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에 큐레터에서 메타버스 관련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었죠. 미국 로블록스라는 게임으로 시작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메가 트렌드로 여겨지는데요. 지난번 친절한 마케팅 뉴스 시간에는 메타버스가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친숙해진 메타버스라는 것을 어느 업종에서 시도하고 있고, 누가 만들고 있는지 살펴볼게요!
페이스북은 이제 메타버스 기업이라고?
지난 7월에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깜짝 선언했었죠. 페이스북이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에서 5년 이내 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것인데요. 메타버스 유행을 타려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왜 갑자기 메타버스 기업이 되겠다고 했을까요?
메타버스는 AR, VR, 소셜 네트워킹, 게임, 거래 등 모든 요소가 포함된 가상의 공간이에요. 독립된 곳이 아니라 현실과 긴밀하게 연결된 곳인데요. 페이스북은 가장 뛰어난 SNS가 VR로 접속하는 가상공간이라고 봤어요. SNS 페이스북의 차세대 버전인 셈이죠. 그래서 이런 세계를 만들기 위해 여러 준비도 하고 있어요.
페이스북은 일찌감치 오큘러스라는 VR기기 전문 업체를 인수해 가상공간에 접속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술을 확보했고요. 또, 페이스북 코인이라 부르는 암호화폐 디엠(Diem)을 출시하고 디엠을 담을 수 있는 디지털 지갑 노비도 출시 준비가 완료되었어요. 노비 흠칫 가상공간에서 무엇으로 결제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만들고 있는 것이죠.
또 메타버스 기업을 노리는 곳은?
국내에서는 얼마 전 SKT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선보였죠. 네이버의 제페토와 경쟁하겠다는 것인데요. 스마트폰은 물론 페이스북의 오큘러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에요.
삼성전자도 메타버스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에요. 과기부가 여러 기관과 기업을 모아 결성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기로 한 것인데요. VR, AR, AI 등의 기술력도 있고 휴대폰과 같은 하드웨어 제작 노하우를 메타버스에 적용하면 메타버스 산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해요.
국민은행이나 농협, 하나은행 등 시중 은행들도 MZ세대와 공감을 위해 메타버스와 금융을 연결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요. 카카오, 현대자동차, LG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관련 분야의 주도권 다툼을 위해 뛰어들고 있어요.
진짜 메타버스 생태계가 만들어질까?
일부 기업들은 이미 메타버스 가상공간을 활용하기 시작했어요. 콘서트도 열고, 패션쇼도 열고, 전 사원 대상의 회의도 열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대표 메타버스 게임 중 하나인 로블록스나 제페토에선 사용자들이 스스로 아이템이나 게임을 만들어서 판매해 수익을 올리거나 원하는 것을 구매하기도 해요. 순환적 경제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죠. 심지어 현실의 상품보다 더 비싸게 팔리기도 했어요. 로블록스에서 구찌 디지털 에디션 핸드백이 4,115달러에 팔렸는데요. 현실에서 판매되는 가방보다 800달러나 더 비싸게 판매돼서 메타버스의 놀라운 가치를 입증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해요.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지만 산업의 성장 초기라서 어느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지 예상이 어려운 상태예요. 또, 메타버스 개념도 더 구체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요. 단순 가상현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실시간 상호작용 할 수 있고 현실 세계와 연동되며 가상 경제 생태계가 구축됐는지 등을 충족해야 한다는 의견이에요.
우려스러운 점은?
MZ세대나 그보다 더 어린 연령층에서 메타버스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어요. 이들을 타깃으로 기업이나 금융권 등에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보니 디지털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요. 노년층에서는 메타버스와 결합된 새로운 서비스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죠.
또 온라인 생태계에서 개개인의 상호관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모욕, 비하, 인신공격과 같은 문제가 쉽게 발생할 수 있고 10대 청소년에 대한 아동 성범죄도 우려가 된다는 의견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