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의 생각



12월부터 저는 한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글을 쓰고 있어요. 머뭇거리기만 몇 년 째였는데 한 번 시작하니 결국 매일 쓰게 되네요. 마케터라는 명함은 받았지만, 글 쓰는 꿈을 놓을 순 없었거든요. 누군가 시킨 일이라면 못했을 텐데 하고 싶은 마음에 기꺼이 하고 있죠. 사실 오늘도 빨리 가서 써야 하는데 컨펌을 못 받아 야근 중 (≧∇≦)ノ 이 책도 마찬가지예요. 일로써 억지로 읽었다면, 미처 깨닫지 못했을 기쁨을 아주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원하는 책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또..)


고민하는 마케터

요즘 이곳 커뮤니티에도 커리어를 고민하는 보스님의 이야기가 종종 들려오네요. 처음 마케터를 꿈꾸며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 묻는 새싹 같은 분부터, 10년 넘게 뿌리내리며 일했지만 다시 이 길에 대해 고민하는 분 등등. 아이보스가 대나무숲이 되어 많은 분의 이야기를 듣고 같이 고민할 수 있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한 편으론 '아 올해가 참 힘든 시기였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일 잘하는 선배를 만나다

예전에는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직접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는데.. 코로나19 시절에 입사한 저는 그런 모습을 상상할 뿐이에요. 누군가를 만나기 어려운 이때, 보스님은 마케팅 및 커리어에 대한 궁금증을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아이보스라 하시면 참 감사합니다만ㅎ) 이때 우연히 본 책 한 권에서 멘토 3분을 한 번에 만나는 행운을 발견했어요. 책에서 발견한 '아이디어 조각'을 함께 나누고 싶어 가져왔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생각>

; 광고인 박웅현과 디자이너 오영식의 창작에 관한 대화


👤 광고인 박웅현: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 등을 쓴 TBWA 크리에이티브 대표

👤 디자이너 오영식: 현대카드, 롯데카드 로카 등의 브랜딩 작업을 한 토탈임팩트 대표


책 속 인물은 총 3명입니다. 위에 대담자 두 분과 10여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정리한 김신 인터뷰어까지. 에디터라면 이분의 질문과 맺음말 등 인터뷰를 이어가는 모습을 눈여겨보세요. 배울 점이 많아요.



🙋‍♂️ 이런 분께 추천해요!

▪ 주니어 : 시간 관리 및 안목을 기르는 법 등 일 잘하는 직장인을 꿈꾸시는 분

▪ 시니어 : 밀도 있는 회의, 적절한 보상 등 팀 리더로서 고민하고 이를 배우고 싶은 분

▪ 직장인 : 브랜드 마케터, 광고인, 디자이너뿐 아니라 회사 생활에 치여 고민이신 모든 분



📝 밑줄 친 문장

p.98 김신  똑같은 걸 보면서 더 많이 보고 더 깊이 이해하는 것도 곧 능력이지요. 특정한 주제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이 결코 보지 못하는 게 보이고, 그런 이해로부터 문제 해결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어떤 프로젝트를 하든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넘어선 해결 방법은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컬렉션이든 독서든, 아니면 어떤 경험이든, 이 세계에 대한 사려 깊은 관찰은 반드시 필요한 일로 보입니다.


p.105 박웅현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고,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고,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좋은 소설을 쓸 수 있고, 좋은 소설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좋은 광고를 만들 수 있다고요. 그래서 대학생이나 고등학생들이 “저는 광고인이 되고 싶습니다. 뭘 해야 합니까?”라고 물으면, 저는 광고인이 된다는 생각을 지금 하지 마라, 너무 좁다, 그러지 말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라고 대답해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면 광고도 잘할 수 있다고 얘기하거든요. 


p.128 박웅현  저는 광고가 예술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광고는 철저하게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거든요. 그런데 이 기업의 마케팅 메시지를 수용하는 사람들이 워낙 무관심하니 그 사람들한테 잘 들리게 하려면 정제가 잘 되어 있어야 하는 거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문학적인 어떤 훈련이 필요한 거고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카피도 잘 쓰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 싶어요.


p. 218 김신  팀 작업에서는 협력하는 태도가 중요한데요. 혼자 잘한다고 좋은 성과가 나오는 건 아니지요. 그런 의미에서 능력은 많으나 너무 경쟁적이어서 팀워크를 해치는 경우도 있지 않나요? 자기가 빨리 성과를 내고 싶어 하고, 그런 사람들이 능력이 있기는 하잖아요.


오영식  그 능력이 팀워크를 깨뜨리는 걸 상쇄할 정도로 능력이 있는 경우는 드물지요. 


박웅현  팀워크를 끌고 갈 수 있는 걸 포함해서 능력인 거지, 자기 혼자 잘난 것만 능력은 아니에요.


p.223 김신  혹시 미운 직원이 있었던 적은 없었나요? 조직에는 그런 인물이 한 명쯤은 있잖아요. 이기적으로 행동을 하거나 팀워크를 망친다거나 하는 직원들이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요?


박웅현  제일 좋은 건 진정성 있는 대화예요. 그런 대화가 안 될 것 같으면, 서로 케미가 안 맞을 수 있으니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는 식의 얘기를 한 적도 있고요. 그래서 팀을 바꾸거나 회사를 옮긴 친구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회사를 옮긴 다음에 저한테 고마워했어요. 옮긴 회사에서 일이 잘 풀렸거든요. 자기가 뛰어놀 수 있는 물이 따로 있을 수 있어요. 만약에 안 맞는다면, 다른 걸 한번 시도해보도록 이끌어주는 것도 선배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어요. 


p.244 김신  결론적으로 회의는 밀도가 가장 중요하고, 그 밀도를 만들어내는 방법은 케미가 맞는 직원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거죠. 저도 직장생활을 한 20년 해오다가 이제는 프리랜서로 살아가는데,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는 건 사실이에요.


직장인이 받는 보수 중에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비용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재능과 성향이 다른 사람들을 모아 케미를 맞추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한 이를 가능하게 하는 연륜과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두 분 말씀을 통해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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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what수다] 광고인 박웅현 x 디자이너 오영식의 ‘일하는 사람의 생각’




"충실한 하루하루만큼 단단한 미래 준비는 없다. 나를 인정해주지 않건, 기회를 주지 않건, 저 사람보다 내가 일이 잘 안되건 흔들리지 마시고, 내면을 단단히 만들어가시라. 그러면 어느 순간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오른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 인터뷰 中




광고와 디자인 영역에서 손꼽히는 커리어를 쌓아온 두 사람의 이야기. 책 속 한 움큼의 지혜를 실제 삶에서 어떻게 실행시킬지가 관건일텐데요. 이 책을 읽는 것은 과연 시간낭비일까요 아니면 배움이 될까요? 혹시 이 책을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댓글을 통해 기억에 남은 문장이나 느낀점을 남겨주세요. 아직 읽기 전이신 분들도 기대평이나 생각 등을 자유롭게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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