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를 사로잡는 앱테크 사례 💰



"자기 전에 사이버 폐지 주워가라~" "사이버 폐지 20억 받아라"

2030세대가 많이 활동하는 커뮤니티들을 보면 이런 제목으로 링크가 막 공유되고 있어요. 폐지를 주우라니 무슨 말일까 싶지만, 링크를 클릭하면 바로 알 수 있겠더라고요. 클릭하자마자 +20 포인트가 적립되었거든요.


요새 MZ 사이에서는 이런 사이버 폐지 줍기가 유행이래요. 명품도 잘 사고,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MZ가 왜 사이버 폐지를 줍줍하고 다닐까요?




사이버 폐지 줍기 열풍

기존에 쓰이던 폐지 줍기라는 말은 용도를 다하여 버려진 종이를 재활용하기 위해 재활용 업자에게 모아 파는 일을 뜻해요.


🤓 TMI : 우유팩으로 쓰이는 종이가 가장 급이 좋고 신문지가 가장 낮대요, 수집된 폐지는 kg 당 가격으로 팔리는데 현재(21년 7월 기준)는 1kg 당 135원 정도라고 하네요. 2014년 통계로 보았을 때 폐지 줍기로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만 180만 명에 달하며, 덕분에 한국의 종이 재활용률은 92.1%로 세계 1위라고 해요.


하지만 오늘 이야기하려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폐지 줍기가 아니에요. 디지털 상에서 꾸준히 포인트나 적립금, 쿠폰 등을 모으거나 성실하게 이벤트에 참여하여 혜택을 얻는 것을 이야기하는데요. 다른 용어로 앱테크(앱+재테크), 짠테크(짜다+재테크)라고도 해요. 


한때 리워드앱이 많이 등장하며 유행이었는데 기억하시나요? 대표적으로 '캐시슬라이드' 같이 잠금 화면 해제를 하거나 짧은 광고를 보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 많았어요.  


지금 MZ 세대가 주목하는 앱테크 앱은 방식과 종류가 매우 다양해졌지만,  리워드앱이나 앱테크/짠테크 앱의 기본 프로세스는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어요.



어플(앱) 실행 → 인증 → 포인트/적립금 적립 → 상품 교환/출금



예전부터 있었던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왜 다시 앱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을까요? 앱테크의 사례와 MZ가 앱테크에 열광하는 이유를 함께 알아봐요! 🙌





어떤 서비스가 있을까?


◼ 리뷰를 남기면 포인트를 드려요!

네이버 MY플레이스, 영수증 인증

2019년 11월 정식 오픈된 네이버 MY플레이스. 생긴 지는 좀 되었지만 저도 최근에 이용해 보았어요. 일단 사용하면 꽤 쏠쏠한 금액이 쌓이고 내 리뷰가 유의미한 정보가 될 수 있다니 일석이조예요!



네이버 MY플레이스 영수증 인증 리뷰는 오픈 10개월 만에 DB화 건수가 1억 건을 넘어섰다고 해요. 일 평균 영수증 제출 수 65만 장, 일 평균 리뷰 작성 수 40만 건에 달하는 높은 성과예요.



◼ 걸을 때마다 쌓이는 포인트

캐시워크, 캐시슬라이드 스텝업, 토스 만보기

이름만 들어도 아시겠쥬? 걸으면 포인트가 쌓여요! 캐시워크는 100걸음에 1캐시, 만 걸음에 100캐시가 쌓이고 하루 1만 보까지만 적립이 된대요.


캐시슬라이드 스텝업은 500걸음 당 1포인트가 쌓여요. 최근 K뱅크와 손 잡고 현금으로 1:1 교환이 가능해지면서 이용자가 늘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천 원부터 출금 가능)


토스 만보기는 다들 잘 아시는 금융 앱 토스에서 나온 서비스인데요. 목표 걸음 수가 있어서 미션을 하는 형식으로, 하루 최대 100원이 적립돼요. 친구들과 합산도 가능해서 미션 수행이 조금 더 수월하다는 평도 있어요.


왼쪽부터 캐시워크, 캐시슬라이드 스텝업, 토스 만보기


이 앱들의 공통점은 당일 자정까지 포인트를 받아야 적립이 된다는 점! 안 그러면 너무나 소듕한 내 포인트가 사라진대요.(앱 내에 적립 버튼 꼭 누르세요!!) 그리고 걷기 뿐 아니라 퀴즈나 이벤트 참여, 쇼핑 ,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이 있어 여러 가지 방식으로도 포인트 쌓기가 가능해요. 



◼ 설문조사 참여하고 포인트 받아 가세요!

라임, 엠브레인 패널파워, 패널나우

다들 한 번씩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앱들이에요. 설문조사라 하면 아무래도 패널이 많아야 하기 때문에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서비스를 출시한 것으로 풀이돼요. 앱뿐 아니라 웹에서도 참여할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설문조사 항목에 따라 지급되는 포인트가 다른데, 내 정보를 설정해서 맞춤형 설문조사를 할 수도 있어요.


라임은 롯데 멤버스에서 나온 설문조사 어플로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L.포인트가 적립돼요. 아무래도 L.포인트는 롯데 계열사 여기저기에서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좋은 것 같아요.



엠브레인은 리서치 기업으로 유명한데요. 역시나 패널파워를 통해 설문조사 참여율을 높이고 있어요. 최근에는 설문조사뿐 아니라 네이버 MY플레이스처럼 영수증 리뷰를 통해 포인트를 지급하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패널나우도 마찬가지로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데요. 가볍고 다양한 설문이 많고 2천 원부터 상품 또는 현금으로 교환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라고 해요.



◼ 미션을 성공한 자, 포인트를 드립니다.

캐시미션

미션을 수행하면 포인트를 주는 앱이에요. 미션으로는 데이터를 분류하고 가공하는 등의 데이터 라벨링*과 검수 작업을 해요.  예를 들어 시나리오 문서 작성, 음성 녹음, 박스 그리기, 뉴스 읽기, 사진 찍기, 검사하기 등이에요. 재미있는 앱테크 어플이 많은 것 같네요.


데이터 라벨링* : 데이터에 이름을 붙이는 작업이에요. 인공지능(AI) 학습을 위해 사람이 직접 데이터를 분류하고 가공하는 모든 작업을 말하는데요.  AI 기업에 데이터 제공하고 참여자에게 보상하는 플로우를 가져요.



단, 미션 수행 만으로는 포인트를 받을 수 없어요.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검사를 통해 통과 시에만 포인트를 지급한다고 해요. 아무래도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겠죠. 



◼ 휴대폰을 안 쓰면 캐시를 준다고요?

타임스프레드

하루에 휴대폰을 얼마나 사용하시나요? 보통 휴대폰 사용으로 트래픽을 유도하는데 휴대폰 사용을 줄여서 리워드 하는 역발상 앱이 있어 함께 소개해요. 타임스프레드는 휴대폰을 안 쓸수록 포인트가 쌓이고, 휴대폰 사용 시간 분석이 가능해요. 포인트는 15분 간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마다 1캐시씩 받을 수 있어요.


캐시를 모으면 기프티콘으로 교환이 가능해요. 꽉 잠금 모드라고 1시간 단위로 사용 안 하기 미션 같은 것이 있는 데 성공하면 랜덤 상자 열기를 통한 보상이 있고 실패하면 포인트가 차감된다고 하네요. 




◼ 매일 출첵만 해도 주는 포인트를 빼먹을 순 없죠

각종 브랜드 앱 내 출석체크

폐지 줍기, 앱테크, 짠테크가 유행하면서 브랜드 앱 내에서도 방문자를 늘리고 포인트를 쌓을 수 있도록 많은 서비스를 출시했어요. 워낙 유명한 CJ ONE이나, L.포인트, 이마트 등의 어플에서는 매일 출석체크와 함께 물 마시기나 만보 걷기, 이벤트 참여 등의 미션 수행을 통해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어요. 아이보스에서도 출석체크와 미션 수행을 통해 포인트(리터)를 드리고 있고요 😁


앞서 소개한 다양한 방식의 앱테크를 보다 보니 출석 체크는 언제 적 방식인가 싶긴 한데요. 그래도 주로 사용하는 브랜드 앱이 있다면 이만큼 쉽고 간편한 앱테크가 또 있을까 싶어요.



단순히 광고를 보고 보상을 받는 것부터 별도의 미션을 하는 것까지 앱테크의 종류가 다양하고 많아졌어요. 기업 간의 제휴가 활발한 요즘 더욱 신박한 앱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되는 요즘이에요.





작은 미션 그리고 큰 만족


제법 규모 있는 재테크 커뮤니티에도 '앱테크' 카테고리가 활발하게 운영되며, 다양한 앱테크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어요. 해당 키워드로만 검색해 보아도 많은 노하우와 내돈내산 후기들을 볼 수 있었고요.


앞서 소개한 앱 외에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어플들도 많고, 여러 기업에서도 자사 웹이나 앱을 통해 앱테크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는 추세예요.  저도 개인적으로 앱테크 2개 정도는 하는 것 같은데요. 왜 이런 앱테크/짠테크가 유행하고 있는 걸까요?




MZ 세대는 체험과 자기만족을 중시한다고 해요. 리워드가 크지 않더라도 보상과 자기만족이 있다면 무조건 GO 하는 거죠. 티끌 모아 티끌 이라지만, 커피 값 정도는 내가 벌어서 당당하게 쓰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모든 세대에서 주목하지만 특히 MZ세대에서 더 적극적인 것은 이러한 세대의 특징 때문일 거예요.


또한 휴대폰이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며 손에서 떠나지 않기 때문에, 모바일을 통해 소액이지만 틈틈이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이러한 방식이 유행인 것 같아요.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용돈 벌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죠.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불안감과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른 행태라고 풀이되기도 해요.


저도 해보니 1~2원이라도 모으는 재미가 있고 꾸준히 해야 성과가 보이기 때문에 목표 금액에 도달했을 때에는 엄청난 보람과 성취감이 있었어요!! 



마케팅에서 소비자/사용자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에요. 앱테크 또한 경험/체험 마케팅의 일종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요. 코로나로 인해 고객이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어 앱테크를 통해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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