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네이버가 검색과 연관되는 '에어서치(AiRSEARCH)'라는 것을 선보였어요. 기존의 네이버 검색 결과에서는 여러 섹션의 결과를 모아서 나열해주는 '통합검색'의 방식이라면, 이번에는 사용자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취향에 맞는 검색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것이죠.
검색하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진짜 궁금해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알고서 그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모든 검색엔진 회사들의 최종 목표일 거예요. 네이버는 어떤 방식으로 사용자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또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에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구글을 따돌리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알아볼게요!
정답 검색에서 관심사 탐색으로 🧐
우선 에어서치라는 것이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볼게요. 네이버는 에어서치가 기존 여러 추천, 검색 기술을 아우르는 검색 브랜드라고 설명해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하는 에어스(AiRS), 사용자의 관심사와 취향을 분석해 쇼핑 상품을 추천하는 에이아이템즈(AiTEMS), AI 기반 장소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페이스(AiRSPACE)와 같이 AI 기반의 추천과 검색을 제공하는 검색 브랜드죠.
네이버 활동 이력을 바탕으로 관심사를 파악하고,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해요. 이를 위해 '스마트블록'이라는 것도 적용을 했는데요. 같은 검색어라도 찾고자 하는 정보가 다를 때나 검색의도가 명확하지 않을 때 주제별로 콘텐츠를 분류해서 보여주는 기능이에요.
예를 들면, '고양이' 라고만 검색하면 기존에는 고양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게시글, 뉴스, 상품들이 나열되는 방식이었다면 에어서치 기술 기반의 스마트블록에서는 고양이와 관련된 주제, 브랜드 콘텐츠, 고양이 간식, 고양이 그림 등 여러 연관된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어요.
(지금 바로 네이버에서 고양이라고 검색해보면 직접 확인하실 수 있어요.)
지난 6월부터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제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주제별 분류 방식을 적용해보니 콘텐츠 소비량이 8%, 소비되는 문서의 다양성도 38% 증가했다고 해요. 12월부터 PC버전에서도 적용되었어요.
에어서치가 적용되면서 생기는 변화
검색결과가 검색하는 사용자의 성별이나 연령, 관심사에 따라 맞춤 콘텐츠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어요. 원하는 결과를 찾기 위해 여러 검색어를 찾아서 입력할 필요도 없고, 막연한 검색어만 입력해도 콘텐츠를 빠르게 발견하거나, 특정 분야의 다양한 트렌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죠.
점점 구체적인 검색 키워드를 사용하지 않게 되고, 사용자에 맞춘 검색결과를 보게 되므로 사람마다 보는 검색결과 화면도 달라질 것으로 보여요. 일부는 이미 적용되고 있고요. 네이버는 올해 통합검색의 10%까지 스마트블록을 적용해서 에어서치 기반의 검색결과를 보여주겠다고 밝혔어요. 블로그나 카페, 지식인 등에만 적용된 것을 쇼핑, 로컬 콘텐츠로도 확장한다고 해요.
관심사 검색에 대한 니즈가 점점 확대되는 만큼 이미지, 영상, 텍스트 등 다양한 포멧의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 획일화된 포멧의 콘텐츠는 점점 선택받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해요.
경쟁사들을 이길 수 있을까
검색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지 않으면 언제든지 경쟁자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내줄 것이라는 위기 의식이 있는 것으로 보여요. 실제로 지난 달 국내 검색 시장을 보면 네이버의 점유율은 59.8%였는데요. 한때 80% 이상으로 국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었으나 최근에는 구글이 점유율 29.9%를 기록하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네이버와 같은 포털이 아니라도 유튜브, 인스타그램,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등 버티컬 앱 서비스에서 직접 검색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특히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검색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발견하고서 구매로 이어지는 소비 흐름도 많아졌고요. 검색할 곳이 네이버, 구글, 다음 밖에 없었는데, 이젠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해진 것이죠.
구글에서도 비슷한 검색 기능을 곧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관심사 기반의 검색 트렌드는 점점 확산될 것으로 보여요.
과연 앞으로 국내 검색엔진 시장의 주도권은 누가 갖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