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조용한 올림픽

지난 23일 드디어 도쿄 올림픽이 개막했어요. 원래는 지난해 개최됐어야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1년 연기되어서 올해 개최했지만 정식 명칭은 도쿄 2020이에요. 그런데 올림픽 기간인데도 뭔가 조용한 분위기네요. 늘어만 가는 코로나19 확진자 속에서 강행한 것이라 축제 분위기는 사라지고 올림픽 특수도 사라진 것으로 보여요. 덕분에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고 올림픽 마케팅도 소극적인 상황이죠.



얼마나 조용하냐면요
  • 올림픽 때마다 한정판 코카콜라 에디션을 출시하거나 이벤트를 벌였던 코카콜라가 이번에는 마케팅 계획이 없다고 해요. 2016 리우 올림픽에선 국가대표 빵을 출시했던 뚜레쥬르, 응원을 위한 순살박스 등을 선보였던 KFC도 이번에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밝혔어요.
  • 가전업계도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는데 코로나19로 집콕 문화가 활발해지면서 TV 등 가전제품 판매량이 이미 많이 늘어서 올림픽 특수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 도요타나 파나소닉 같은 일본 기업들도 개막식 불참 및 올림픽 관련 TV광고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어요. 경기의 96%가 무관중이라 마케팅 효과가 긍정적이지 않다고 하네요.
  • 일본 자국 내에서도 개막식은 주요 6개 방송국 중 NHK만 생중계를 했어요.


대부분 기업에서는 조용하게 지나가는 것으로 보여요. 올림픽 관련 마케팅 진행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요. 진행하더라도 집에서 국가대표 선수를 응원하는 정도예요. 지금까지 글로벌 기업들이 월드컵,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 때마다 화려한 마케팅을 진행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에요.



국내 기업은?

국내 기업들도 사실상 올림픽 마케팅을 포기한 상태예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규모 응원 전이 불가능해진 데다 술을 마시며 응원을 펼칠만한 분위기도 아니라는 판단이에요. 코로나19로 엄중한 상황에서 올림픽 마케팅을 펼쳤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을 부추긴다는 질책을 받을 수 있어 국가대표 응원 메시지나 태극기를 이용한 마케팅 수준에서 강도를 조절 중이에요.


  • 주류업계는 7월 초만 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하향 움직임에 마케팅 강화 등을 고심했어요. 그러나 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발표하며 판촉 행사 등을 접었어요.
  • 일부 유통 업체는 올림픽을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해 제품 할인 판매에 나서기도 했어요. 맥주 등 먹거리와 TV 등 가전제품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에요.
  • 치킨 프랜차이즈와 배달 업계는 주문량 폭증을 예상하지만 따로 올림픽 마케팅은 하지 않고 있어요.
  • 의류업계는 판촉 활성화 대신 올림픽 선수들의 의류를 지원하는 수준으로 진행 중이에요.



이번 올림픽으로 수익이 날 수 있을까

2013년 발표 당시 예산은 약 8조 6천억 원이었는데요. 2019년에는 14조 5천억 원으로 늘었어요. 여기에 코로나19 진단검사와 이런저런 추가 사업으로 3조 2천억 원이 추가된 것으로 보여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기대되는 경제적 이익은 146조 원으로 추가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거라고 예상했었거든요. 현실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돼 입장권 수익 기대가 어렵고 18만 명의 외국인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해 경제 효과를 기대했지만 올림픽 경기장 근처 쇼핑몰에서는 예상 매출의 10%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앞으로는 가상현실에서?

메타버스 시대가 점점 다가오면서 이젠 올림픽도 직접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공간에서 즐기게 될지도 몰라요. 실제로 NBA에서 지난해 가상현실 관중석을 구현해 팬들과 소통했고, NFL과 F1, EPL과 같은 프로 스포츠 리그에서도 버추얼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어요. 앞으로는 메타버스가 스포츠 마케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커질 테고, 그에 따라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도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여요.





이번 올림픽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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