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많이 보시죠? 유튜브를 보다 보면 6초짜리부터 영화 같은 스토리와 퀄리티의 광고까지 여러 종류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영상을 찾아볼 수 있어요.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현란하고, 자극적이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인데요.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셜미디어에서 볼 수 있는 광고나 CF, PPL 등 상업용 광고의 노출 빈도가 늘어나고, 소비자들이 자연스레 거부감을 갖기 시작했어요. 유튜브 중간 광고는 바로 skip 해버리잖아요?
그래서 브랜드들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아예 '영화'를 만들기도 해요. 최근 TV 시청률이 낮아지면서 광고로 브랜드를 홍보하기 어려워지자 영화라는 채널을 더욱 고려하게 된 것이죠. 실제로 지난달 미국에선 단편영화인 '소울 오브 더 시티(Soul of the City)' 상영회가 진행됐어요. 이 영화는 코로나19로 문을 닫게 된 식당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인데요. 제작사가 바로 미국 1위 음식 배달 업체인 '도어대시'라는 곳이에요.
이뿐만 아니라 3M이나 HP와 같은 기업에서도 영화제에서 브랜드 영화를 선보였고요. 트리베카X라는 콘퍼런스가 광고와 영화를 결합한 브랜드 영화를 주제로 열리기도 했어요.
브랜드가 영화를 제작하는 이유
유튜브에 올라온 단편 애니메이션 '헤어 러브'는 암 투병 중인 엄마를 대신해 아빠가 처음 딸의 머리를 손질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그린 내용이에요. 현재 7,350만 조회수를 기록 중인 이 애니메이션은 작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오스카상도 탔어요. 이 애니메이션은 유니레버의 생활용품 브랜드인 '도브'에서 제작된 것이었죠. 그런데 애니메이션에는 도브 브랜드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
PPL과는 구분해서 '브랜드 영화'라고 하는데요. 기업의 신념과 철학 등 브랜드가 내재하고 있는 가치를 알리기 위해 영화 형식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에요. 광고로 브랜드나 상품을 직접적으로 알리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통해서 기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죠.
TV 시청 시간이 줄어들면서 소비자에게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시간도 함께 줄었는데요. 그래서 대안으로 찾은 방법이 브랜드 영화예요. 특히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브랜드 광고 대신 브랜드 영화를 만드는 것이 트렌드라고 하네요.
브랜드 영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해외편
헤어러브(Hair Love), 2019 - 도브
조회수 : 73,543,791
댓글수 : 52,720
2019년 12월에 유튜브에 올라와 현재 7,35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인 단편 애니메이션이에요. 암 투병 중인 엄마, 딸을 돌보는 아빠, 그리고 딸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애니메이션을 본 구독자들은 "가장 아름다운 단편 영화 중 하나", "이 이야기는 내 마음을 녹입니다" 등 지금까지도 댓글을 남기고 있어요.
소울 오브 더 시티(Soul of the City), 2021 - 도어대시
조회수 : 6,424,000
댓글수 : 17
최근 공개된 이 영화는 코로나19로 문을 닫거나 어려움을 겪는 뉴욕의 식당 주인들이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담은 영화예요. 이 영화의 제작사는 미국 1위 음식 배달 업체인 도어대시(DoorDash)에요. 하나의 브랜드에서 만든 이 영화에서 놀라운 점은 도어대시를 직접 노출하는 내용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에요.
아티피셜(Artifishal), 2019 - 파타고니아
조회수 : 1,648,486
댓글수 : 194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인 파타고니아는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라는 사명에 맞는 행보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강 보호를 위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3부작 중 마지막 편인 아티피셜. 이 외에도 파타고니아의 유튜브를 통해서 더 많은 다큐멘터리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In the Sun, 2021 - 뉴트로지나
낫 더 사이언스 타입(Not the Science Type), 2021 - 3M
디어 퓨처 미(Dear Future Me), 2020 - HP
룩스 에테르나(Lux Æterna), 2019 - 생로랑
국내편
우리나라 브랜드에서 제작한 브랜드 영화도 함께 봐요 😊
아오르비(AORB) , 2019 - 카스
조회수 : 5,213,922
댓글수 : 202
A OR B를 뜻하는 아오르비는 오비맥주의 카스가 유튜브와 협업해서 만든 인터랙티브 영화예요. 영화 도중 화면에 나타난 A와 B의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선택한 대로 이야기가 이어져요. 당시 국내 최초의 인터랙티브 영화로 이슈가 되었어요.
내 꿈은 컬러꿈, 2019 - 현대카드
조회수 : 7,333,485
댓글수 : 124
현대카드에서 제작한 브랜드 컬러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은 단편 영화예요.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라인을 구성하는 그린·레드·퍼플·블랙·컬러를 모티브로 한 4편의 단편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했어요. 24회 부산 국제영화제의 특별 상영작으로 선보이기도 했어요.
구례베이커리, 2018 - 29CM
조회수 : 122,733
댓글수 : 26
단편 영화인 구례베이커리는 전라남도 구례로 귀농하여 빵집을 운영하는 노을의 이야기예요. 29CM은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브랜드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다 브랜드를 단편영화에 담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해요.
사랑의 가위바위보, 2013 - 코오롱 스포츠
조회수 : 169,380
댓글수 : 56
윤계상, 박신혜가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 사랑의 가위바위보는 코오롱스포츠의 40주년 기념 필름 프로젝트예요. 코오롱스포츠의 슬로건인 'Your Best Way to Nature'를 모티브로 삼아 제작되었다고 해요.
장옥의 편지, 2017 - 네슬레
나와 S4 이야기, 2013 - 삼성전자
마무리하며
브랜드 영화는 예전부터 많이 시도했었던 브랜딩 방식이에요. 다시 트렌드로 떠오르는 것은 이런 이유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돼요.
◾ TV 시청률의 감소
◾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는 영상 콘텐츠 소비
◾ 상업용 광고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
◾ 코로나로 인한 외부 활동의 제한
◾ 달라지는 소비자들의 시각
◾ 가치 소비
TV를 통해 홍보하던 글로벌 기업은 시청률 감소로 인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노출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어요. 반면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용률은 늘어나고 있고요. 영화를 만들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배포하고 소비자가 영화를 통해 기업의 신념과 철학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을 때 브랜드가 추구하는 것과 나의 신념이 일치하다면 그들의 마음도 움직이게 될 거예요.
물론 브랜드의 신념을 담아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거예요. 중소기업에서 하기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고요. 하지만 이런 브랜드 영화를 보며 우리도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요?
보스님의 브랜드가 소비자의 마음속 깊이 가치를 남길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며! 그날까지 큐레터도 함께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