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 수수료율을 낮춘다고 발표했어요. 7월 31일부터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를 하면 적용되는 수수료율을 판매자의 매출 규모에 따라 간소화한다는 것인데요. 기존에는 결제를 카드나 무통장입금, 네이버페이 포인트 같은 결제방법에 따라서 수수료율이 달랐어요. 이것을 뭘로 결제하냐에 관계없이 영세, 중소, 일반으로 구분해 단일 수수료율을 적용한다고 해요. 판매하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앞으로 수수료가 얼마나 나올지 예상 가능해지고 수수료 비용 절감 효과도 있는 것 같아서 반기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잘 받고 있던 수수료를 왜 갑자기 적게 받겠다고 하는 걸까요? 그 배경을 살펴볼게요.
수수료율이 얼마나 줄어드나
지금은 결제 방식에 따라 수수료가 다르게 책정되고 있어요. 신용카드는 매출 규모에 따라 영세, 중소, 일반으로 나뉘고 2.0%~3.4%로 차등 적용되고요. 계좌이체는 1.5%, 무통장입금은 1%, 휴대폰결제는 3.5%,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3.4%의 수수료가 부과되고 있어요. 이것을 앞으로는 판매자의 매출액으로 구별해 수수료를 적용하겠다는 것인데요.
- 연매출 3억 이하 영세사업자 : 2.0%
- 연매출 3억 초과, 30억 미만 중소사업자 : 매출에 따라 2.5% ~ 2.8%
- 연매출 30억 이상 일반사업자 : 3.3%
영세사업자는 0.2%, 일반사업자는 0.1% 수수료가 절감되고 신용카드에만 적용되던 영세·중소 우대 수수료율이 네이버페이 포인트에도 적용된다고 해요. 카드와 포인트 결제 비중이 높은 영세사업자는 수수료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여요. 다만, 수수료가 낮은 계좌이체나 무통장입금 비중이 훨씬 높았다면 오히려 수수료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어요.
수수료율을 낮춘 배경은?
- 이커머스 업계의 치열한 경쟁 : 네이버가 이커머스 1위지만 점유율이 2, 3위에 비해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하위권 업계에서 판매자를 모으기 위해 경쟁적으로 수수료율을 낮추고 있어요. 위메프는 4월에 PG수수료 포함해 2.9% 정률 수수료 정책을 발표했고요. 티몬도 한시적으로 판매금액의 1%를 오히려 돌려주는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을 7월까지로 연장했어요. 네이버도 경쟁에 합류한 셈이죠.
- 카드사와의 수수료 갈등 : 이번 수수료 인하 결정은 아무래도 카드사에서 간편결제 수수료가 카드보다 높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어요. 스마트스토어에서는 대부분이 미리 등록해 둔 카드로 결제하고 있는데요. 카드사는 제공하는 서비스나 결제구조, 기능 등이 비슷한 간편결제는 카드사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받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간편결제도 수수료율을 낮추라고 말하고 있어요.
카드사와 네이버가 왜 갈등이 있나
정부는 3년마다 카드사와 협의해서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재산정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매번 수수료율이 낮아져 왔고,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으로 보여요. 2007년부터 10여 차례 수수료율을 낮췄고 우대 수수료율 받을 수 있는 영세·중소사업자 범위도 5억에서 30억으로 늘리는 등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나빠지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개 카드사의 수익은 2조 원을 넘어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수익은 충분하니 소상공인의 부담 완화를 위해 가맹 수수료율을 더 낮추기 위한 정부의 압박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그러자 카드사는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간편결제 가맹점 수수료가 카드사보다 최대 두 배 이상 높다며 카드사만 규제하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이런 주장에 대해 네이버는 수수료뿐 아니라 추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포함된 것이라며 명칭도 '주문관리 수수료'라고 바꾸기도 했죠. 이런 지적이 계속되자 부담으로 느끼면서 수수료율을 낮춘 것으로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