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판 메타버스, ‘카카오 유니버스’

안녕하세요.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뉴스 중 마케팅과 관련 것만 골라서 알아두면 좋을만한 내용을 쉽게 소개해드리고 노력하고 있는 친절한 마케팅 뉴스 시간이에요.


지난 5월 친절한 마케팅 뉴스 시간에 ‘카톡의 대변신 예고편’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해드렸던 내용인데요. 카카오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의 수장이 된 남궁훈 대표가 카카오에 커다란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내용이었죠.


다시 간단하게 주요 내용을 살펴 보면, 오픈채팅을 시작으로 메타버스를 구축하고 관심사를 기반으로 하여 이용자 범위를 전 세계로 확장하겠다고 설명했어요.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내용이고, 구체적인 구현 방법에 대해서 다들 궁금해 했는데요.


이에 대해서 카카오가 지난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메타버스의 방향을 설명했어요. 한 마디로 카카오 공동체들이 힘을 모아 만드는 ‘카카오 유니버스’로 정의했죠.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살펴볼게요.






카카오 유니버스


카카오가 생각하는 메타버스는 “카카오 관계사들의 역량을 모아서 텍스트+3D 형태의 메타버스인 ‘카카오 유니버스(Kakao Universe)’를 구축하겠다"는 것이에요. 취향과 관심사를 바탕으로 전 세계 50억 사용자를 연결하겠다는 목표죠. 그리고 이 생태계 속에서 소통하면서 돈도 벌 수 있게 만드는 것이고요. 이 것을 카카오 유니버스라고 이름 붙였어요.


카카오식 메타버스 구축을 위해서 첫번째로 ‘오픈링크’ 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오픈링크는 카카오톡 오픈채팅 기반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인데요. 링크 하나로 공통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죠.


예를 들면, 웹툰 좋아하는 외국인이 카카오웹툰 내 오픈링크에 들어와서 웹툰 관련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죠. 소통을 위해 자동 번역 기능도 고려 중이고요. 이 오픈링크를 중심으로 기존의 지인 기반에서 벗어나 전 세계 낯선 사람과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예요.


두 번째는 카카오톡이에요. 지난 컨퍼런스 콜에서 밝혔던 내용과 큰 차이는 없었는데요. 카카오톡을 지인과의 대화 목적에서 벗어나 즐길 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에요. 예로 든 것이 프로필 영역에서 펫을 키울 수 있고 프로필 방문한 친구와 응원 메시지, 선물 등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 계획이에요.


카카오 유니버스의 또 다른 한 축은 카카오 계열사 넵튠의 ‘컬러버스’예요. 제페토나 이프랜드와 유사한 플랫폼인데요. 텍스트 기반의 오픈링크, 카카오톡과는 달리 3D 기반이에요.





오픈채팅과 브런치에 구독모델 도입


‘메타버스가 새로 나왔으니까 한 번 사용해보실래요?’라고만 한다면 사용자의 참여가 적극적이지 않을 거예요. 카카오 유니버스 활성화를 위해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주고 카카오는 자신들의 생태계를 탄탄하게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용자 간의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B2C2C 모델인데요.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제작한 콘텐츠로 경제활동이 가능해지도록 서비스 전반에 수익 모델을 적용한것이죠.


* B2C2C는 기업 간 거래인 B2B와 소비자간 거래인 C2C를 결합한 것인데요. 기업을 모집해서 소비자를 연결해주고 해당 기업에 소개 대가를 받는 구조에요. 

대표적인 것이 카카오톡의 오픈채팅에 수익모델을 도입하는 것이에요. 


비교적 개방적인 공간인 오픈채팅을 수익화하는 것은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덜 할 것으로 예상되죠. 오픈채팅 방장이 구독모델을 적용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죠. 오픈채팅을 시작으로 카페나 브런치에 글을 쓰는 창작가들의 자신의 콘텐츠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하겠다고도 말했어요. 이를 위해서 콘텐츠 생산자를 위한 전용 플랫폼도 제공하고요.


3D 가상공간인 ‘컬러버스’에서는 이용자들이 아이템, 아바타 등 컬러버스 내 콘텐츠를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사고 팔 수 있어요. 구매한 것도 다시 가공해서 팔 수도 있고요.




카카오 유니버스를 발표한 배경은


현 시점에서 카카오가 메타버스 전략을 발표한 것은 전 세계적인 메타버스 트렌드에 더 늦지 않게 올라타기 위한 것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요.


특히 빠르게 성장해온 카카오톡 상단의 톡비즈 광고 상품이 한정된 인벤토리로 인한 추가적인 성장에 의문이 있었는데요. 오픈링크 서비스를 도입해 오픈채팅방이 활성화되면 광고 수익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전략이에요. 광고의 인벤토리 확장뿐만 아니라 동영상 광고 등 단가가 높은 광고로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오픈링크를 통해 익명으로 참가하게 되면 개인정보보호 등의 문제로 광고를 할 수 없었던 채팅방 내에서도 광고 인벤토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익명으로 참가하며 지인에게 연락을 위해 접속하는 것이 아닌 만큼 광고가 추가되어도 심리적 저항감이 낮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어요.






메타버스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었어요. 글로벌 시장 규모도 지난해 약 113조 원에서 2030년이 되면 약 1,820조 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될만큼 성장 속도도 빨라요.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여러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고요.


카카오는 비교적 늦게 진입한 축에 속해요. 경쟁사인 네이버의 제페토나 SKT의 이프랜드는 국내 메타버스 생태계를 대표하며 여러 분야로 메타버스를 확장시키고 있어요. 카카오의 메타버스가 출시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이에요.


또, 블로그 서비스가 신뢰를 잃은 것은 콘텐츠 없는 ‘광고판’이 되었기 때문인데요. 콘텐츠가 있고 나서 수익화가 뒤따라야 하는데 수익화를 강조하면서 이용자들의 관심이 떠난 것이죠. 비슷한 관점에서 카카오의 서비스에 대한 우려도 있어요.


야심 차게 도입한 카카오 뷰 서비스도 콘텐츠 대신 광고 수익을 위한 자극적인 내용만 노출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요. 이번 메타버스 전략 발표 후에도 기존 서비스에 일부 기능을 추가하고 메타버스라는 타이틀만 붙인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데요.

앞으로 카카오가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지켜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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