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장인 M 씨는 뭔가를 살 때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취향에 맞는 제품이나 브랜드를 선택해요. 취향을 입력하면 상품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는 쇼핑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서비스예요! 남들이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가끔 성수동에 즐비한 체험형 매장에 들러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 보기도 해요. 꼭 사지 않아도 될뿐더러 재미있는 볼거리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왠지 힙하게 느껴지거든요.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남기기도 좋고요!
오늘도 인스타그램을 둘러보니, 어려운 이웃에게 선행을 베푼 치킨집 이야기가 보여요. 역시 이런 곳은 돈쭐을 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그 치킨집에 주문을 넣었어요. 이런 가게가 잘 돼야 할 텐데 말이에요.
여기까지 읽은 여러분이 지금 어떤 생각 하고 있을지 알 것 같아요. 아마 “아, 또 그놈의 MZ세대 이야기구나……. 안 그래도 여기저기서 많이 다루고 있잖아. 이제 좀 지겨운 주제 아닌가?”라고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
사실 저도 MZ세대라는 말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특히 요 몇 년간은 너무 많은 매체에서 다루다 보니, 이젠 MZ의 M만 들어도 좀 지겹고, 진부한 느낌? 게다가 1980~9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와 2000년대에 태어난 ‘Z세대’는 나이 차이가 20년 가까이 나기도 하잖아요! 회사 부장님과 파릇파릇한 신입 사원을 같은 세대로 묶다니! 신입이는 억울하다! 😤
하지만 이런 의견에도 불구하고 여러 기업과 마케터는 MZ세대를 굉장히 주목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소비 양상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리고 MZ세대가 인구의 44%를 차지하는 만큼 시간이 지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 이 새로운 소비 양상이 주류가 될 가능성이 크고요.
솔직히 우리 오늘만 마케팅하고 끝낼 건 아니잖아요. 바람직한 마케터라면 항상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 법! 미래의 소비 중추 세력, MZ세대 공략법을 미리 알아 둬야 앞으로도 수많은 제품 사이에서 우리 브랜드를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
요즘 세대에게 팔리는 구조를 만드는 10가지 브랜딩 레시피
“도대체 저게 왜 잘나가는 거지?” 의아한 적 있던 모든 마케터에게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최명화·김보라, 2020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은 요즘 세대를 분석하고 이들에게 ‘팔리는’ 마케팅 비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MZ세대의 감성과 습관을 캐치한 기업은 어떤 점을 공략했는지, 또 실패한 기업은 무엇 때문에 실패했는지 사례를 통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고요.
다만……. 2020년에 출간된 책이라서 지금 읽으니 ‘와, 그땐 이게 대박이었지. 다른 마케팅 책이나 칼럼에서도 이 사례 예시로 든 거 5번은 본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 그래도 그만큼 마케팅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대표적인 사례였으니 그렇게 많이 인용된 것이겠죠? 😅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은 다른 책에 비해 이 세대의 특징이 잘 분석되어 있고, 그들이 원하는 소비 가치와 트렌드가 굉장히 구체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요. 90년대 밀레니얼 세대인 저도 공감하면서 읽은 내용이 많았고요!
이 책은 저처럼 같은 세대로 묶여는 있지만 잘 감이 오지 않는 주니어 마케터, ‘요즘 애들’을 영 이해하기 힘든 시니어 마케터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 우리가 새로운 세대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또 어떤 식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거든요!
MZ세대 마케터가 읽은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고양이 같은 고객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 🐱
갑자기 왠 고양이냐고요? 바로 MZ세대는 고양이를 닮았거든요. 🐈
MZ세대는 남들이 좋다고 말한 걸 사는 게 아니라 내 기준과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선택해요. 그리고 기업과의 관계에서도 주도적이고 수평적인 걸 선호하죠. 그래서 다 만들어져 나온 완성형 제품보다는 나도 끼어들 수 있는 브랜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브랜드에 환호하고요.
또 소통할 때 무턱대고 다가가는 건 오히려 불편해해요. 브랜드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평가하다가 스스로 설득되면 비로소 입덕 하는 경향이 있어요. 또 일반적인 광고처럼 지루하고 고전적인 마케팅에는 관심이 없고, 그 브랜드만이 주는 특별한 재미가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예요.
먼저 들이대면 도망가지만, 관심거리를 던져주면서 은근슬쩍 유혹하면 금세 넘어오는 고양이와 닮았죠? 😁 MZ세대인 보스님은 이거 꽤 공감하지 않나요? 저도 다른 사람이 다 쓰는 걸 사기보다는 제 취향에 맞는 제품을 사는 게 좋아요. 그리고 ‘우리 제품은 이런 점도 좋고 저런 점도 좋아요! 어서 사세요!’하고 자기 장점만 들이대는 광고를 보면 부담스러워서 뒷걸음질 치기도 하거든요.
MZ세대의_특징과_공략.txt 📝
이전 세대와 비교해서 MZ세대에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차이점은 바로 ‘성장 환경’이에요. 우선 MZ세대는 어린 시절 IMF를 겪은 후 경제 호황을 체감한 적이 별로 없었죠. 미래에 희망을 품기 보다는 지금 당장 이룰 수 있는 목표와 일상의 작은 행복에 더 집중하죠.
그리고 어릴 때부터 디지털 문화를 접했기 때문에 인터넷과 친숙해요. 얼굴 모르는 사람과도 소통하며 필요한 정보는 잘 구하는 똑똑이 소비자랍니다! 실제 후기와 광고성 글을 기가 막히게 구분하기 때문에 어설픈 광고 댓글은 오히려 역효과에요.
MZ세대를 공략한 기업들은 어떤 부분을 건드렸을까?
이전 세대와는 너무 다르고 특이한 이 세대, 도대체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요? 😮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에서는 MZ세대를 잘 유혹해서 성공한 기업들이 공략한 부분을 7가지로 나누어서 정리했는데요. 이 부분, 잘 건드리면 우리 회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 같지 않나요?
🔖 MZ세대의 7대 욕구
1. 부족사회가 오고 있어
문화, 취향, 감성을 기준으로 공동체가 나뉘는 ‘끼리끼리 문화’가 강화되는 중! 비즈니스 종류와 상관없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는 게 필수 생존 조건이 되었어요.
2. 시공간 구분은 의미 없어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졌어요. 죽었던 브랜드가 다시 새롭게 부활하기도 하고, 수십 년 전 아이템이 유행하기도 해요.
3. 우리가 알아서 좋아할게
브랜드가 과시하는 내용이나 대형 미디어는 NO! 오히려 인플루언서의 추천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해요. 브랜드가 아무리 자기 자랑을 늘어놓아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요.
4. 하나의 모습은 지루해
부캐가 한참 유행했죠? 기업이나 브랜드에도 부캐가 있으면 좋겠어요. 일관적이고 신뢰를 주는 겉모습 뒤에 인간적인 모습이 있기를 기대하거든요.
5. 구매 경험 자체가 소비
제품을 살 때까지의 경험도 소비하는 세상이에요. 재미있고, 규제가 없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구매 경험이 좋아요. 라이브 커머스나 체험형 매장처럼요!
6. 일상 속 습관을 만들어줘
특별한 소비가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게 최고의 브랜드 경험이에요. 제품을 공유하고, 구독하면서 일상의 한 부분에서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 답!
7. 개념 있어 보이고 싶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나도 기여하고 있단 걸 드러내고 싶어요. 그러니 더 착한 브랜드 제품을 사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저도 대부분 공감이 되는 내용이더라고요! 앞으로 큐레터가 MZ세대 구독자를 더 모으기 위해서는 이 7가지 욕구를 어떻게 자극해야 할지 고민도 해 보았고요. 역시 답은 부캐인가.......!
보스님은 여기 7가지 중 어떤 점이 가장 공감이 잘 되나요? 또 어떤 점을 공략해 보실 건가요? 😉
그래서 요즘 Mㅓ가 Zㅔ일 잘나가? 😎
책에서 소개한 'MZ세대가 열광하는 10가지 코드'는 다음과 같았어요. 지금도 이 유행이 사그라든 것 같진 않죠? 오히려 '개념 소비'같은 키워드는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사회적·윤리적 가치를 중시하는 ESG 경영을 선포하는 기업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걸 보면 말이에요!
10가지 코드를 간단히 설명하면서 예시를 들려고 했는데....... 굉장히 고민이 되더라고요. 앞에서도 이야기 했다시피 이 책은 2020년에 나왔고, 당연히 그 전에 있었던 일만 소개되어 있었거든요. 책에 나온 사례를 소개하자니, 우린 이미 빙그레우스 너무 많이 봤잖아요. 😭 제가 쓰기에도 좀 지겹더라고요.
그래서 고민 끝에 책에 나온 사례 대신, 최대한 최근에 일어난 일 위주로 찾아봤어요. 다른 보스님께서도 제가 소개한 것 외에 신선하고 좋은 사례가 있다면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시면 좋겠어요!
MZ세대가 열광하는 10가지 코드 한 줄로 보기 👀
1. 오프라인 매장
더 강렬한 소비 경험을 주는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이 유행이에요. 체험형 매장이 밀집한 성수동이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중이에요.
- 지금 성수동은? 체험매장 격전지…경험중시 MZ세대 잡자, NEWSIS
- 큐레터가 다룬 <찐팬 만드는 오프라인 브랜드 체험 공간>도 참고해 봐요!
2. 프로슈머&모디슈머
제품 출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죠? 기업도 소비자의 요청에 귀를 기울여 단종된 제품을 재출시하거나, 이색 레시피를 제품화하는 등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 식품업계, '쩝쩝박사' 소비자가 만든 레시피로 흥행, 스포츠서울
3. 레트로
유행의 주기가 짧고, 소비하는 콘텐츠도 빠르게 휘발되기 때문일까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옛 시절 문화와 콘텐츠가 유행해요. 이전에 경험해 본 사람에게는 추억을 선사하고,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새로움을 주고 있어요.
- 포켓몬빵·옛날통닭… 식품업계 레트로 열풍, 파이낸셜 뉴스
4. 인스타그램 인증샷
구매한 물건을 찍어 인증샷을 올리는 순간이 바로 소비의 완성! 공인된 품질보다 인증샷을 올리기 좋은 '인스타그래머블'한 제품 및 장소에 더 관심을 가져요.
- '찍혀야 산다' 인증샷 전성시대...기업이 사는 법, 매경 이코노미
5. 댓글과 후기
광고보다도 온라인 매체 관리와 유튜브 후기 조회 수, 해시태그 개수에 더 신경 써야 하는 환경이 되었어요. MZ세대는 광고와 후기를 기가 막히게 구분하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리뷰를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 "리뷰가 경쟁력"…유통업계, 회원 커뮤니티 키우기 활발, 아이뉴스 24
6. 개념 소비
인증샷 중심 소비문화가 퍼지면서 윤리적인 소비에 대한 관심도 또한 늘어났어요. MZ세대는 환경, 인권, 동물보호, 건강, 이웃사랑 등 공공의 선을 실현하는 기업 제품을 소비하고, SNS를 통해 알리고, 정보를 얻어 퍼뜨리는 역할을 해요.
- “난 친환경·공정에 소비”… MZ세대, 거센 ‘미닝 아웃’ 바람, 국민일보
- 큐레터가 다룬 <마케팅 업계에 부는 초록빛 바람 🌍>도 참고해 봐요!
7. 밈
짧고 재밌는 퍼뜨리는 '밈(Meme) 문화'는 이제 단순히 복제하거나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재가공하고 재해석하는 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어요. 바이럴이 가능하고 재미있으며 소비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어서 기업에서도 마케팅에 밈을 많이 활용하고 있죠.
- “웃겨야 산다” 웹예능·밈 공부하는 유통업계, 매거진 한경
8. 큐레이션 서비스
유명 브랜드 제품보다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더 중시하는 MZ세대. 그래서 취향을 입력하면 비슷한 제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활성화되었어요. 이제는 패션뿐 아니라 식품, 영양제, 와인까지 내 취향에 맞게 추천받을 수 있어요.
- “당신이 좋아할 것 같은 제품은”…이커머스, 취향 큐레이션 전쟁, 데일리안
9. 라이브 커머스
경험을 중심으로 소비하는 MZ세대는 양방향으로 소통하며 물건을 살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에 열광해요. 재미있고 편리하고, 실시간으로 소통과 참여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어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점점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예요!
- 큐레터가 다룬 <요즘 잘나가는 라방 플랫폼 살펴보기>도 참고해 봐요!
10. 중고 거래와 공유·구독 경제
넘쳐나는 생산과 빠르게 변하는 유행 주기로 인해 '평생 소유'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어요. 소유에 대한 개념이 바뀌면서 중고 거래, 공유·구독 경제도 활발해지고 있죠. 다양한 소비 경험을 할 수 있고, 취향과 맞지 않으면 빠르게 갈아탈 수 있다는 점이 MZ세대의 마음을 저격해요.
- "중고 '아나바다'가 뭐죠? 힙한 'n차 신상'이죠", 이데일리
- 큐레터가 다룬 <사례로 보는 구독 서비스 🕵♀>도 참고해 봐요!
하루에도 몇 번씩 ‘요즘 MZ세대가 열광하는 OOO’ 같은 글이 올라오는 요즘. 저도 솔직히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을 읽기 전,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기 사례를 엮어 놓은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단순히 화제가 된 사례만 모아 놓은 게 아니라 MZ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 코드와 이 코드를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까지 정리가 잘 되어 있더라고요! 특히 앞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야 하는 사람들이 MZ세대를 이해하고, 마케팅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되겠다 싶었어요. 😁
지금 우리 회사가 MZ세대와 소통해야 할 것 같은데 영 감도 안 오고, 방향도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을 참고해보세요. 죽어가던 브랜드인 구찌가 MZ세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화려하게 부활한 것처럼 나중에는 우리 브랜드도 성공한 마케팅 사례로 책에 실릴지도 몰라요!
📚 마케터의 서재에서 꺼내 읽기
20권 독파 - 우리가 돈이 없지 열정이 없냐 (to. 가난한 회사의 마케터)
12권 독파 - 흔들리지 않는 충성고객을 만드는 방법,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