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인터뷰이 : 근육돌이님
Q. 이전 인터뷰이 분들이 다음 타자로 근육돌이님을 추천해 주셨어요. 어떤 관계이신지요?
실제로 둘 다 친한 사람들이에요. 우뇌님은 동갑내기로 아이보스를 통해서 친해졌죠. 같이 일도 하고, 스쿼트도 하는 사이입니다. 상원1님은 원래부터 친한 동생이었고요. 대구에서 같이 상경해서 약 2년 간 이런저런 사업도 같이 하고 한솥밥을 먹다 보니 이젠 가족과 같은 동생이 되었네요. 가끔 술 먹으면 형 같기도 해요.
Q. 그동안 아이보스에 쓰신 글을 보니, 주제가 다양하시더라고요. 스마트스토어, 온라인 광고, 콘텐츠 제작까지. 혹시 지금은 어떤 업무에 가장 주력하시나요?
현재는 퍼포먼스 마케팅 📈
지금은 성과형 DA, 바로 GFA라고 하는 매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맥락은 바로 콘텐츠죠. 광고로 돌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광고를 집행해서 성과를 올리는 일, 즉 '퍼포먼스 마케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GFA = 네이버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
Q. 과거엔 어떤 일을 하셨나요? 근육돌이님의 커리어 패스가 궁금합니다.
디자이너가 마케터가 되기까지 🎨
처음에는 쇼핑몰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상세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사진을 찍고 디자인을 하거나, 상품을 오픈마켓에 등록하고 판매하는 일이 주 업무였어요. 한 때는 직접 쇼핑몰 창업도 한 번 해봤네요. 한 2년 만에 망하긴 했지만요. 그래도 다양한 소셜마켓도 접해보고, MD 분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제품도 론칭해서 블라인드 쇼핑몰 월 매출 2~3억까지 만들어봤고요.
그러다가 카카오스토리에서 공동구매를 하는 SNS 유통 업체로 이직을 했습니다. 약 2년 동안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며 온라인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공부했죠. 그곳에서 일하면서, 매일유업 대리점 팀장 겸 외부 프리랜서 마케팅 컨설팅 및 마케팅 대행 등을 맡아서 했는데요. 자연스럽게 마케팅을 배울 기회가 많았어요. 이후 상경해서 지금은 마케팅 대행사를 운영하고 있고요.
이렇게 살아온 게 대략 10년 정도 된 것 같네요. 사회 경험치라고 해야 하나요, 경력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냥 10년 정도 경력을 갖고 있는 '보통 사람'입니다.
Q. 이야기를 들어보니 도전에 주저함이 없으실 것 같아요. 혹시 MBTI 유형이…? (뜬금)
대담한 통솔가? 다정한 통솔가! 🦸♂️
ENTJ(대담한 통솔가형)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전에 주저함은 많습니다. 다만 필요에 의한 도전은 망설임 없이 돌진하는 편입니다. 마케터 및 대행사 대표라는 자리는 많은 시도가 필요하더라고요. 일을 하다 보면 항상 도전에 직면하곤 하는데요. 그걸 돌파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힘의 원천은 팔뚝...
Q. 업무 스타일은 어떠신가요?
멀티플레이어를 만드는 To do list ⏱
일할 땐 스케줄 정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매일 할 일을 정해서 체크리스트 작성하고, 오늘 중으로 무조건 끝내야 할 일과 미뤄도 될 일을 분할해서 업무를 봅니다. 당장 쉽게 할 수 있고 리소스가 적게 들어가는 일은 바로바로 끝내려고 합니다.
잡무나 작은 일을 미루다 보면 결국 산더미처럼 불어나는 경우가 많아서요…. 공수가 적게 드는 일 위주로 끝낸 뒤 중요한 업무나 기획, 콘텐츠 제작, 직원 관리 등은 동시에 처리합니다. 처음엔 멀티가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멀티가 잘 되는 타입인 것 같기도 하고요.
Q. 회사에선 팀원들을 어떻게 이끌어 가시는지요?
리더십에 대하여 🤝
직원들에겐 '동기부여'를 많이 주려고 합니다. 지금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하고 있는지 많이 이야기합니다. 또 '알려주고 하자'라는 주의라서 뭐든지 교육을 우선적으로 진행합니다. 모르면 계속 알려주고요. 그렇게 여러 번 교육하면서 팀원 스스로가 저를 믿고 따라오게끔 합니다. 신뢰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해서요. 내가 모르는데 제대로 시킬 수 없다고 생각해서 항상 먼저 더 공부하고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이런 걸 리더십이라고 하면 될까요?
동고동락하는 공간
Q. 마케터로 취업 또는 이직을 준비하는 분도 많이 계세요. 근육돌이님은 어떤 자질을 가장 중요하게 보시나요?
🔑 근성, 노력, 끈기
🔑 성장하려는 욕구
🔑 1년 후 목표가 있는 사람
🔑 항상 배우려는 자세
이렇게 4가지 키워드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4가지를 중심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에 있는 직원들도 이 4가지가 모두 충만합니다.
목표가 없는 사람은 결국 방황하기 마련이라서요!
어떤 목표를 가졌든 그 꿈이 뚜렷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Q. 처음 마케터를 꿈꾸는 사람에게 해주고픈 이야기가 있다면요?
일희일비를 견디는 힘 🌊
이곳은 하루 기쁘고 하루 슬픈 일이 많습니다. 퍼포먼스를 하다 보면 생각한 것처럼 풀리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럴 땐 '왜 안되지'보단, '왜 이걸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그럼 고객들은 뭘 좋아할까'를 다시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마케팅은 지치지 않는 돌파력으로 헤쳐나가야 하는 일이니까요. 에너지도 많이 필요하고요. 그래서 체력을 많이 키우시기 바랍니다. 3 대 500 정도는 되면 좋고요.
3대 500
Q. 광고대행사를 운영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드신가요?
사람 '때문에' 또는 '덕분에' 👥
당연히 사람과의 소통이 제일 힘듭니다. 신뢰 없이 그냥 윽박만 지르는 광고주도 계시고, '대행사는 일을 시켜야 한다'라는 마인드를 가지신 분, 하대하며 이상한 방향으로 지시하는 분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뭐 한 달도 안되어 대행 종료를 하긴 했지만요.
반대로 저희를 신뢰하는 광고주도 계시죠. 특히 그런 분들의 성과가 안 나올 땐 정말 속상합니다. 저희가 엄청난 노력을 해도 성과가 안 나오는 경우가 간혹 있거든요. 예를 들면 시즌 이슈적으로, 상품 자체적으로, 혹은 날씨나 천재지변 등등 별별 이슈가 많이 일어납니다. 이런 상황을 겪으면 정말 힘들어요.
다만, 믿고 맡겨주시는 광고주분의 응원에 힘입어, 더 훌륭한 성과를 내기 위해 다시 집중하면서 그 힘듦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Q. 대행사에서 일하며 힘들어하는 후배 마케터도 많지요. 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우공이산(愚公移山) 🏃♂️
마케터로 일하면서 하고 싶은 게 여러 가지 있으실 겁니다. 일단 그중 '가장 중요한 것' 딱 한 개만 개발하고 그 영역을 날카롭게 만드는 게 좋아 보입니다. 영업이면 영업 혹은 광고 관리면 광고 등 한 가지 영역에서 탁월성을 발휘하시는 겁니다. 저는 이것저것 많은 일을 하면서 배웠지만 지금 시대에는 한 가지만 잘해도 충분히 많은 영향력을 세상에 펼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케터는 마케터라 쓰고 잡부라고 읽을 정도로 다양한 업무를 할 때가 많은데요. 그런 경우에도 지금은 내공을 쌓는 시기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뭐든 맡아서 우직하게 하다 보면 내공이 쌓이면서 본인에게 잘 맞는 업무 스타일 및 성격을 발견하실 겁니다. 그렇게 경험하고 배우시면서 그것을 잘게 부수고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그중 자신이 제일 잘하는 분야를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실 겁니다. 그것을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 마케터의 일이자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이팅입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어렵게 쇼핑몰을 차린 분도 많아졌습니다.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기본에 충실하세요 🛒
무작정 이 제품이 좋다 저 제품이 좋다며 휩쓸리며 쇼핑몰을 차리는 건 위험해 보입니다. 상품은 잘 조사했는지, 경쟁력은 있는지, 다른 쇼핑몰과 구분되는 차별점은 무엇인지 등을 꼼꼼히 점검하셔야 합니다. 기본적인 일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결국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면 많은 매출을 가져올 수 없습니다. 광고를 매우 잘하더라도 제품에 차별화가 없다면 광고 효과는 오래 못 갑니다. 제품의 본질과 고객들이 반응하는 포인트, 그 제품을 왜 쓰는지 등등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시다 보면 광고는 자연스레 따라옵니다. 우선 제품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많은 시행착오가 느껴집니다. 여러 경험과 함께 지금의 근육돌이님을 만든 배경에는 독서도 큰 몫을 차지한다고 들었습니다. 근육돌이님의 인생 책은 무엇인가요?
제 인생 책으로 가장 많이 추천하는 책 중 하나는 “컨테이저스” 입니다. SNS에서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반응하는 요소가 많이 담긴 책이고요. 사례 위주로 설명이 되어 있어 읽기도 쉽습니다. 저는 책에 나온 내용을 실제 현업에서도 적용하여 굉장히 많은 업체에서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SNS에서도 현실에서 마찬가지로 자신들만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활동을 하거든요. 관련 내용을 잘 풀어놓은 책입니다. 꼭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읽기 쉬워요!
Q. 좋은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요?
그때그때 필요를 채워주는 책 📚
좋은 책을 고르는 기준은 딱히 없습니다. 느낌입니다. 뭐 먹을까 할 때 그때그때 당기는 음식을 고르듯이 책 제목과 목차의 내용을 보면서 지금 읽어보고 싶은 책을 선택합니다. 단순히 말하면, 궁금한 내용이 생기면 닥치는 대로 다 구매해서 보는 편입니다. 내가 지금 필요하고 관심 있는 건 이런 건데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고민하면서 책들을 샅샅이 찾아봅니다. 그러다 보면 좋은 책을 만나게 됩니다.
Q. 독서 말고 인생의 낙 또는 다른 취미생활이 있으신지요?
체력이 곧 매출! 🏋️♀️
운동입니다. 운동 중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좋아합니다. 저랑 친한 분들은 제가 운동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것을 압니다. 이미 삶의 일부분이 된 것 같습니다. 운동은 최고입니다! 체력은 곧 매출이기 때문입니다!
Q. 올해 근육돌이님의 소원 3가지를 말씀해 주세요.
1. 매출 성장
2. 여자친구 생기기 💘
3. 더욱더 건강해지기
※ 근육돌이님의 사진을 예쁘게 찍어주실 짝을 찾습니다 (실물이 더 나아요...!)
Q. 마지막으로, 근육돌이님은 어떤 삶을 꿈꾸시나요?
베푸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 수 있는 삶을 꿈꿉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잘 되어서 같이 늙어가면서 재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열심히 일하며 돈도 벌어야 하겠지만, 버는 만큼 주변에 베풀면서 살아야 좋은 일이 항상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베푸는 삶을 계속 실천하면서 살아갈 예정입니다.
🎤 아울러 다음 큐터뷰로 만나고픈 보스님이 계시다면 추천해 주세요!
진민우, 신나는드록바님을 추천합니다.
Interviewer's Note | 일의 내공이 주는 '단단함'과 사람을 향한 '다정함'이 느껴지는 인터뷰였습니다. 근육돌이님의 삶과 일 이야기를 들으며 1년 뒤의 제 모습을 다시 한번 꿈꾸게 되었고요. '우공이산'이라는 문구처럼 저만의 무기를 우직하게 갈고닦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요. 보스님은 이번 큐터뷰 속에서 어떤 키워드를 발견하셨나요? 어떤 점이 인상 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댓글을 통해 함께 나눠주세요! : )