더라도 샘플이나 체험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 친숙도를 높인다면 '체리슈머'에게 우리 제품을 어필할 수 있거든요. 또, 여러 가격대별 상품을 마련해서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죠! 😎



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인덱스 관계

같이 수업을 들은 친구, 동네 친구, 회사 동기로 만난 친구… 이전에는 특별히 목적 없이 만나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지금은 이런 관계 맺기 양상이 사뭇 달라졌어요.


예전과 달리 요즘은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에만 의지하지 않아요. 공부나 취미, 연애 등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 적극적으로 만남을 추진하는 '목적 관계'가 나타나고 있어요.

심지어는 '에어드롭'처럼 아예 낯선 사람과 우연한 만남을 의도적으로 만들고, 재미나 정보 등 당장 필요한 것만 얻은 후 관계를 끝내 버리는 '랜덤 관계'도 많이 보이고요. 😁


한마디로 말하자면 수많은 인간관계에 각종 색인(index)을 뗐다 붙였다 하면서 중요도에 따라 관계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건데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강화되면서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기회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대요.


여러 기업에서도 소비자가 인덱스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능을 출시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OTT 서비스인 왓챠는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해 같은 콘텐츠를 보며 채팅할 수 있는 '왓챠파티' 기능을 제공하는데요. 일평균 4천 개 가까이 파티가 개설된다고 하니, 지금 사람들에게 인덱스 관계가 얼마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지 알겠죠? 😆



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뉴디맨드 전략

극심한 불황에 소비자는 지갑을 닫고, 설상가상 경쟁사는 우리랑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고……. 😥 이때야말로 우리 상품의 가격을 대폭 낮추고 할인 행사를 해야 할까요?


아무리 비슷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경기가 나쁘다고 해도 무조건 소비가 위축되는 건 아니에요.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 하는 물건은 가성비를 따지지만 '어머, 이건 꼭 사야해.'라고 생각한 물건에는 지갑을 열게 되거든요.


아니, 그러면 도대체 지갑은 언제, 어떻게 여는 거야? 😣 라고 물어보신다면 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

소비자 입장에서 무언가를 사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사용하던 제품을 바꾸는 경우와 가지고 있지 않던 제품을 새로 사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어요. 아래 표에서 상황별로 제품 수요를 만들어 내는 방법을 확인해 보세요!



소비자는 우리 제품을 언제 살까?


불경기라고 무작정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기보다는 소비자의 입장과 시장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세요.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답니다! 😆



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디깅모멘텀

최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과도할 정도로 몰입해 애정을 쏟는 사람들이 늘어났어요.

자신이 공주라는 컨셉에 과몰입해서 일상에서도 공주처럼 우아한 생활을 즐긴다거나, 취향이 맞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함께 몰입하고, 자신의 취향이 담긴 물건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죠. 😎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에서는 이렇게 자신의 관심 분야에 시간과 돈, 열정을 투자하며 깊이 파고드는 행동을 '디깅(digging)'이라고 불러요. 최근에는 연령과 상관없이 모든 세대에서 '디깅'이 늘어나는 추세예요. 연예인, 캐릭터, 장난감 등에 진심인 사람이 많아지면서 관련 산업도 함께 크는 중이고요.


그런데… '이게 새로운 트렌드라고? 🤔 예전부터 있던 거잖아!' 하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여러분의 생각대로 뭔가에 몰두하는 이런 모습은 완전히 새로운 현상은 아니에요. 예전에도 '오타쿠(덕후)', '팬슈머' 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존재했거든요.


다만 이전에는 단순히 자기만족을 위해서 몰입했다면, 지금의 '디깅러'들은 좋아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남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는 특징이 있어요. 그리고 기업의 전략 방향을 주도할 정도로 영향력도 더욱 강해졌답니다! '오타쿠(덕후)', '팬슈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죠! 😁



Jumbly Alpha Generation
알파세대가 온다


🔖 알파세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다. 디지털 친화적인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보고, 심지어는 직접 사용하면서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알파세대가 온다! 진정한 디지털 원주민 소비자가 등장하고 있어요. 이 알파세대는 AI 스피커가 동화책을 읽어주고, 학교 수업도 온라인으로 듣는 등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자라났죠.


알파세대는 저출산 시대에 태어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귀한 아이기도 해요. 부모와 조부모∙삼촌∙이모 등 8~10명의 어른이 하나뿐인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연다는 8포켓족, 10포켓족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이니까요. 그러니 이 세대가 자기중심적 성향이 높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그리고 예전에는 '어린애가 돈 밝히면 안 된다.'는 말 많이 들었잖아요. 요즘 알파세대는 머니러시 트렌드를 따르는 자본주의 키즈답게 남들과 차별화된 소비로 자아를 표현하고, 셀프 재무관리를 위해서 소비와 투자를 아우르는 경제 교육도 적극적으로 받는 모습을 보여줘요. 💵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선제적 대응기술

지금까지는 이용자가 버튼을 누르거나, 다이얼을 돌리는 등 자신의 필요에 맞춰 하나하나 조작해야 기술을 사용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이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미리 파악하고, 편의를 제공하는 제품이 조금씩 보편화되고 있대요! 이게 어떤 말이냐고요? 😁


아파트 1층 현관이 열리면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내려온다. 센서가 나를 인식하기 때문에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우리 집 층에 바로 올라갈 수 있다. 집에 들어가자 시스템이 자동으로 조명을 밝히고, 홈 패드에 부재중 방문자나 단지 내 신규 공지사항을 띄워준다.


이렇게 내가 평소 사용하는 흐름을 읽어서 더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기술, 나아가 내가 필요를 표현하거나 심지어는 필요하다고 느끼기도 전에 먼저 편의를 제공해서 불편함을 해소하는 기술을 '선제적 대응기술'이라고 해요.


앞으로 선제적 대응기술은 점점 더 범위가 넓어지고 수준도 높아질 전망이에요. 이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사람들이 아직 깨닫지 못한 욕구를 먼저 파악하고,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



Magic of Real Spaces
공간력

"하... 요즘은 다 인터넷으로 사는데, 우리 같은 오프라인 매장은 문 닫아야 하나? 😩"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상공간이 굉장히 정교해졌어요. 어느새 가상공간이 실제 공간을 위협하는 현상까지 벌어졌고, 수많은 오프라인 매장이 어려움에 빠졌어요. 여기에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고요. 


하지만 분명 어려운 상황임에도 수많은 사람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공간은 존재하죠! 사실 오프라인 공간은 직접 거닐면서 제품을 만지거나 직원에게 바로바로 도움을 받는 것처럼 가상공간이 대신할 수 없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매력적인 공간은 물건을 판매하는 곳을 넘어 추억을 만들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종의 테마파크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니 오프라인 공간이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효율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고객 경험을 선사해야 해요. 추억할 만한 경험을 연출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물론 사람들이 제품 앞에서 보이는 실시간 반응을 측정하고 분석해 인사이트를 얻는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고, 가상공간에서의 경험을 현실 세계로 확장해서 주목받을 수도 있어요.

미국의 음식 체인점인 '치폴레'가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 가상 음식점을 차려 쿠폰을 제공한 이벤트처럼요. 실제 치폴레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유도할 수 있었답니다!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네버랜드 신드롬

프린세스 목걸이 세트, 포켓몬 빵, 석촌호수의 러버덕! 🐤 애들 사이에서 요즘 유행하는 거냐고요? 놀랍게도 모두 어른들 사이에서 2022년 인싸템으로 떠올랐던 아이템이에요.

공주 세트나 포켓몬 빵 같은 아이템에서 더 나아가 심지어는 승진을 거부하면서까지 나이보다 어리게 살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요!


그 이유로 기대 수명이 늘어났다는 것과 사회가 급변한다는 점을 들 수 있어요.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걸 배우기도 하고요. 결혼을 빨리하기도, 아예 안 하기도 하는 등 '이 나이쯤엔 무엇을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흐려졌어요. 그러니 어른이란 틀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대로 행복을 추구해요.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젊게 살고자 하는 '네버랜드 신드롬'! 사람들의 생물학적 나이가 많아져도 오히려 시장 분위기는 활기를 띨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 지금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타겟 고객이 적어질까 봐 걱정하고 있는 업종이라면 이 트렌드를 관심 있게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사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긍정적인 쪽이든 부정적인 쪽이든 많은 이슈가 되는 책이고, 요즘은 변화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실제로 활용할 내용은 별로 없다는 의견도 있어요! 😥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앞으로 우리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잡아야 할 때, 한 번쯤 참고하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아무래도 제가 우리나라의 모든 트렌드를 다 조사해서 무엇을 중요하게 볼지 결정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


오늘 정리한 2023년 키워드는 어땠나요? 과연 이번 키워드는 내년 한 해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지, 아니면 잠깐 반짝한 키워드가 될지 기대가 되네요. 여러분도 함께 댓글로 어떤 키워드가 내년을 대표하는 트렌드가 될지 예측해 보세요. 내년 이맘때, 그 예상이 맞았는지 저와 같이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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